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소 제공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싱어송라이터 이소(E_So)의 노래는 제주의 향취가 흠씬 담겨 있다. 제주의 새소리와 아이들의 기분 좋은 재잘거림, 파도 소리와 바람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음악 속에 녹여낸다. 심지어 도로 위의 소음까지도 말이다.  이소는 2011년 데빌이소마르코란 이름으로 첫 앨범을 냈다. 대학에서 만난 마르코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러브콜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데빌이소마르코로 활동하던 당시 이소는 스스로를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던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홀로서기에 나선 지금, 이소는 음악에 조금 더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게 됐다.  “사실 EP를 냈을 때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고, 주어진 코드에 가사와 멜로디 라인만 맡았어요. 그냥 느낌 가는 대로 흥얼거려보고 거기에 곡에 맞는 느낌을 적었어요. 그러다가 1집을 낼 땐 저도 욕심이 생겨 의견도 더 많이 내려 하고, 작곡도 많이 하려 노력했어요. 그러던 중 마르코가 먼저 홀로서기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어요. 저는 풍부한 성량을 가진 보컬리스트도 아니고, 제대로 연주할 줄 아는 악기 하나 없어 버림받은 느낌이었어요. 음악적 성향의 격차가 꽤 벌어져 있었고, 1집을 녹음하면서 서로 많이 지쳐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해체를 하자 얘기했던 것 같아요.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를 위해서 그런 얘기를 꺼냈던 건데, 제가 너무 어렸고 혼자라는 두려움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해체 이후에는 단 한 번도 데빌이소마르코 노래를 부른 적이 없어요. 둘이 했던 노래를 혼자 부르기 미안해서. 또 이소만으로도 잘하는 모습 보이고 싶어서…”  해체 후 이소는 방황의 시절을 겪어야 했다. 기타에서 어렵다는 F코드는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인 C코드도 제대로 잡을 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는 바보였구나 생각하며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기타 입문 책을 사서 조금씩 혼자 하다가 막혀서, 기타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잡기 쉬운 코드 3~4개로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다시 시작하려면 곡이 필요했고, 그 곡을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어요. 남들처럼 잘하진 못할지라도 나만의 방법으로 다시 시작해보자 결심했어요. 난 이제 갓 홀로 시작한 신인이라 틀려도 되고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하려 노력했어요. 또 1~2곡이 완성되면 제주에 있는 클럽 블루힐(현 낮과밤) 오픈 마이크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횟수를 늘려가다 2015년 4월에 처음으로 정규공연에 참여하게 됐죠”  사진=이소 제공 홀로서기에 나선 이소는 2018년 첫 앨범 ‘곳’을 발매했다. 준비 과정은 역시나 순탄치는 못했다. 오롯이 혼자 작사와 작곡·편곡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더구나 당시 그는 직장을 다니고 있던 터라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진행된 작업으로, 처음 해보는 서류 작업도 낯설기만 했다.  “서류작성과 셈에 약해서 꽤 애를 먹었죠. 적어놓은 기간에 맞춰서 앨범을 발매해야 해서 굉장히 쫓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앨범을 냈을 땐 밀린 숙제를 마친 기분이었어요. 첫 앨범이니만큼 아쉬운 부분도 조금은 있어요. 그래도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첫 앨범이라 자랑스러워요. 이제야 비로소 홀로서기를 한 느낌이랄까요”  ‘우린 모두 외로운 사람’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그리고 지난 12월 발매한 ‘서로에게 기대어 삼각형을 만들어요’ 등 이소의 음악은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이 인상적이다.  “제가 겪은 일들, 제가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에요. 가끔 혼자만의 일기장을 공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저는 저의 개인적인 일들을 노래로 부른다고만 생각했는데, 공연장에 찾아와주신 분들이 가사가 와 닿는다고 얘기할 때마다, 사람은 모두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느꼈어요. 나의 이야기가 타인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함께 공유하고 기뻐하고 또 슬퍼할 수 있구나. 또 어떤 이는 제 노래가 위로가 된대요.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울었어요. 내가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니. 내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니. 대부분 우울한 노래들인데, 그 이야기를 들은 후엔 밝은 노래들, 사랑의 노래들도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이번 디지털 싱글 ‘서로에게 기대어 삼각형을 만들어요’는 이소가 혼자 여행을 다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담고 있다. 6개월, 그 이상의 여행 계획을 세웠지만 100일 가량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람’ 때문이었다.  “한국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저를 그리워하고, 저 역시 보고 싶어서 돌아왔어요. 사실 여행 중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혼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이 있어야만 하고, 또 서로를 지탱해 줄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모습이 마치 삼각형 같았어요. 어떤 분이 제 곡을 듣고 ‘사람 인 한자의 기원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서로 의지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알려주면서, 혼자 앓지 않고 주위와 나눠야겠다고 하셨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음악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순간을 함께해요. 지금 이 공기를 나눠요” 사진=이소 제공 대부분의 수록곡에 담긴 자연스러운 노이즈는 듣는 이들에게 묘한 편안함을 준다. 여기에 클래식 기타에 얹어진 이소의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음악이 완성된다. 기술의 힘으로 깔끔하게 다듬어져 나오는 요즘의 음악들 속에서 이소의 음악은 그만의 질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아요. 저는 노래를 부를 때 무리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제가 작곡을 하니 편한 점이 제가 부를 수 있는 음역에서만 부르면 되고, 또 제가 발음을 했을 때 더욱 울림이 좋은 단어들을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질감’이에요. 내가 가진 목소리라는 악기의 질감과 기타의 질감, 나무의 질감을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고 곡을 써요”  “앨범 ‘곳’의 경우엔 의도적으로 몇 곡에 노이즈를 넣었어요. 그리고 사실 노이즈를 지우지 않으려 해요. 음향은 잘 모르지만, 노이즈 자체로도 그 공간이 느껴져요. 하지만, 2019년에 발매한 ’연월’과 ‘서로에게 기대어 삼각형을 만들어요’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앨범 ‘곳’과는 달리 제 작업실에서 제가 직접 녹음한 거라 환경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심해요. 사실 환경상 들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이미 예상하고 진행했던 것이고, 요즘은 정말 다양한 음악들이 많이 나오니까 스스로 녹음을 해보고 싶었어요. 현재까지는 그게 또 매력이 있어 더 넣기도 하고, 다른 노이즈로 쌓기도 해요”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음악이 일상처럼 익숙해지면 좋겠다”는 이소는 곡 작업에 한창이다. 그 결과물은 2월 23일 공개될 예정이다. 자연스러운 제주에서의 감정을 담아내는 이소는, 음악을 내놓는 것에 있어서도 자연스럽다. 일정을 정해놓고 움직인다기 보다, 꾸준히 작업하면서 그 결과물을 ‘툭’ 내놓을 지도 모른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이소의 목소리는 또 어떤 울림을 줄까.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면 좋겠어요. 슬프게 느껴진다면 슬프게, 희망이 느껴진다면 희망차게, 위로해주는, 공감 가는, 내 얘기 같은, 추억에 잠기는 등…. 한 노래를 듣더라도 느끼는 감정이 다르니, 또 같은 노래를 듣더라도 나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리니. 어떤 형태로든 제 음악을 듣고 어떤 메시지를 받았다면 그걸로 좋아요. 사실 솔직한 심정으론 좀 더 많은 사람이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공연장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좋겠어요. 자주 공연하게. 저도 곡 많이 내고 자주 노래할게요. 자주 봐요(웃음)”

