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의 B레코드] 들을수록 보인다, 알레프의 아름다운 세상
[이소희의 B레코드] 들을수록 보인다, 알레프의 아름다운 세상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8.12.27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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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이소희 기자] #62. 금주의 가수는 알레프입니다.

(사진=문화인 제공)
(사진=문화인 제공)

■ 잔잔한 파도같은 세상을 담는 팀

이정재, 김한솔로 이루어졌던 알레프는 지난해 8월 싱글 ‘폴 인 러브 어게인(Fall in love again)’으로 데뷔했다. 이 앨범은 네이버 뮤지션리그 시즌2에 선정돼 나왔다. 잔잔함 속 묻어나는 서정적인 감수성으로 데뷔 때부터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 알레프는 미니앨범 ‘1’을 내고 색깔 굳히기에 들어갔다. 미니앨범 ‘1’은 알레프가 팬들을 끌어 모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알레프 멤버 정재는 Mnet 싱어송라이터 서바이벌 ‘브레이커스’에 출연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지난 11월 네이버뮤직 뮤지션리그 시즌5에서 다시 한 번 선정돼 싱글 ‘온 앤 온(On and on)’을 발표했다. 현재 김한솔은 팀을 나갔고 이정재 홀로 알레프를 이끌고 있다.

대표곡은 단연 미니앨범 '1'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노 원 톨드 미 와이(No one told me why)’. 이 곡은 “너무 늦지 않게 나를 사랑해줘”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하지만 비단 연애의 감정에 국한되는 사랑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알레프는 개인주의적 삶을 영위하면서 찾아오는 방관과 괴리감, 그리고 어렴풋이 느껴지는 희망을 담았다. 노래는 이중적인 감정을 나타내듯 가사는 아련하고 슬프게, 선율은 아릅답고 부드럽게 표현해 메시지와 소리의 일체감을 줬다. 처절하게 사랑해달라고 외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듣다 보면 노래를 감도는 쓸쓸함이 어느새 마음을 휘몰아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진=문화인 제공)
(사진=문화인 제공)

■ 그저 토닥이고 알려줄 뿐인데, 그래서 좋은 알레프

알레프의 노래는 편안하다. 귀에 걸리는 소리 없이 유려하게 흘러간다. 차분하지만 또 어느 정도 톤업된 결을 유지하는 분위기에 ‘아름답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알레프의 음악이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메시지’와 이런 무드가 조화롭기 때문이다. 

알레프는 사랑만을 노래하지 않는다. 자신도 모르게 소용돌이치고 있는 속마음을 넌지시 건넨다. 사랑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이들이 말하는 건 내 자신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그런 감정을 다루며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들이다. 

‘폴 인 러브 어게인’은 꿈과 미래 등에 마음을 줬지만 기대만큼 돌아오지 않는 현실에 치여 사랑마저 온전히 할 수 없게 된 자화상을 노래했다. 미니앨범 ‘1’은 우리가 미처 돌보지 못한 혹은 불확실했던 감정을 분명히 대면하고 깨닫고 회복될 수 있게 만든다. 최근 낸 ‘온 앤 온’ 역시 수많은 갈등 사이에 미움도 화도 피어나지만 각자가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즉 진정 사랑하기를 택한다면 삶이 더 윤택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

이처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바라보지 못 했던 속내들을 알레프는 속삭인다. 강한 어조로 비판하지도 지나친 감상에 빠져 허우적대지도 않고 그저 ‘여기 이런 것들이 있어’라고 부드럽게 말해준다. 내 마음을 정확히 가리키는 알레프, 이들의 노래를 들을수록 마음이 복잡해지기보다 오히려 아름다운 세상이 보인다.

■ 추천곡 ‘On and on’

‘온 앤 온(On and on)’: 그간의 곡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곡이다. 한결 밝고 경쾌해졌다. 알레프가 지금까지 은근하게 행복의 길을 열어줬다면 ‘온 앤 온’은 ‘시련의 과정을 사랑으로 채우면 행복해질 거야’라고 보다 직접적으로 주제를 전달한다. “서로 다른 소리/모서리에 부딪히려 할 때/난 적당한 화음을 쌓을게”라는 가사에 어우러지는 어쿠스틱 기타와 산뜻한 피아노 소리가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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