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스팩토리 제공 ‘컬러’를 주제로 한 가상의 공간이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 A동에 설치됐다. 3월 15일까지 열려있는 이 공간은 5명의 작가들의 상상력이 담긴 96점의 작품과 컬러를 주제로 꾸며진 가상공간이 결합되어 있다. 관람객은 다채롭게 변화하는 비현실적인 컬러의 공간에서 탐험하는 여행자가 된다. 약 500평 규모의 공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하나의 테마파크를 연상케 한다. 입장 절차부터 인상적이다. 보통 전시장의 매표소의 역할을 하는 곳은 ‘입국장’으로 꾸며졌다. 성수동의 잿빛 건물들 사이에 경쾌한 컬러로 시선을 끄는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기차역 플랫폼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서 입국심사(전시장 입장권 발권)를 거쳐 ‘뮤지엄 오브 컬러’ 왕국에 정식으로 입국하게 된다.  빛의 화가로 알려진 르누아르는 ‘검정색은 색채의 여왕’이라는 말을 남겼다. ‘여왕의 초대를 받아 뮤지엄 오브 컬러 왕국의 파티에 참석한다’는 스토리에 맞게 검정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15m에 이르는 긴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고, 그 위엔 식기와 화병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관람객은 준비된 의자에 앉아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이 공간에는 7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러시아 출신 스타 작가 크리스티나 마키바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검정 배경을 통해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이 더욱 빛을 발한다.  사진=에스팩토리 제공 블랙 광장에서 관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담소를 나누고 본격적인 색채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 시작점에는 ‘오로라 숲’으로 명명된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윤새롬 작가의 크리스탈 시리즈로 꾸며졌다. 아크릴 기둥 구조물이 색과 만나면서 오로라처럼 영롱하고 신비로운 풍경이 연출되는데, 관객들은 이 통로를 거치면서 가상의 세계에 몰입하게 된다.  이밖에도 전시장을 차례로 걷다보면 초록, 파랑, 빨강, 분홍 등 색채의 향연이 이어진다. 푸르른 정원에 샹들리에가 장식 된 ‘시인의 정원’(초록),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듯한 절경이 펼쳐지는 ‘스카이 아일랜드’(파랑), 붉은 벨벳 커튼과 웅장한 분위기로 연출된 ‘레드 캐슬’ 그리고 사회가 의도하는 바에 따라 의미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어 온 핑크로 꾸며진 아치형 문이 이어진다.  사진=에스팩토리 제공 이 통로를 지나면 그간 지나쳐 온 색채들이 한 곳에 어우러진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컬러시티’로 명명된 이 공간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이다. 건축가로 활동하다 이스탄불의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면서 떠오른 신예작가 예너 토룬의 사진들은 동화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를 담은 도시, 이스탄불 도심의 공업지대와 개발 지역의 건물들을 렌즈로 포착해 이 곳에 내걸었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가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전시 ‘뮤지엄 오브 컬러’는 다양한 색채가 가진 의미와 그로 인해 탄생되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전시를 읽다] 비현실적 색채 공간으로의 여행, ‘뮤지엄 오브 컬러스’

“색은 우리의 생각과 우주가 만나는 장소다”

박정선 기자 승인 2020.01.13 08:29 | 최종 수정 2020.01.17 10:05 의견 0
사진=에스팩토리 제공

‘컬러’를 주제로 한 가상의 공간이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 A동에 설치됐다. 3월 15일까지 열려있는 이 공간은 5명의 작가들의 상상력이 담긴 96점의 작품과 컬러를 주제로 꾸며진 가상공간이 결합되어 있다. 관람객은 다채롭게 변화하는 비현실적인 컬러의 공간에서 탐험하는 여행자가 된다.

약 500평 규모의 공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하나의 테마파크를 연상케 한다. 입장 절차부터 인상적이다. 보통 전시장의 매표소의 역할을 하는 곳은 ‘입국장’으로 꾸며졌다. 성수동의 잿빛 건물들 사이에 경쾌한 컬러로 시선을 끄는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기차역 플랫폼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서 입국심사(전시장 입장권 발권)를 거쳐 ‘뮤지엄 오브 컬러’ 왕국에 정식으로 입국하게 된다. 

빛의 화가로 알려진 르누아르는 ‘검정색은 색채의 여왕’이라는 말을 남겼다. ‘여왕의 초대를 받아 뮤지엄 오브 컬러 왕국의 파티에 참석한다’는 스토리에 맞게 검정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15m에 이르는 긴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고, 그 위엔 식기와 화병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관람객은 준비된 의자에 앉아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이 공간에는 7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러시아 출신 스타 작가 크리스티나 마키바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검정 배경을 통해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이 더욱 빛을 발한다. 

사진=에스팩토리 제공

블랙 광장에서 관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담소를 나누고 본격적인 색채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 시작점에는 ‘오로라 숲’으로 명명된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윤새롬 작가의 크리스탈 시리즈로 꾸며졌다. 아크릴 기둥 구조물이 색과 만나면서 오로라처럼 영롱하고 신비로운 풍경이 연출되는데, 관객들은 이 통로를 거치면서 가상의 세계에 몰입하게 된다. 

이밖에도 전시장을 차례로 걷다보면 초록, 파랑, 빨강, 분홍 등 색채의 향연이 이어진다. 푸르른 정원에 샹들리에가 장식 된 ‘시인의 정원’(초록),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듯한 절경이 펼쳐지는 ‘스카이 아일랜드’(파랑), 붉은 벨벳 커튼과 웅장한 분위기로 연출된 ‘레드 캐슬’ 그리고 사회가 의도하는 바에 따라 의미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어 온 핑크로 꾸며진 아치형 문이 이어진다. 

사진=에스팩토리 제공

이 통로를 지나면 그간 지나쳐 온 색채들이 한 곳에 어우러진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컬러시티’로 명명된 이 공간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이다. 건축가로 활동하다 이스탄불의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면서 떠오른 신예작가 예너 토룬의 사진들은 동화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를 담은 도시, 이스탄불 도심의 공업지대와 개발 지역의 건물들을 렌즈로 포착해 이 곳에 내걸었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가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전시 ‘뮤지엄 오브 컬러’는 다양한 색채가 가진 의미와 그로 인해 탄생되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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