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이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반도'에 출연했다. (사진=NEW) 강동원과 좀비물.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이유는 그간 그가 이토록 하드코어적인 영화에 출연을 잘 안했다는 점이다. ‘검은사제들’이 그랬고 ‘초능력자’들 또한 그랬다. 스스로도 “좀비물보다는 오컬트를 주로 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동원이 ‘반도’에 출연한 이유는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이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본 완성본에서도 “시나리오와 똑 같이 나왔다”고 말하는 그다.  (사진=NEW) ■ 좀 더 현실에 닿아있어, 좀비물 출연 이유 이제 알았다 “배우들이 좀비물에 출연하는 이유를 이번에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좀비물보다는 오컬트가 조금 더 무섭지 않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보니 알겠더라. 좀비는 조금 더 현실적이다. 어제까지 내 친구였고, 동료였고 혹은 가족이었던 사람이 좀비가 된다. 그 부분에서 와 닿는 게 좀 더 현실적인 것 같다. 또한 액션적인 요소가 더 많다” ‘액션=강동원’ 수식이 성립될 정도로 강동원은 그간 많은 액션물에 출연해 왔다. 때문에 어떤 장르의 액션이라도 자신 있었던 그 이지만 이번 영화 ‘반도’에서 액션은 한층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액션 상대가 되는 좀비들은 손과 발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 그저 몸으로 들이미는 게 액션의 전부인 마당에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좀비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정신을 차리면 그게 바로 NG로 이어진다. 정신을 놓고 들이 밀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침이 튀었다. 얼굴에서 침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으니까(웃음). 또한 그들은 방어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좀비들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합을 맞춰야 한다” 특별히 강도 높은 액션을 필요로 하지 않았던 이번 영화에서 강동원은 주인공이자 히어로가 될 것만 같았다. 정작 언론시사회를 통해 뚜껑을 연 ‘반도’ 속 히어로는 없었다. 주인공 역할을 하는, 늘 영웅이었던 강동원의 내심이 섭섭하지는 않았을까.  “시나리오 단계부터 감독이 나를 택한 것은 비주얼이었다. 정석이라는 인물은 디테일이 많이 없다. 다만 정석이 이야기를 끌고 갈 뿐이다. 개인적으로도 ‘반도’ 속 진짜 영웅은 그 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내 캐릭터가 좀 밋밋한 측면이 있지만 대신 관객들의 감정선을 잘 이끌고 나간다는 생각은 했다” 액션에 대한 강동원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밋밋한 캐릭터를 받아 들어도 섭섭하지 않을 수 있는 모양이다. ‘반도’ 촬영전 무술팀에게 전화해 “뭘 준비하고 있어야 하나?”라고 물었더니 “운동만 꾸준히 하라” 정도였다. 그 만큼 각종 액션을 섭렵한 그다. 때문에 영화 촬영을 하면서 본인의 액션 장면보다 CG와 카체이싱 부분을 더 염려했다.  (사진=NEW) ■ 카체이싱, 지금까지 대한민국 영화 뛰어 넘어 ‘반도’에서는 유독 카체이싱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연상호 감독조차 “‘반도’의 액션 포인트는 카체이싱”이라고 말할 정도로 영화 전반에 걸쳐 힘을 준 장면이 카체이싱이다.  “개인적으로 카체이싱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다. CG가 얼마나 뒷받침을 해줄 것인가가 관건이었는데 풀CG 카체이싱이 상당히 멋있게 나왔다. 우리나라의 영화 수준이 이렇게 올라갔구나 싶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예산 때문에 자동차를 다 부수면서 찍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CG를 통한 카체이싱 장면을 보니 CG로도 수준이 이렇게 올라갈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카체이싱 수준을 이야기하던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제작비 문제로 넘어갔다. “제작비는 늘 모자르다”고 말하는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과 꼭 맞는 지점의 이야기를 했다. “제작비는 늘 모자라다”고 말하는 강동원에게서 주연배우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투자자들을 위해 제작비 이상의 매출을 올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 원금과 최소한의 이자만큼이라도 회수할 수 있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비가 높은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것은 엄청난 책임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남의 돈을 빌려서 영화 촬영을 했으니 그 이상 회수할 수 있게 해드려야 하니까”  (사진=NEW) 연상호 감독과 비슷한 말을 한 강동원은 그래서인지 촬영 내내 감독과 호흡도 좋았다고 말한다. 감독이 갖고 있는 마인드와 자신의 마인드가 비슷하다면서.  “연 감독은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까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뭔가를 잘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인지 현장에서 디테일한 디렉팅을 하지 않는다. 감독이 나에게 요구하는 게 많지 않고, 나는 내가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라서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얼핏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고, 본인도 다른 사람에 의해 힘들고 싶지 않다는 개인주의로 비출 수 있는 말인 듯 싶다. 하지만 현장에서 강동원은 아역 배우들을 잘 챙기기로 정평이 난 바 있다. 이레와 이예원 등 극중 민정(이정현) 가족과 함께한 정석(강동원)은 실제 현장에서 이레와 이예원을 살뜰히 챙겼다.  “어릴 때 상처는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특히 어릴 때 일하면서 상처를 받으면 자라면서 더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적어도 일하면서 상처 받는 일은 없게하자’라는 생각으로 아역배우들을 챙겼다” 촬영 현장에 함께 하는 아역들의 마음까지 챙기는 걸 보니 올해 40세가 된 강동원도 어느덧 소년티를 완전히 벗고 남자가 된 모양이다. 실제로도 남성미가 엿보인다.  “이제 더 하드한 액션은 힘들겠죠? 완전히 남자가 되는 나이로 접어드는 만큼 ‘존버’ 정신으로 버티겠습니다(웃음).”