[인디;파인(人)더] 제주의 바람과 바다를 닮은 싱어송라이터 이소

박정선 기자 승인 2020.01.24 11:54 | 최종 수정 2020.01.24 17:08 의견 1
사진=이소 제공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싱어송라이터 이소(E_So)의 노래는 제주의 향취가 흠씬 담겨 있다. 제주의 새소리와 아이들의 기분 좋은 재잘거림, 파도 소리와 바람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음악 속에 녹여낸다. 심지어 도로 위의 소음까지도 말이다. 

이소는 2011년 데빌이소마르코란 이름으로 첫 앨범을 냈다. 대학에서 만난 마르코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러브콜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데빌이소마르코로 활동하던 당시 이소는 스스로를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던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홀로서기에 나선 지금, 이소는 음악에 조금 더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게 됐다. 

“사실 EP를 냈을 때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고, 주어진 코드에 가사와 멜로디 라인만 맡았어요. 그냥 느낌 가는 대로 흥얼거려보고 거기에 곡에 맞는 느낌을 적었어요. 그러다가 1집을 낼 땐 저도 욕심이 생겨 의견도 더 많이 내려 하고, 작곡도 많이 하려 노력했어요. 그러던 중 마르코가 먼저 홀로서기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어요. 저는 풍부한 성량을 가진 보컬리스트도 아니고, 제대로 연주할 줄 아는 악기 하나 없어 버림받은 느낌이었어요. 음악적 성향의 격차가 꽤 벌어져 있었고, 1집을 녹음하면서 서로 많이 지쳐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해체를 하자 얘기했던 것 같아요.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를 위해서 그런 얘기를 꺼냈던 건데, 제가 너무 어렸고 혼자라는 두려움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해체 이후에는 단 한 번도 데빌이소마르코 노래를 부른 적이 없어요. 둘이 했던 노래를 혼자 부르기 미안해서. 또 이소만으로도 잘하는 모습 보이고 싶어서…” 

해체 후 이소는 방황의 시절을 겪어야 했다. 기타에서 어렵다는 F코드는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인 C코드도 제대로 잡을 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는 바보였구나 생각하며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기타 입문 책을 사서 조금씩 혼자 하다가 막혀서, 기타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잡기 쉬운 코드 3~4개로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다시 시작하려면 곡이 필요했고, 그 곡을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어요. 남들처럼 잘하진 못할지라도 나만의 방법으로 다시 시작해보자 결심했어요. 난 이제 갓 홀로 시작한 신인이라 틀려도 되고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하려 노력했어요. 또 1~2곡이 완성되면 제주에 있는 클럽 블루힐(현 낮과밤) 오픈 마이크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횟수를 늘려가다 2015년 4월에 처음으로 정규공연에 참여하게 됐죠” 

사진=이소 제공

홀로서기에 나선 이소는 2018년 첫 앨범 ‘곳’을 발매했다. 준비 과정은 역시나 순탄치는 못했다. 오롯이 혼자 작사와 작곡·편곡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더구나 당시 그는 직장을 다니고 있던 터라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진행된 작업으로, 처음 해보는 서류 작업도 낯설기만 했다. 

