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단감염으로 피해를 입은 콜센터 종사자들이 원청업체인 에이스손해보험을 대상으로 피해보상과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에이스손보는 지금까지도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을 비롯한 민주노총 콜센터 관련 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에이스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원청 책임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이날 콜센터 집단감염 관련 정부대책이 발표됐지만 위탁 용역계약에서 콜 실적과 인력운용, 설비, 건물에 대한 권한이 있는 원청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어 노동자들이 2차, 3차 감염확산의 위기에 여전히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콜센터 노동자 집단감염 피해 보상 기자회견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정광원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현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노동자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콜센터 노동자들은 딸과 아들이, 그리고 배우자가 자신에게 전염되면서 내가 전염자가 됐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와중에 에이스손해보험은 지난주 하청 콜센터 업체의 전산감사를 실시해 노동자를 해고하려는 기획형 감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는 지난주부터 구로 사무실을 을지로로 옮겨 영업 중인데, 인천에 사는 노동자의 경우는 출퇴근이 더 어려워져 퇴직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용불안까지 떨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에이스손해보험은 사무금융노조의 코로나19 대표교섭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에이스손보에 대해 ▲집단감염 피해 보상 ▲콜센터 노동자 고용 보장 ▲실적성과연계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신희철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은 “직장갑질119, 콜센터119가 전국 600여명의 콜센터 상담사들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상담사 약 60%가 정부의 콜센터 사업장 예방지침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대답했다”며 “심지어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 화장실 가는 것 조차 눈치 주고 상시적으로 전자 감시, 통제를 진행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특별근로감독 등 특단의 조치를 통해 에이스손해보험의 행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에이스손해보험은 원청으로서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외국계 보험사 에이스손보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3월 25일 발표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노동자 216명 중 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의 가족 226명 중 34명이 감염됐다. 최소한의 조치도 없이 콜센터 노동자들이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에이스손보에 대한 책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에이스 손보, 코로나19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 여전히 ‘모르쇠’

콜센터 노조 “피해보상, 고용안정” 요구

주가영 기자 승인 2020.04.08 11:18 의견 0

코로나19로 집단감염으로 피해를 입은 콜센터 종사자들이 원청업체인 에이스손해보험을 대상으로 피해보상과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에이스손보는 지금까지도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을 비롯한 민주노총 콜센터 관련 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에이스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원청 책임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이날 콜센터 집단감염 관련 정부대책이 발표됐지만 위탁 용역계약에서 콜 실적과 인력운용, 설비, 건물에 대한 권한이 있는 원청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어 노동자들이 2차, 3차 감염확산의 위기에 여전히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콜센터 노동자 집단감염 피해 보상 기자회견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정광원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현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노동자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콜센터 노동자들은 딸과 아들이, 그리고 배우자가 자신에게 전염되면서 내가 전염자가 됐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와중에 에이스손해보험은 지난주 하청 콜센터 업체의 전산감사를 실시해 노동자를 해고하려는 기획형 감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는 지난주부터 구로 사무실을 을지로로 옮겨 영업 중인데, 인천에 사는 노동자의 경우는 출퇴근이 더 어려워져 퇴직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용불안까지 떨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에이스손해보험은 사무금융노조의 코로나19 대표교섭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에이스손보에 대해 ▲집단감염 피해 보상 ▲콜센터 노동자 고용 보장 ▲실적성과연계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신희철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은 “직장갑질119, 콜센터119가 전국 600여명의 콜센터 상담사들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상담사 약 60%가 정부의 콜센터 사업장 예방지침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대답했다”며 “심지어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 화장실 가는 것 조차 눈치 주고 상시적으로 전자 감시, 통제를 진행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특별근로감독 등 특단의 조치를 통해 에이스손해보험의 행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에이스손해보험은 원청으로서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외국계 보험사 에이스손보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3월 25일 발표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노동자 216명 중 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의 가족 226명 중 34명이 감염됐다. 최소한의 조치도 없이 콜센터 노동자들이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에이스손보에 대한 책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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