[마주보기] 강동원 “‘반도’ 속 히어로는 나 아니야”

영화 ‘반도’ 개봉 앞두고 인터뷰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7.13 16:19 의견 0
배우 강동원이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반도'에 출연했다. (사진=NEW)


강동원과 좀비물.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이유는 그간 그가 이토록 하드코어적인 영화에 출연을 잘 안했다는 점이다. ‘검은사제들’이 그랬고 ‘초능력자’들 또한 그랬다. 스스로도 “좀비물보다는 오컬트를 주로 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동원이 ‘반도’에 출연한 이유는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이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본 완성본에서도 “시나리오와 똑 같이 나왔다”고 말하는 그다. 

(사진=NEW)


■ 좀 더 현실에 닿아있어, 좀비물 출연 이유 이제 알았다

“배우들이 좀비물에 출연하는 이유를 이번에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좀비물보다는 오컬트가 조금 더 무섭지 않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보니 알겠더라. 좀비는 조금 더 현실적이다. 어제까지 내 친구였고, 동료였고 혹은 가족이었던 사람이 좀비가 된다. 그 부분에서 와 닿는 게 좀 더 현실적인 것 같다. 또한 액션적인 요소가 더 많다”

‘액션=강동원’ 수식이 성립될 정도로 강동원은 그간 많은 액션물에 출연해 왔다. 때문에 어떤 장르의 액션이라도 자신 있었던 그 이지만 이번 영화 ‘반도’에서 액션은 한층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액션 상대가 되는 좀비들은 손과 발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 그저 몸으로 들이미는 게 액션의 전부인 마당에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좀비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정신을 차리면 그게 바로 NG로 이어진다. 정신을 놓고 들이 밀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침이 튀었다. 얼굴에서 침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으니까(웃음). 또한 그들은 방어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좀비들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합을 맞춰야 한다”

특별히 강도 높은 액션을 필요로 하지 않았던 이번 영화에서 강동원은 주인공이자 히어로가 될 것만 같았다. 정작 언론시사회를 통해 뚜껑을 연 ‘반도’ 속 히어로는 없었다. 주인공 역할을 하는, 늘 영웅이었던 강동원의 내심이 섭섭하지는 않았을까. 