“서류작성과 셈에 약해서 꽤 애를 먹었죠. 적어놓은 기간에 맞춰서 앨범을 발매해야 해서 굉장히 쫓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앨범을 냈을 땐 밀린 숙제를 마친 기분이었어요. 첫 앨범이니만큼 아쉬운 부분도 조금은 있어요. 그래도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첫 앨범이라 자랑스러워요. 이제야 비로소 홀로서기를 한 느낌이랄까요” 

‘우린 모두 외로운 사람’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그리고 지난 12월 발매한 ‘서로에게 기대어 삼각형을 만들어요’ 등 이소의 음악은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이 인상적이다. 

“제가 겪은 일들, 제가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에요. 가끔 혼자만의 일기장을 공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저는 저의 개인적인 일들을 노래로 부른다고만 생각했는데, 공연장에 찾아와주신 분들이 가사가 와 닿는다고 얘기할 때마다, 사람은 모두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느꼈어요. 나의 이야기가 타인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함께 공유하고 기뻐하고 또 슬퍼할 수 있구나. 또 어떤 이는 제 노래가 위로가 된대요.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울었어요. 내가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니. 내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니. 대부분 우울한 노래들인데, 그 이야기를 들은 후엔 밝은 노래들, 사랑의 노래들도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이번 디지털 싱글 ‘서로에게 기대어 삼각형을 만들어요’는 이소가 혼자 여행을 다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담고 있다. 6개월, 그 이상의 여행 계획을 세웠지만 100일 가량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람’ 때문이었다. 

“한국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저를 그리워하고, 저 역시 보고 싶어서 돌아왔어요. 사실 여행 중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혼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이 있어야만 하고, 또 서로를 지탱해 줄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모습이 마치 삼각형 같았어요. 어떤 분이 제 곡을 듣고 ‘사람 인 한자의 기원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서로 의지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알려주면서, 혼자 앓지 않고 주위와 나눠야겠다고 하셨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음악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순간을 함께해요. 지금 이 공기를 나눠요”

사진=이소 제공

대부분의 수록곡에 담긴 자연스러운 노이즈는 듣는 이들에게 묘한 편안함을 준다. 여기에 클래식 기타에 얹어진 이소의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음악이 완성된다. 기술의 힘으로 깔끔하게 다듬어져 나오는 요즘의 음악들 속에서 이소의 음악은 그만의 질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아요. 저는 노래를 부를 때 무리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제가 작곡을 하니 편한 점이 제가 부를 수 있는 음역에서만 부르면 되고, 또 제가 발음을 했을 때 더욱 울림이 좋은 단어들을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질감’이에요. 내가 가진 목소리라는 악기의 질감과 기타의 질감, 나무의 질감을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고 곡을 써요” 

“앨범 ‘곳’의 경우엔 의도적으로 몇 곡에 노이즈를 넣었어요. 그리고 사실 노이즈를 지우지 않으려 해요. 음향은 잘 모르지만, 노이즈 자체로도 그 공간이 느껴져요. 하지만, 2019년에 발매한 ’연월’과 ‘서로에게 기대어 삼각형을 만들어요’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앨범 ‘곳’과는 달리 제 작업실에서 제가 직접 녹음한 거라 환경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심해요. 사실 환경상 들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이미 예상하고 진행했던 것이고, 요즘은 정말 다양한 음악들이 많이 나오니까 스스로 녹음을 해보고 싶었어요. 현재까지는 그게 또 매력이 있어 더 넣기도 하고, 다른 노이즈로 쌓기도 해요”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음악이 일상처럼 익숙해지면 좋겠다”는 이소는 곡 작업에 한창이다. 그 결과물은 2월 23일 공개될 예정이다. 자연스러운 제주에서의 감정을 담아내는 이소는, 음악을 내놓는 것에 있어서도 자연스럽다. 일정을 정해놓고 움직인다기 보다, 꾸준히 작업하면서 그 결과물을 ‘툭’ 내놓을 지도 모른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이소의 목소리는 또 어떤 울림을 줄까.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면 좋겠어요. 슬프게 느껴진다면 슬프게, 희망이 느껴진다면 희망차게, 위로해주는, 공감 가는, 내 얘기 같은, 추억에 잠기는 등…. 한 노래를 듣더라도 느끼는 감정이 다르니, 또 같은 노래를 듣더라도 나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리니. 어떤 형태로든 제 음악을 듣고 어떤 메시지를 받았다면 그걸로 좋아요. 사실 솔직한 심정으론 좀 더 많은 사람이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공연장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좋겠어요. 자주 공연하게. 저도 곡 많이 내고 자주 노래할게요. 자주 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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