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대표 김범준)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이 수수료 방식을 월 8만8000원짜리 정액제 중심에서 건당 5.8% 정률제로 바꾸면서 독점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까지 나서 배달의 민족 횡포를 꼬집으며 민심에 불을 붙였다.  배달의 민족 수수료율 개편에 가맹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까지 나서 배달의 민족 횡포를 지적했다. (사진=배달의 민족)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배달의 민족 가맹점 대다수는 자영업자인 탓에 수수료율 변경은 예민할 수  밖에 없다. 김범준 대표가 발표한 수수료율 변경 이유는 대다수 가맹점이 높은 수수료를 내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실제 변경된 정책으로 인해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가맹점이 다수인 탓에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이 많아진 것을 두고 수수료를 올리려는 꼼수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이다.  이 지사는 “국민이 기업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면서 사실상 배달의 민족 사용금지를 제안했다. 인터넷상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배달의 민족 어플을 지우자는 의견을 내고, 여기에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배달의 민족의 높은 수수료와 광고료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치킨집을 운영하던 필자의 지인은 “배달의 민족 수수료와 광고료 때문에 닭 한 마리를 팔아서 1000원도 남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폐업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문제는 높은 수수료와 광고료로 가맹점들을 울리는 중개 어플이 배달의 민족 뿐 아니라는 점이다. 숙박업소의 중개 어플 갑질과 높은 수수료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바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숙박업소 중개 어플이 가맹점인 숙박업체로부터 받아가는 수수료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10~15%, 별도로 책정되는 광고비는 월 300만 원까지 이른다. 업계는 높은 광고료에도 불구하고 유료 광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거의 모든 숙박업소가 야놀자, 여기어때의 가맹점이기 때문에 광고를 하지 않으면 다른 업소에 손님을 빼앗긴다. 울며 겨자먹기로 광고를 하고 있지만 어떤 달은 수수료와 광고료를 제외하면 오히려 적자다”라고 호소한다.  이 때문에 숙박업주들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숙박 어플 보이콧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해 6월에는 “숙박 애플리케이션 운영업체의 갑질에 못 살겠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숙박업계 고혈을 짜내는 야놀자 등 숙박예약 어플사의 독과점을 악용한 횡포를 시정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모텔 운영중인 자영업자라 소개한 청원인은 “어플사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시켜주는 순기능에 멈추지 않고 우월적 시장 지배력을 위시하여 자영업자의 고혈을 짜내는 매개체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야놀자의 매출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자료=야놀자) 대표적인 숙박업소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숙박업소 매출의 50% 이상이 숙박 어플에서 이루어지는 예약인 탓에 숙박업소로서는 해당 어플을 이용하지 않고는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이 우월적인 지위를 야놀자, 여기어때가 휘두른다는 호소는 계속되어 왔다.    청원인은 “고액 광고를 이용하는 업소는 매달 200만~3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며 “광고를 하지 않는 업체들은 광고 노출에 어려움을 겪고 매출 하락과 함께 존립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취지의 고객-업체 연결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건당 수수료가 3%대”라면서 “숙박앱 수수료는 10%라 정말 터무니없다. 생계를 위협하는 직격타”라고 날을 세웠다. 숙박업계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대한숙박업중앙회는 지난해 6월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전 유성숙박협회는 간담회를 열고 광고 상한액을 40만 원으로 정했다. 경남 김해에서도 광고액을 30만 원대로 설정하고 모두 함께 광고 노출 기회를 갖자는 취지의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숙박업소, 즉 소상공인들이 높은 수수료와 광고료에 쓰러져 가는 사이에 숙박 어플 기업은 급성장을 거듭해 왔다. 야놀자는 지난해 국내 및 글로벌 사업 포함 전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78.8%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를 제외한 야놀자 본사 매출은 1514억원으로, 세금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1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은 B2C 시장 1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원을 넘겼다. 국내 매출은 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8% 성장했으며 글로벌 매출은 약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69억원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야놀자를 비롯한 숙박어플 업체는 국내 수수료가 해외 숙박 플랫폼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만 내세우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억울함을 호소하기 전 가맹점과의 상생을 모색하는 노력은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박진희의 보다가] 배민만 문제인가?…야놀자‧여기어때 수수료에 우는 숙박업소

야놀자, 숙박업소-고객 중개 수수료 15%까지…“숙박앱 갑질에 못 살겠다”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4.08 08:45 의견 20

배달의 민족(대표 김범준)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이 수수료 방식을 월 8만8000원짜리 정액제 중심에서 건당 5.8% 정률제로 바꾸면서 독점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까지 나서 배달의 민족 횡포를 꼬집으며 민심에 불을 붙였다. 

