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세먼지는 보통(30㎍~80㎍)으로 보통이다.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만큼 일상화 된 게 미세먼지 농도 확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미세먼지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만큼이나 우리 국민들에게 미세먼지는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문제가 됐다.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이 된 미세먼지, 막연히 위험할 것이라는 이 불청객의 존재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인 날 서울 도심의 대기 (사진=연합뉴스) 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하는데, 석탄 ·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 ·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μm 이하인 총먼지와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μm)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1987년부터 제시해 왔고, 2013년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 미세먼지는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큰 위협을 가한다. (사진=연합뉴스) ■ 미세먼지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는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린이에서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 보고가 있다. 무엇보다 폐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에 호흡기가 이런 위험물질에 노출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폐 기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학생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된 어린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폐기능이 낮을 가능성이 4.9배나 높았다. 또한 이런 폐기능 저하는 심혈관계질환과 당뇨병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오염이 기준치 이하로 유지되어도 민감한 어린이에게는 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은 누구나 청정 지역에서 살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경의학적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미세먼지의 노출은 재태 기간에 비해 작은 체중아의 출산과 관련성이 보고되었고,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초미세먼지의 노출은 저체중 출생아, 조산아, 재태 기간에 비해 작은 체중아를 출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노인에게 끼치는 영향도 위험 수준이다. 미국의 일리노이 지역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0ug/m2 증가할 때 심근경색이 있었던 사람은 2.7배,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2.0배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우리나라 연구에서는 심부전환자가 사망위험이 약 2.5배 높았다. 중국발 미세먼지, 과학적으로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중국에 강력한 시정 조치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 중국發 미세먼지, 왜 한국으로 유입되나?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미세먼지 문제를 공약으로 내걸었을 만큼 국내 미세먼지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어디에서 날아오는 것일까? 봄철 한반도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다. 이 편서풍은 우리나라의 서쪽인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를 한반도로 몰고 온다.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가 대량 유입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한반도의 하늘은 뿌옇게 변한다.  이 같은 사실은 국내 연구진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초미세먼지는 석탄 등 화석연료와 장작 등 바이오매스 연료를 태울 때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중국발 초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그 성분이 비슷해 중국발이라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았다. 중국도 한국 초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과학적 입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표준연 연구진은 중국이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 동안 폭죽놀이를 대대적으로 벌여 적잖은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춘제 기간 한반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m³당 51∼100μg 정도의 ‘나쁨’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에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성분 중 칼륨과 레보글루코산, 두 종류의 농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칼륨은 폭죽과 바이오매스 두 가지를 태울 때 모두 배출되지만, 레보글루코산은 바이오매스 연료를 태울 때만 배출된다. 관측 결과 2017년 1월 말 춘제 기간 동안 칼륨 농도는 7배 이상 급격히 올라갔지만 레보글루코산 농도는 변하지 않았다. 중국 초미세먼지가 국내에 유입됐다는 피할 수 없는 증거를 확보한 셈이다.

[뷰어스X초록우산 연중기획 | 미세먼지] ①혈관침투 미세먼지, 중국發 과학적 입증됐지만…

봄마다 찾아오는 미세먼지, 안일하게 대처했다가는 '낭패'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3.16 14:23 | 최종 수정 2020.03.16 15:24 의견 0

오늘의 미세먼지는 보통(30㎍~80㎍)으로 보통이다.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만큼 일상화 된 게 미세먼지 농도 확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미세먼지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만큼이나 우리 국민들에게 미세먼지는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문제가 됐다.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이 된 미세먼지, 막연히 위험할 것이라는 이 불청객의 존재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인 날 서울 도심의 대기 (사진=연합뉴스)


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하는데, 석탄 ·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 ·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μm 이하인 총먼지와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μm)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1987년부터 제시해 왔고, 2013년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

미세먼지는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큰 위협을 가한다. (사진=연합뉴스)


■ 미세먼지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는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린이에서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 보고가 있다. 무엇보다 폐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에 호흡기가 이런 위험물질에 노출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폐 기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학생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된 어린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폐기능이 낮을 가능성이 4.9배나 높았다. 또한 이런 폐기능 저하는 심혈관계질환과 당뇨병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오염이 기준치 이하로 유지되어도 민감한 어린이에게는 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은 누구나 청정 지역에서 살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경의학적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미세먼지의 노출은 재태 기간에 비해 작은 체중아의 출산과 관련성이 보고되었고,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초미세먼지의 노출은 저체중 출생아, 조산아, 재태 기간에 비해 작은 체중아를 출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노인에게 끼치는 영향도 위험 수준이다. 미국의 일리노이 지역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0ug/m2 증가할 때 심근경색이 있었던 사람은 2.7배,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2.0배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우리나라 연구에서는 심부전환자가 사망위험이 약 2.5배 높았다.

중국발 미세먼지, 과학적으로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중국에 강력한 시정 조치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 중국發 미세먼지, 왜 한국으로 유입되나?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미세먼지 문제를 공약으로 내걸었을 만큼 국내 미세먼지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어디에서 날아오는 것일까?

봄철 한반도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다. 이 편서풍은 우리나라의 서쪽인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를 한반도로 몰고 온다.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가 대량 유입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한반도의 하늘은 뿌옇게 변한다. 

이 같은 사실은 국내 연구진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초미세먼지는 석탄 등 화석연료와 장작 등 바이오매스 연료를 태울 때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중국발 초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그 성분이 비슷해 중국발이라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았다. 중국도 한국 초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과학적 입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표준연 연구진은 중국이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 동안 폭죽놀이를 대대적으로 벌여 적잖은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춘제 기간 한반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m³당 51∼100μg 정도의 ‘나쁨’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에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성분 중 칼륨과 레보글루코산, 두 종류의 농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칼륨은 폭죽과 바이오매스 두 가지를 태울 때 모두 배출되지만, 레보글루코산은 바이오매스 연료를 태울 때만 배출된다.

관측 결과 2017년 1월 말 춘제 기간 동안 칼륨 농도는 7배 이상 급격히 올라갔지만 레보글루코산 농도는 변하지 않았다. 중국 초미세먼지가 국내에 유입됐다는 피할 수 없는 증거를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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