“시나리오 단계부터 감독이 나를 택한 것은 비주얼이었다. 정석이라는 인물은 디테일이 많이 없다. 다만 정석이 이야기를 끌고 갈 뿐이다. 개인적으로도 ‘반도’ 속 진짜 영웅은 그 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내 캐릭터가 좀 밋밋한 측면이 있지만 대신 관객들의 감정선을 잘 이끌고 나간다는 생각은 했다”

액션에 대한 강동원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밋밋한 캐릭터를 받아 들어도 섭섭하지 않을 수 있는 모양이다. ‘반도’ 촬영전 무술팀에게 전화해 “뭘 준비하고 있어야 하나?”라고 물었더니 “운동만 꾸준히 하라” 정도였다. 그 만큼 각종 액션을 섭렵한 그다. 때문에 영화 촬영을 하면서 본인의 액션 장면보다 CG와 카체이싱 부분을 더 염려했다. 

(사진=NEW)

■ 카체이싱, 지금까지 대한민국 영화 뛰어 넘어

‘반도’에서는 유독 카체이싱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연상호 감독조차 “‘반도’의 액션 포인트는 카체이싱”이라고 말할 정도로 영화 전반에 걸쳐 힘을 준 장면이 카체이싱이다. 

“개인적으로 카체이싱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다. CG가 얼마나 뒷받침을 해줄 것인가가 관건이었는데 풀CG 카체이싱이 상당히 멋있게 나왔다. 우리나라의 영화 수준이 이렇게 올라갔구나 싶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예산 때문에 자동차를 다 부수면서 찍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CG를 통한 카체이싱 장면을 보니 CG로도 수준이 이렇게 올라갈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카체이싱 수준을 이야기하던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제작비 문제로 넘어갔다. “제작비는 늘 모자르다”고 말하는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과 꼭 맞는 지점의 이야기를 했다. “제작비는 늘 모자라다”고 말하는 강동원에게서 주연배우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투자자들을 위해 제작비 이상의 매출을 올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 원금과 최소한의 이자만큼이라도 회수할 수 있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비가 높은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것은 엄청난 책임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남의 돈을 빌려서 영화 촬영을 했으니 그 이상 회수할 수 있게 해드려야 하니까” 

(사진=NEW)

연상호 감독과 비슷한 말을 한 강동원은 그래서인지 촬영 내내 감독과 호흡도 좋았다고 말한다. 감독이 갖고 있는 마인드와 자신의 마인드가 비슷하다면서. 

“연 감독은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까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뭔가를 잘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인지 현장에서 디테일한 디렉팅을 하지 않는다. 감독이 나에게 요구하는 게 많지 않고, 나는 내가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라서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얼핏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고, 본인도 다른 사람에 의해 힘들고 싶지 않다는 개인주의로 비출 수 있는 말인 듯 싶다. 하지만 현장에서 강동원은 아역 배우들을 잘 챙기기로 정평이 난 바 있다. 이레와 이예원 등 극중 민정(이정현) 가족과 함께한 정석(강동원)은 실제 현장에서 이레와 이예원을 살뜰히 챙겼다. 

“어릴 때 상처는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특히 어릴 때 일하면서 상처를 받으면 자라면서 더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적어도 일하면서 상처 받는 일은 없게하자’라는 생각으로 아역배우들을 챙겼다”

촬영 현장에 함께 하는 아역들의 마음까지 챙기는 걸 보니 올해 40세가 된 강동원도 어느덧 소년티를 완전히 벗고 남자가 된 모양이다. 실제로도 남성미가 엿보인다. 

“이제 더 하드한 액션은 힘들겠죠? 완전히 남자가 되는 나이로 접어드는 만큼 ‘존버’ 정신으로 버티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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