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3월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그룹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미래 사업 선점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경영 30주년’을 맞았지만 이재용 회장이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광폭 행보를 보였던 이 회장은 올 하반기 반도체 적자 극복과 신사업 발굴에 대한 과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는 “신경영 30주년 관련 이 회장의 별도 메시지나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회장 취임 후 대규모 반도체 투자, 디스플레이 분야 인수합병(M&A), 신규 생산라인 확장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지만 반도체 적자 탈출을 위한 전략 구상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5% 줄어든 6402억원이었다. 이 중 반도체 부문은 4조5800억원 기록적인 적자를 냈다. 이는 금융위기 후 최악의 실적. 더구나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법 찾기가 급선무다. 이에 이 회장과 최고경영진은 하반기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부가,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등 반도체 적자 탈출을 위한 전략회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DS부문(반도체) 전략회의에서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주도해 초격차 기술을 통한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적자를 만회해줄 가전·IT 담당 DX부문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해 오는 20~22일 회의를 연다. 하반기 갤럭시Z 폴드5·플립5가 출시 예정인 가운데, 이번엔 처음으로 국내에서 출시 행사가 열린다. 접는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때에 삼성전자가 강자임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한 부회장은 이날 ‘비스포크 라이프 2023’를 선보이며 가전 매출 향상에 나섰다. 이를 통해 삼성 가전이 지향하는 지속가능성, 연결성, 디자인을 통해 개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전날 기고문을 통해 “첨단 AI 기술을 통해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진화시켜 더 개인화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SK그룹도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하반기 미중 패권 경쟁에 대비에 나선다. 매년 있는 정례 전략회의를 열지만 반도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SK그룹은 15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갖고, 이어 10월에는 ‘CEO 세미나’를 통해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힌다. SK그룹은 “구체적인 아젠다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15일 이후 공개될 예정”이라며 “이번 확대경영회의와 10월에 CEO 세미나가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SK그룹 회의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중심의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영업적자 3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든 독소조항과 별개로 현지 패키징 공장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는 칩스법 세부조항에 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지 공장 투자와 함께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제공해야 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해 7월 150억달러(약 19조원)를 들여 미국에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는데, 이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SK온은 최재원 부회장 주도 아래 배터리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위해 현대차 등과 함께 미국에 합작공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최근 7조6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 올해 초 계획한 7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 부회장 지난 4월 직원들 대상의 타운홀 미팅에서 “통상 제조업은 초기 4~5년은 적자를 보다가 이후 빠른 속도록 빛을 본다“며 “SK온도 독립법인 초기라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이를 잘 극복하면 내년부터는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SK온 관계자는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하고 있고, 2026년까지 IPO(기업공개)를 완료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K, 미중 패권 다툼에 ‘전략회의’ 비상…반도체·배터리 해법 고심

이재용·최태원 회장, 고부가 AI 메모리 등 논의 전망…배터리, AMPC 전략 구상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6.07 17:33 | 최종 수정 2023.06.07 17:52 의견 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3월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그룹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미래 사업 선점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경영 30주년’을 맞았지만 이재용 회장이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광폭 행보를 보였던 이 회장은 올 하반기 반도체 적자 극복과 신사업 발굴에 대한 과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는 “신경영 30주년 관련 이 회장의 별도 메시지나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회장 취임 후 대규모 반도체 투자, 디스플레이 분야 인수합병(M&A), 신규 생산라인 확장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지만 반도체 적자 탈출을 위한 전략 구상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5% 줄어든 6402억원이었다. 이 중 반도체 부문은 4조5800억원 기록적인 적자를 냈다. 이는 금융위기 후 최악의 실적.

더구나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법 찾기가 급선무다. 이에 이 회장과 최고경영진은 하반기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부가,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등 반도체 적자 탈출을 위한 전략회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DS부문(반도체) 전략회의에서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주도해 초격차 기술을 통한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적자를 만회해줄 가전·IT 담당 DX부문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해 오는 20~22일 회의를 연다. 하반기 갤럭시Z 폴드5·플립5가 출시 예정인 가운데, 이번엔 처음으로 국내에서 출시 행사가 열린다. 접는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때에 삼성전자가 강자임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한 부회장은 이날 ‘비스포크 라이프 2023’를 선보이며 가전 매출 향상에 나섰다. 이를 통해 삼성 가전이 지향하는 지속가능성, 연결성, 디자인을 통해 개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전날 기고문을 통해 “첨단 AI 기술을 통해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진화시켜 더 개인화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SK그룹도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하반기 미중 패권 경쟁에 대비에 나선다. 매년 있는 정례 전략회의를 열지만 반도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SK그룹은 15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갖고, 이어 10월에는 ‘CEO 세미나’를 통해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힌다.

SK그룹은 “구체적인 아젠다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15일 이후 공개될 예정”이라며 “이번 확대경영회의와 10월에 CEO 세미나가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SK그룹 회의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중심의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영업적자 3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든 독소조항과 별개로 현지 패키징 공장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는 칩스법 세부조항에 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지 공장 투자와 함께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제공해야 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해 7월 150억달러(약 19조원)를 들여 미국에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는데, 이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SK온은 최재원 부회장 주도 아래 배터리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위해 현대차 등과 함께 미국에 합작공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최근 7조6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 올해 초 계획한 7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 부회장 지난 4월 직원들 대상의 타운홀 미팅에서 “통상 제조업은 초기 4~5년은 적자를 보다가 이후 빠른 속도록 빛을 본다“며 “SK온도 독립법인 초기라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이를 잘 극복하면 내년부터는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SK온 관계자는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하고 있고, 2026년까지 IPO(기업공개)를 완료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