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19(COVID-19) 사태는 우리가 재난을 대해는 태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기자는 3년 반 정도 국제구호단체 피스윈즈재팬, 에이팟(아시아태평양재난관리협회)에서 미디어 담당으로 일했다. 지금은 에이팟코리아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일본에서 일했다고 하면 그것도 재난 관련 일이라고 하면 다들 “일본은 재난방재가 잘 되어있죠?” “국제 뉴스 보면 몇 시간이고 줄 서서 자기 차례 기다리는 게 신기하더라구요”라고 한다.  일본은 매년 지진이 수백 번 일어난다. 대지진만 해도 몇 번을 겪은 나라다. 당연히 지진 관련 메뉴얼 및 방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이 재난대응리더 교육에 참여해 재난 가방  구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동환 기자) 지진이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 일본 시민들의 시민의식은 어쩌면 당연한 재난 체험의 결과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기 전에 우리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설 것이라 상상이나 해봤을까? 다음에 한국에 다른 형태의 재난이 일어 났을 때 마스크가 아닌 다른 물건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거나 구호 물품이 배분될 때 우리는 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서론이 길었다. 기자가 얘기하고 싶은 건 재난은 겪은 만큼, 경험한 만큼 발전하는 분야다. 이 말은 많은 재난을 겪으면 겪을수록 방재 시스템은 나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재난으로 많은 부분이 특히 의료관련, 바이러스 관련 분야에 대한 준비가 이뤄 질 것이다. 그런데 재난 방재의 기본 단위인 개인, 가족, 마을, 도시 단위는 어떻게 나아질까? 코로나19 사태 속에 많은 사람들은 ‘내가 걸린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이는 어떤 캠페인의 성과보다 나은 개인위생철저,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개념에 대한 체득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앞으로의 재난은 더 다양한 형태로 올 것이다. 만약이라는 가정을 다양하게 적용해보고 시뮬레이션 해봐야 한다. 지금은 통신이 정말 잘 되고 있어서 앱으로 IT기술을 이용하지만 지진이 나면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마비된다. 재난 후 사회적 혼란이 왔을 때 가족들과 연락이 안된다면? 지진 방재 메뉴얼에 보면 사전에 동네의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같은 곳으로 가족끼리 미리 약속을 해 놓으라고 한다. 몇시에 올지는 모르지만 서로 연락이 안되면 그 곳에 모이자는 것이다. 이런 작은 것부터 개인, 가족, 마을 단위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준비해야 한다. 평소에 식수와 라면은 좀 넉넉히 사 놓고, 방재물품들을 준비해 놓는 것도 좋다. 2017년 지진을 겪은 경주, 포항 시민들은 개인, 가족 단위의 방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 놨을 것이다. 겪었기 때문이다. 포항 시민이 피난 가방을 신발장에 두고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뭔 오바냐? 한국에 지진이 나겠어?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겪었다. 몸으로 두려움을 느꼈고 ‘또 지진이 일어나겠어’라는 가정이 아닌 ‘언젠가 꼭 일어난다’라는 확신으로 준비를 하게된다. 물론 재난은 일어나지 않으면 좋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재난의 종류는 다르지만 매달, 매년 일어나고 있다. 남의 일,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내 상황으로 가정해보고 이미지 시뮬레이션을 해 보자. 미리 준비해서 평생 한 번만 활용하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목숨을 건지는 일일 것이다.

[이동환의 현장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겪을수록 방재 시스템 발전 할 것

이동환 기자 승인 2020.03.26 15:23 의견 0

이번 코로나19(COVID-19) 사태는 우리가 재난을 대해는 태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기자는 3년 반 정도 국제구호단체 피스윈즈재팬, 에이팟(아시아태평양재난관리협회)에서 미디어 담당으로 일했다. 지금은 에이팟코리아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일본에서 일했다고 하면 그것도 재난 관련 일이라고 하면 다들 “일본은 재난방재가 잘 되어있죠?” “국제 뉴스 보면 몇 시간이고 줄 서서 자기 차례 기다리는 게 신기하더라구요”라고 한다. 

일본은 매년 지진이 수백 번 일어난다. 대지진만 해도 몇 번을 겪은 나라다. 당연히 지진 관련 메뉴얼 및 방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이 재난대응리더 교육에 참여해 재난 가방  구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동환 기자)


지진이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 일본 시민들의 시민의식은 어쩌면 당연한 재난 체험의 결과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기 전에 우리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설 것이라 상상이나 해봤을까?

다음에 한국에 다른 형태의 재난이 일어 났을 때 마스크가 아닌 다른 물건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거나 구호 물품이 배분될 때 우리는 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서론이 길었다. 기자가 얘기하고 싶은 건 재난은 겪은 만큼, 경험한 만큼 발전하는 분야다. 이 말은 많은 재난을 겪으면 겪을수록 방재 시스템은 나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재난으로 많은 부분이 특히 의료관련, 바이러스 관련 분야에 대한 준비가 이뤄 질 것이다. 그런데 재난 방재의 기본 단위인 개인, 가족, 마을, 도시 단위는 어떻게 나아질까?

코로나19 사태 속에 많은 사람들은 ‘내가 걸린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이는 어떤 캠페인의 성과보다 나은 개인위생철저,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개념에 대한 체득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앞으로의 재난은 더 다양한 형태로 올 것이다. 만약이라는 가정을 다양하게 적용해보고 시뮬레이션 해봐야 한다.

지금은 통신이 정말 잘 되고 있어서 앱으로 IT기술을 이용하지만 지진이 나면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마비된다.

재난 후 사회적 혼란이 왔을 때 가족들과 연락이 안된다면? 지진 방재 메뉴얼에 보면 사전에 동네의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같은 곳으로 가족끼리 미리 약속을 해 놓으라고 한다. 몇시에 올지는 모르지만 서로 연락이 안되면 그 곳에 모이자는 것이다.

이런 작은 것부터 개인, 가족, 마을 단위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준비해야 한다. 평소에 식수와 라면은 좀 넉넉히 사 놓고, 방재물품들을 준비해 놓는 것도 좋다.

2017년 지진을 겪은 경주, 포항 시민들은 개인, 가족 단위의 방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 놨을 것이다. 겪었기 때문이다. 포항 시민이 피난 가방을 신발장에 두고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뭔 오바냐? 한국에 지진이 나겠어?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겪었다. 몸으로 두려움을 느꼈고 ‘또 지진이 일어나겠어’라는 가정이 아닌 ‘언젠가 꼭 일어난다’라는 확신으로 준비를 하게된다.

물론 재난은 일어나지 않으면 좋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재난의 종류는 다르지만 매달, 매년 일어나고 있다.

남의 일,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내 상황으로 가정해보고 이미지 시뮬레이션을 해 보자. 미리 준비해서 평생 한 번만 활용하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목숨을 건지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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