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주권 회복과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자료=뷰어스DB)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기업으로 선택했던 신라젠의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현수막.(사진=뷰어스DB) 전·현직 경영진 비리 때문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뭉쳤다. 과거 경영진의 과오 때문에 애먼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1일부터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로, 오늘 소액주주들은 거래소 앞에 모여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거래촉구를 요구했다. 10일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주권 회복과 거래재개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집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도 전국에서 집회를 위해 300여 명의 소액주주들이 자리를 채웠다. 특히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음에도 많은 인원이 참석한 모습이다. 특히 해당 모임 이성호 대표는 집회에서 삭발까지 감행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 도중 삭발식을 진행하는 모습.(자료=뷰어스DB)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9일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신라젠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신라젠 측에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거래소는 오늘 이후 신라젠 상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거래재개나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등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거래소 결정에 신라젠 소액주주 17만 명의 운명이 달렸다.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이들이 가진 주식은 모두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이날 집회 장소에 걸린 현수막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분식회계가 명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재개를 했으면서 신라젠은 거래중지 처분을 내린 게 정당하냐며 한국거래소 측에 답변을 요구했다. 코스닥상장 규정을 보면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배임 혐의가 확인될 경우, 거래소는 해당 기업의 상장폐지를 진행할 수 있다.  신라젠 문은상 전 대표는 과거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전·현직 경영진들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어 거래소는 해당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 심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집회에 참석한 한 개인투자자는 “거래소가 신라젠을 기술 특례로 상장했다는 사실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상장 전에 벌어진 경영진 잘못 때문에 상장폐지를 결정한다면 모든 책임을 개미들한테 넘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상폐위기 신라젠’ 소액주주들 한국거래소 앞 삭발 집회…"경영진 비리에 개미 등 터진 꼴"

항암치료제 ‘펙사벡’ 개발로 기술특례 상장했던 신라젠 상장폐지 기로
개인투자자 주식 휴지조각 되나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7.10 16:38 의견 0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주권 회복과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자료=뷰어스DB)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기업으로 선택했던 신라젠의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현수막.(사진=뷰어스DB)


전·현직 경영진 비리 때문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뭉쳤다. 과거 경영진의 과오 때문에 애먼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1일부터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로, 오늘 소액주주들은 거래소 앞에 모여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거래촉구를 요구했다.

10일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주권 회복과 거래재개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집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도 전국에서 집회를 위해 300여 명의 소액주주들이 자리를 채웠다. 특히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음에도 많은 인원이 참석한 모습이다. 특히 해당 모임 이성호 대표는 집회에서 삭발까지 감행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 도중 삭발식을 진행하는 모습.(자료=뷰어스DB)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9일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신라젠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신라젠 측에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거래소는 오늘 이후 신라젠 상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거래재개나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등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거래소 결정에 신라젠 소액주주 17만 명의 운명이 달렸다.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이들이 가진 주식은 모두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이날 집회 장소에 걸린 현수막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분식회계가 명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재개를 했으면서 신라젠은 거래중지 처분을 내린 게 정당하냐며 한국거래소 측에 답변을 요구했다.

코스닥상장 규정을 보면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배임 혐의가 확인될 경우, 거래소는 해당 기업의 상장폐지를 진행할 수 있다. 

신라젠 문은상 전 대표는 과거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전·현직 경영진들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어 거래소는 해당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 심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집회에 참석한 한 개인투자자는 “거래소가 신라젠을 기술 특례로 상장했다는 사실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상장 전에 벌어진 경영진 잘못 때문에 상장폐지를 결정한다면 모든 책임을 개미들한테 넘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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