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바이오협회가 코로나마케팅 경보를 울렸다. 실제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소비자를 현혹하지 말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에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도 마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고다. 국내외적으로 코로나마케팅을 대대적으로 견제하고 있지만 빠져나갈 구멍은 충분하다. 실제로 지난 3일 출시된 비엠제약의 지키미패치가 문제가 되고 있다. 제품은 옷이나 마스크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패치 형태다. 사스와 메르스 등 변종 호흡기바이러스를 87%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폐렴균 유효성 시험에서는 99.9% 효능을 입증 받았다.  이렇게 좋은 효능을 가진 제품이 트러블메이커가 된 이유는 하나다.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 듯 소비자를 현혹했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소비자가 스스로 현혹된 것일 수도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로 인해 믿고 싶은 대로 본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소비자 탓만 하기엔 무리가 있다. 기존 유통되던 지키미패치 포장지. 코로나를 강조하고 있다(사진=경남제약) 먼저 제품 포장에 문제가 있었다. 포장지 우측 상단을 보면 ‘코로나’라는 단어가 강조돼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RNA바이러스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코로나바이러스는 총 7종으로, 메르스·사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때문에 해당 포장지는 소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다고 오해할 만 했다.  지키미패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경남제약 측은 오해의 여지가 있어 디자인을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확인 결과 디자인 변경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기존 제품들이 판매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변경했다는 포장지에도 코로나라는 단어가 크게 들어가 있었다. 네이버 상점에서 지키미패치를 산 구매자가 3월18일 남긴 리뷰. 기존 '코로나' 강조 디자인과 동일하다.(사진=네이버 상점 상품리뷰 캡처)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반응도 포착됐다. 제품 판매 중인 한 인터넷 쇼핑몰의 구매 후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후기들을 보면 ‘공적마스크 한 번도 못 산 서울 사는 아들들한테 보낼 수 있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요즘 마스크로만은 불안한데 좋은 상품인 것 같아요’ 등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기대가 실린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비엠제약은 지키미패치에 대해 20년을 연구해 개발해낸 제품이라며 효능에 부풀림은 없다고 항변하고 나섰다. 메르스나 사스 등 호흡기질환 바이러스 예방 효과에 대해선 별다른 의심은 들지 않는다. 이미 검증 받은 데이터들을 모두 내놨기 때문이다. 단,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소비자들에게 오해의 여지를 줬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패치를 사용한다고 해서 인체에 해로울 것은 없다.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믿음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부작용이다. 자칫 안전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이인애의 뒷담화] 비엠제약, 지키미패치 코로나마케팅 논란...가장 큰 부작용은 ‘믿음’

사스·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에만 효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효과 검증된 바 없어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4.02 18:07 | 최종 수정 2020.04.02 23:56 의견 0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바이오협회가 코로나마케팅 경보를 울렸다. 실제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소비자를 현혹하지 말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에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도 마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고다.

국내외적으로 코로나마케팅을 대대적으로 견제하고 있지만 빠져나갈 구멍은 충분하다. 실제로 지난 3일 출시된 비엠제약의 지키미패치가 문제가 되고 있다. 제품은 옷이나 마스크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패치 형태다. 사스와 메르스 등 변종 호흡기바이러스를 87%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폐렴균 유효성 시험에서는 99.9% 효능을 입증 받았다. 

이렇게 좋은 효능을 가진 제품이 트러블메이커가 된 이유는 하나다.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 듯 소비자를 현혹했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소비자가 스스로 현혹된 것일 수도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로 인해 믿고 싶은 대로 본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소비자 탓만 하기엔 무리가 있다.

기존 유통되던 지키미패치 포장지. 코로나를 강조하고 있다(사진=경남제약)


먼저 제품 포장에 문제가 있었다. 포장지 우측 상단을 보면 ‘코로나’라는 단어가 강조돼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RNA바이러스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코로나바이러스는 총 7종으로, 메르스·사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때문에 해당 포장지는 소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다고 오해할 만 했다. 

지키미패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경남제약 측은 오해의 여지가 있어 디자인을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확인 결과 디자인 변경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기존 제품들이 판매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변경했다는 포장지에도 코로나라는 단어가 크게 들어가 있었다.

네이버 상점에서 지키미패치를 산 구매자가 3월18일 남긴 리뷰. 기존 '코로나' 강조 디자인과 동일하다.(사진=네이버 상점 상품리뷰 캡처)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반응도 포착됐다. 제품 판매 중인 한 인터넷 쇼핑몰의 구매 후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후기들을 보면 ‘공적마스크 한 번도 못 산 서울 사는 아들들한테 보낼 수 있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요즘 마스크로만은 불안한데 좋은 상품인 것 같아요’ 등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기대가 실린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비엠제약은 지키미패치에 대해 20년을 연구해 개발해낸 제품이라며 효능에 부풀림은 없다고 항변하고 나섰다. 메르스나 사스 등 호흡기질환 바이러스 예방 효과에 대해선 별다른 의심은 들지 않는다. 이미 검증 받은 데이터들을 모두 내놨기 때문이다. 단,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소비자들에게 오해의 여지를 줬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패치를 사용한다고 해서 인체에 해로울 것은 없다.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믿음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부작용이다. 자칫 안전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