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클린수주’를 내세운 서울시를 머쓱하게 했다. 과열 경쟁으로 인해 상대 회사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조합원들도 둘로 나뉘었다. 삼성물산 편에 선 조합장 한 모씨는 대우건설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클린수주’ 공표가 무색할 만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을 둘러싼 잡음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는 반포3주구에서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경쟁은 치열하다. 앞서 조합원들의 부담금을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공약 남발이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서로를 향한 비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반포3주구 재건축을 두고 ‘클린수주’를 선언했던 서울시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서울시와 서초구청의 개입은 뒤늦은 감이 있어 보인다.  반포3주구 조합원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한씨와 조합원간 나눈 대화가 주목받고 있다. 한씨는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입찰에) 안 들어 온다”고 단언하며 이유를 “노조합장께 물어 보라”고 답했다. (자료=반포3주구 조합원) ■ 삼성물산, 스타조합장과 공모 논란에 ‘가짜전세계약서’ 등 사문서 위조 의혹 업계에 따르면 13일 대우건설은 자사를 비방한 우편물을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삼성물산에 크게 항의를 했다. 양사는 조합원들에게 홍보물을 3개씩 보내기로 합의하고 우편물 발송을 위해 우체국에 모였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우편물 일부 개봉 제안을 했고, 그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기존 협의와 다르게 별도 홍보물 6개를 더 넣은 것이 적발됐다. 이중에는 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한 신반포 15차 관련 책자도 포함이 돼 있었다.  앞서 삼성물산은 조합장인 한 모씨와  함께 대우건설을 비방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우건설이 삼성물산과 한씨를 고소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신반포1차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인 한씨와 삼성물산이 공모해 자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한씨는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아웃시켰던 현대산업개발보다 못한 최악의 시공사” “삼성보다 최소 수 백억 원 손해인 제안서를 제출한 대우건설” 등의 비방 문자를 보냈다. 대우건설은 이들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어제 서울방배경찰서에 고발하고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삼성물산은 또 법적으로 막힌 이주비 조달을 위해 ‘가짜전세계약서’ 작성을 해주겠다며 삼성물산이 조합원들에게 불법 사문서 위조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 같은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며 “삼성물산은 세입자를 두고 있지 않은 실거주 조합원들도 가짜 전세계약서만 작성한다면 전세보증금액 수준의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조합원들을 범법자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시공사 선정 막바지 경쟁을 하고 있는 반포3주구 (사진=연합뉴스) ■ 대우건설, 홍보대행사 동원해 삼성물산 흡집내기 의혹 삼성물산이 조합장과 짬짬이해 대우건설을 비방했다는 의혹만큼이나 대우건설도 의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삼성물산 흠집 내기를 위해 언론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과 8일 대우건설이 삼성물산과 한씨를 고소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졌다. 다수의 언론사에 광고협찬을 하면서 삼성물산을 비방하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광고 기사 전문 홍보대행사가 동원됐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3월에도 삼성물산 비방 기사 게재를 몇몇 언론사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과 친분이 있는 언론사들에게 해당 기사를 게재하는 조건으로 300만원의 협찬 금액을 제시했다는 주장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오히려 이 같은 내용을 삼성물산에서 자신들을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퍼트린 루머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반포3주구사수작전] ②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수주전 '사문서 위조 까지'

대우건설, 삼성물산과 조합장 한 모씨 고소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5.13 18:33 | 최종 수정 2020.05.13 18:39 의견 0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클린수주’를 내세운 서울시를 머쓱하게 했다. 과열 경쟁으로 인해 상대 회사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조합원들도 둘로 나뉘었다. 삼성물산 편에 선 조합장 한 모씨는 대우건설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클린수주’ 공표가 무색할 만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을 둘러싼 잡음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는 반포3주구에서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경쟁은 치열하다. 앞서 조합원들의 부담금을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공약 남발이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서로를 향한 비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반포3주구 재건축을 두고 ‘클린수주’를 선언했던 서울시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서울시와 서초구청의 개입은 뒤늦은 감이 있어 보인다. 

반포3주구 조합원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한씨와 조합원간 나눈 대화가 주목받고 있다. 한씨는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입찰에) 안 들어 온다”고 단언하며 이유를 “노조합장께 물어 보라”고 답했다. (자료=반포3주구 조합원)

■ 삼성물산, 스타조합장과 공모 논란에 ‘가짜전세계약서’ 등 사문서 위조 의혹

업계에 따르면 13일 대우건설은 자사를 비방한 우편물을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삼성물산에 크게 항의를 했다. 양사는 조합원들에게 홍보물을 3개씩 보내기로 합의하고 우편물 발송을 위해 우체국에 모였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우편물 일부 개봉 제안을 했고, 그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기존 협의와 다르게 별도 홍보물 6개를 더 넣은 것이 적발됐다. 이중에는 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한 신반포 15차 관련 책자도 포함이 돼 있었다. 

앞서 삼성물산은 조합장인 한 모씨와  함께 대우건설을 비방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우건설이 삼성물산과 한씨를 고소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신반포1차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인 한씨와 삼성물산이 공모해 자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한씨는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아웃시켰던 현대산업개발보다 못한 최악의 시공사” “삼성보다 최소 수 백억 원 손해인 제안서를 제출한 대우건설” 등의 비방 문자를 보냈다.

대우건설은 이들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어제 서울방배경찰서에 고발하고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삼성물산은 또 법적으로 막힌 이주비 조달을 위해 ‘가짜전세계약서’ 작성을 해주겠다며 삼성물산이 조합원들에게 불법 사문서 위조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 같은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며 “삼성물산은 세입자를 두고 있지 않은 실거주 조합원들도 가짜 전세계약서만 작성한다면 전세보증금액 수준의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조합원들을 범법자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시공사 선정 막바지 경쟁을 하고 있는 반포3주구 (사진=연합뉴스)

■ 대우건설, 홍보대행사 동원해 삼성물산 흡집내기 의혹

삼성물산이 조합장과 짬짬이해 대우건설을 비방했다는 의혹만큼이나 대우건설도 의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삼성물산 흠집 내기를 위해 언론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과 8일 대우건설이 삼성물산과 한씨를 고소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졌다. 다수의 언론사에 광고협찬을 하면서 삼성물산을 비방하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광고 기사 전문 홍보대행사가 동원됐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3월에도 삼성물산 비방 기사 게재를 몇몇 언론사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과 친분이 있는 언론사들에게 해당 기사를 게재하는 조건으로 300만원의 협찬 금액을 제시했다는 주장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오히려 이 같은 내용을 삼성물산에서 자신들을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퍼트린 루머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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