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상용화까지 임상 등 진행 여력이 안 되는 국내 제약사가 기술을 다국적 제약사에 수출하는 모습은 흔히 알려졌다. 반대로 국내 제약사가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신약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사들여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사업도 한창이다.  통상 임상 후기로 갈수록 비용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초기 임상 진행 후 기술을 수출해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이다. 다수의 국내 제약사가 NRDO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으나 회사 이름을 그룹명과 유사성이 없게 짓고 있어, 시장에선 의외라는 반응이다. 관련업계는 제일약품과 안국약품,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등이 지난해부터 NRDO 사업에 돌입했다고 25일 밝혔다. 다수의 국내 제약사가 NRDO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으나 회사 이름을 그룹명과 유사성이 없게 짓고 있어, 시장에선 의외라는 반응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먼저 제일약품은 이달 초 100% 출자 법인으로 신약 연구 개발 전문 회사를 설립했다. 해당 회사 이름이 제일약품과 연관이 없어 보이는 ‘온코닉 테라퓨닉스’로 정해졌다. 기존 제일약품과 관련이 있는 기업 5곳의 이름을 보면 제일파마홀딩스, 제일헬스사이언스, 제일앤파트너스, 제일에이치엔비까지 모두 ‘제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이처럼 기업명만 봐도 서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형태였으나 이번에 설립한 NRDO 법인명은 눈에 띄게 다른 모습이다. 이번 법인명 ‘온코닉 테라퓨닉스’는 종약학(Oncology) 분야 특화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담아 임직원 투표를 거쳐 지었다는 게 제일약품 측 설명이다. 안국약품도 작년 4월 ‘빅스바이오’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엔 일동제약이 ‘아이디언스’를, 동아에스티가 큐오라클을 설립했다. 이들 모두 그룹이 NRDO 사업을 전문으로 담당시키기 위해 100% 출자 법인으로 설립한 회사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그룹과 연관이 없어 보이는 회사명인데,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명을 유사하게 붙이면 기존 그룹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새롭게 신약 후보물질을 들여와 연구개발하는 회사로 설립한 만큼 기존에서 탈피한 이름으로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약 입양’ 국내 제약사, NRDO 자회사에서 그룹 냄새 빼기…왜?

신약 후보물질 들여와 키워서 되파는 NRDO 사업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인 만큼 기존 그룹 대한 고정관념 탈피할 것”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5.25 17:54 의견 0

제품 상용화까지 임상 등 진행 여력이 안 되는 국내 제약사가 기술을 다국적 제약사에 수출하는 모습은 흔히 알려졌다. 반대로 국내 제약사가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신약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사들여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사업도 한창이다. 

통상 임상 후기로 갈수록 비용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초기 임상 진행 후 기술을 수출해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이다. 다수의 국내 제약사가 NRDO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으나 회사 이름을 그룹명과 유사성이 없게 짓고 있어, 시장에선 의외라는 반응이다.

관련업계는 제일약품과 안국약품,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등이 지난해부터 NRDO 사업에 돌입했다고 25일 밝혔다.

다수의 국내 제약사가 NRDO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으나 회사 이름을 그룹명과 유사성이 없게 짓고 있어, 시장에선 의외라는 반응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먼저 제일약품은 이달 초 100% 출자 법인으로 신약 연구 개발 전문 회사를 설립했다. 해당 회사 이름이 제일약품과 연관이 없어 보이는 ‘온코닉 테라퓨닉스’로 정해졌다. 기존 제일약품과 관련이 있는 기업 5곳의 이름을 보면 제일파마홀딩스, 제일헬스사이언스, 제일앤파트너스, 제일에이치엔비까지 모두 ‘제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이처럼 기업명만 봐도 서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형태였으나 이번에 설립한 NRDO 법인명은 눈에 띄게 다른 모습이다.

이번 법인명 ‘온코닉 테라퓨닉스’는 종약학(Oncology) 분야 특화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담아 임직원 투표를 거쳐 지었다는 게 제일약품 측 설명이다.

안국약품도 작년 4월 ‘빅스바이오’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엔 일동제약이 ‘아이디언스’를, 동아에스티가 큐오라클을 설립했다. 이들 모두 그룹이 NRDO 사업을 전문으로 담당시키기 위해 100% 출자 법인으로 설립한 회사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그룹과 연관이 없어 보이는 회사명인데,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명을 유사하게 붙이면 기존 그룹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새롭게 신약 후보물질을 들여와 연구개발하는 회사로 설립한 만큼 기존에서 탈피한 이름으로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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