배달의 민족 수수료율 개편에 가맹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까지 나서 배달의 민족 횡포를 지적했다. (사진=배달의 민족)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배달의 민족 가맹점 대다수는 자영업자인 탓에 수수료율 변경은 예민할 수  밖에 없다. 김범준 대표가 발표한 수수료율 변경 이유는 대다수 가맹점이 높은 수수료를 내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실제 변경된 정책으로 인해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가맹점이 다수인 탓에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이 많아진 것을 두고 수수료를 올리려는 꼼수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이다. 

이 지사는 “국민이 기업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면서 사실상 배달의 민족 사용금지를 제안했다. 인터넷상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배달의 민족 어플을 지우자는 의견을 내고, 여기에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배달의 민족의 높은 수수료와 광고료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치킨집을 운영하던 필자의 지인은 “배달의 민족 수수료와 광고료 때문에 닭 한 마리를 팔아서 1000원도 남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폐업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문제는 높은 수수료와 광고료로 가맹점들을 울리는 중개 어플이 배달의 민족 뿐 아니라는 점이다. 숙박업소의 중개 어플 갑질과 높은 수수료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바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숙박업소 중개 어플이 가맹점인 숙박업체로부터 받아가는 수수료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10~15%, 별도로 책정되는 광고비는 월 300만 원까지 이른다.

업계는 높은 광고료에도 불구하고 유료 광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거의 모든 숙박업소가 야놀자, 여기어때의 가맹점이기 때문에 광고를 하지 않으면 다른 업소에 손님을 빼앗긴다. 울며 겨자먹기로 광고를 하고 있지만 어떤 달은 수수료와 광고료를 제외하면 오히려 적자다”라고 호소한다. 

이 때문에 숙박업주들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숙박 어플 보이콧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해 6월에는 “숙박 애플리케이션 운영업체의 갑질에 못 살겠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숙박업계 고혈을 짜내는 야놀자 등 숙박예약 어플사의 독과점을 악용한 횡포를 시정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모텔 운영중인 자영업자라 소개한 청원인은 “어플사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시켜주는 순기능에 멈추지 않고 우월적 시장 지배력을 위시하여 자영업자의 고혈을 짜내는 매개체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야놀자의 매출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자료=야놀자)


대표적인 숙박업소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숙박업소 매출의 50% 이상이 숙박 어플에서 이루어지는 예약인 탓에 숙박업소로서는 해당 어플을 이용하지 않고는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이 우월적인 지위를 야놀자, 여기어때가 휘두른다는 호소는 계속되어 왔다. 
 
청원인은 “고액 광고를 이용하는 업소는 매달 200만~3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며 “광고를 하지 않는 업체들은 광고 노출에 어려움을 겪고 매출 하락과 함께 존립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취지의 고객-업체 연결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건당 수수료가 3%대”라면서 “숙박앱 수수료는 10%라 정말 터무니없다. 생계를 위협하는 직격타”라고 날을 세웠다.

숙박업계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대한숙박업중앙회는 지난해 6월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전 유성숙박협회는 간담회를 열고 광고 상한액을 40만 원으로 정했다. 경남 김해에서도 광고액을 30만 원대로 설정하고 모두 함께 광고 노출 기회를 갖자는 취지의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숙박업소, 즉 소상공인들이 높은 수수료와 광고료에 쓰러져 가는 사이에 숙박 어플 기업은 급성장을 거듭해 왔다. 야놀자는 지난해 국내 및 글로벌 사업 포함 전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78.8%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를 제외한 야놀자 본사 매출은 1514억원으로, 세금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1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은 B2C 시장 1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원을 넘겼다. 국내 매출은 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8% 성장했으며 글로벌 매출은 약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69억원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야놀자를 비롯한 숙박어플 업체는 국내 수수료가 해외 숙박 플랫폼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만 내세우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억울함을 호소하기 전 가맹점과의 상생을 모색하는 노력은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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