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는 구세군 냄비에서 카드 기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연시가 되자 개인과 단체 및 기업의 기부 소식이 부쩍 늘었다. 훈훈한 소식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부지수는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다. 경제규모와 비교해 보면 더욱 떨어진다. 2018년 국제 자선단체인 영국자선지원재단(CAF)이 발표한 세계기부지수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부참여지수는 34%로 146개 조사 대상국 중 60위에 그쳤다. OECD 회원국 36개국 중에서는 21위다. 일본은 32위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종합점수 34%로 60위였으며, 낯선 사람을 도와준 점수는 47%로 92위, 기부 경험 점수는 40%로 33위, 자원봉사 시간 점수는 15%로 96위에 랭크됐다. IMF 때 십시일반 금을 내놓은 대한민국 국민들, 강원도 산불 당시 짧은 기간 내에 500억원이 넘는 구호 지원금을 내 놓은 국민들인데 세계 기부지수에서는 이토록 낮은 성적을 기록하는 것일까. -편집자주-
기부금 기관 및 개인의 횡령 및 기부금 유용 등의 이슈로 기부 활동 의지가 꺾이고, 기부 활동과 기부금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기부활동 참여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65.2%의 사람들은 여전히 기부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32.7%의 사람들은 기부문화 확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부활동 참여 의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는다는 사실이다. 기부 참여 의지를 밝힌 이들의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도 기대해 볼만하다. 특히 중장년층이 향후 활동에 참여할 경우 희망하는 기관 및 대상으로는 66.1%가 소년소녀가장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불치병/희귀병 환우를 돕겠다는 대답이 359%로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기부방법으로는 비정기적인 온라인 직접기부가 36.8%로 가장 많았다. 자동이체를 통한 정기 기부가 36.3%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구매금액 일부의 기부금 전환방식, 마일리지 포인트 기부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부활동에 동참하려는 개인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국내 기부문화 전망은 어두워보였다. 10명 중 3명 정도만이 한국의 기부문화가 더 확대될 것으로 바라봤다.
■ IT기술 접목 등, 편리하게 기부 방식 바뀌어야
기부문화를 활성 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 소비자들은 투명한 기부문화의 조성과 함께 세금감면혜택 및 최신 IT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세금감면혜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부금에 따른 세금감면혜택이 기부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응답은 80.6%에 달했다. 또한 이와 같은 혜택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73.8%로 드러났다.
다른 한편으로 IT기술을 기부활동에 도입시키면 좋은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10명 중 7명이 최근 IT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기부방법이 기부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것이다. 실제 요즘 기부활동이 IT 기술 접목으로 보다 쉽고 간편해진 느낌이며, IT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기부방법이 기부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모바일 및 QR코드를 통한 기부방법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고 누구나 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10명 중 6명은 누구든 반복적으로 기부에 참여하게끔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