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균상이 '첫 로코'로 증명한 것
윤균상이 '첫 로코'로 증명한 것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9.01.08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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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제공)
(사진=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배우 윤균상이 첫 로코 도전에 나섰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속 윤균상은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져온 디테일을 통해 로코의 정석인 ‘츤데레’를 자연스럽게 담아내 모양새다. 극 중에서 보여주는 일명 ‘깐균상’과 ‘덮균상’의 상반된 이미지처럼 말이다. 윤균상은 어떤 매력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던 걸까.

윤균상은 유독 무술을 사용하는 캐릭터와 연관이 깊었다. 데뷔작품 ‘신의’(2012)는 고려시대의 무사와 현대 여의사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었다. 윤균상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한 작품 또한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육룡이 나르샤’(2015)였다. 이후 그는 ‘역적: 백성을 훔친 도둑’(2017)에서 홍길동 역할을 맡으며 고정된 이미지에 쐐기를 박았다. 

윤균상이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해 “그동안 ‘육룡이 나르샤’에서 무사,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홍길동, ‘닥터스’에서 의사까지 다양한 역할을 했는데 다 로맨스는 부수적인 것이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그간 윤균상은 로맨스와 관련한 복(福)은 없었다.

하지만 윤균상은 분명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히려 노력해왔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너를 사랑한 시간’(2015), ‘닥터스’(2016), ‘의문의 일승’(2017)까지 꾸준히 현대극을 택해왔다. 중간중간 다른 장르의 작품도 선택하며 이미지의 한계를 벗어나려 한 움직임이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제공)
(사진=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제공)

이처럼 윤균상이 조용히 쌓아온 내공은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이하 ‘일뜨청’)에서 터졌다.

극 중 윤균상이 맡은 장선결은 어린 시절 불우한 가정사와 트라우마로 인해 극도의 결벽증을 앓지만 속으로는 따뜻한 정을 품고 있는 츤데레 스타일이다. 한 회사의 대표로서 카리스마와 내면의 깊은 상처, 그와 동시에 사랑에 빠진 남자로서 약간의 허당미와 순진함까지 드러내야 한다.

윤균상은 그간 보여줬던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이 어려운 간극을 넘나들고 있다. 작품 속 그는 무사 역할로 다져진 묵직함으로 대표로서 일처리를 하는가 하면, 현대극에서 보여줬던 부드러운 매력을 발휘해 사랑에 빠진 남자로 돌아오기도 한다.

사실 드라마 초반, 윤균상의 연기는 어딘가 어색하다는 평을 받았다. 과장됐고 붕 뜬 느낌이었다. 하지만 극이 흐르며 이런 모습이 작품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윤균상만의 표현법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일뜨청’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윤균상은 만화적인 캐릭터를 살리고 유쾌한 극의 톤에 맞추기 위한 연기를 선보이려 노력한 셈이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제공)
(사진=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제공)

여기에는 윤균상이 처음으로 고정출연했던 예능 tvN ‘삼시세끼-어촌편’ ‘바다목장 편’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한 듯보인다. 방송 당시 그는 어리바리하고 착실한 막내의 모습을 보여주며 처음으로 대중에게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의외의 엉뚱함을 통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 덕분에 윤균상은 은근히 웃음을 유발하는 대표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릴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재미있는 점은 윤균상이 상황마다 각기 다른 헤어 스타일링을 통해서도 인물의 내면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한다는 점이다. 윤균상은 앞머리를 올린 일명 ‘깐균상’일 때는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나 아직 오솔을 사랑하는 마음을 부인하는 자신을 그린다. 그런가 하면 앞머리를 내린 ‘덮균상’일 때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다. 상처를 받거나 고민이 있을 때, 혹은 오솔과 설레는 상황을 맞닥뜨리거나 사적인 시간을 보낼 때 그는 앞머리를 내려 무방비상태가 됐음을 보여준다.

윤균상은 처음 도전하는 로코물에서 무사히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그가 연기하는 장선결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필모그래피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한다. 그간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실제 본인과 닮아있는 듯 자연스러운 인물로도 보인다. 뻔한 재벌 츤데레 캐릭터에 본인만의 옷을 입혀 새로운 방점을 찍은 윤균상. 차근차근 걸어온 발걸음이 빛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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