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수사물·사극, 요즘 드라마의 모습
판타지·수사물·사극, 요즘 드라마의 모습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9.01.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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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이소희 기자] 최근 드라마들의 종영과 더불어 첫 방송의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그 사이 오고 가는 드라마들은 판타지와 범죄, 법정을 비롯한 수사물, 그리고 사극까지 어느 정도 비슷한 장르의 흐름을 이어가는 듯 보인다. 지금의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군, 앞으로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작품들을 짚어본다.

(사진=각 방송사 제공)
(사진=각 방송사 제공)

■ 판타지에 여성 주연까지, 활기 불어넣을까

판타지적인 요소는 드라마 시장에서 꾸준히 쓰여 왔다. 가장 자주 쓰이는 판타지는 서로의 영혼이 뒤바뀌거나 시간과 관련한 것들이다. 대중의 흥미를 쉽게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시청자들이 쉽게 질리고 피로감을 느낀다는 맹점이 있다. 

그 가운데 최근 방영을 앞둔 드라마들은 여기에 더해 차별점을 갖는다. 보통 판타지가 남녀간의 애타는 로맨스를 그리기 위해 사용되는 편이 많았다면 요즘의 드라마들은 여성 배우를 중심으로 자아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3일 첫 방송하는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 역시 자신밖에 모르는 앵커 김보미(이유리)와 가족에게 헌신하는 배우 출신 국회의원 사모님 이봄(엄지원)의 몸이 뒤바뀌면서 두 여인이 진정한 자아를 회복해나가는 판타지 코미디 드라마다. 

오는 2월 11일 시청자들과 만나는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로맨스를 장르로 하지만 두 여성배우의 활약이 기대되는 드라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 김혜자(김혜자, 한지민)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이준하(남주혁)이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극 중 한지민은 한순간에 늙어버린 25살 혜자, 김혜자는 몸은 70대지만 영혼은 20대인 혜자를 연기하며 2인 1역을 펼친다.

그런가 하면 기존의 범죄물에 판타지를 더한 경우도 있다. 오는 2월 11일 전파를 타는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 또한 소중한 사람을 간절하게 지키고자 하는 검사 강곤(주지훈)과 프로파일러 신소영(진세연)이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물건들을 둘러싼 음모와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미스터리 추적 판타지 드라마다.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 드라마는 앞서 사랑 받았던 ‘시그널’ ‘터널’처럼 사람이 아닌 물건에 신비로운 능력을 불어 넣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한다.

(사진=각 방송사 제공)
(사진=각 방송사 제공)

■ 흥행 보장하는 수사물, 엇갈린 성적표?

안방극장 흥행보증수표 두 가지가 있다면 바로 의학드라마와 범죄, 법정 등을 다룬 수사물이다. 이 두 소재는 시즌마다 꼭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쫄깃하게 만든다. 그 중 최근 두드러지는 요소는 후자다.

오는 29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는 연쇄 살인마보다 더 나쁜 형사 우태석(신하균)와 매혹적인 천재 사이코패스 은선재(이설)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영국드라마 ‘루터1’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경쟁작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지난 시즌을 잇는 작품이다. 말 그대로 동네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에피소드식으로 나아갔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거대한 악의 축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간다. 

두 드라마는 장르 특성상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반응은 그리 좋지 않은 모양새다. 너무 자극적이고 설득력 없는 전개 등이 시청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후 방영을 앞두고 있는 작품들은 그 아쉬움을 채울 수 있을까.

(사진=각 방송사 제공)
(사진=각 방송사 제공)

오는 2월 8일 첫 방송하는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이 펼치는 코믹 법조 활극이다. 현재 동시간대 방송하는 ‘스카이(SKY) 캐슬’이 새 역사를 쓰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기에 그 후광효과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같은 달 11일 방송하는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역시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과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 구대영(김성균)이 중대한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서스펜스 범죄 수사 드라마다. SBS가 주말극을 폐지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금토극으로 호기심을 유발한다. 특히 ‘리갈하이’와 ‘열혈사제’는 앞선 드라마들보다 유쾌한 톤을 더욱 높여 시청자들과 만난다.

아울러 오는 3월에도 tvN 드라마 ‘자백’, KBS2 ‘국민 여러분!’이 편성을 기다리고 있다. ‘자백’은 사건의 판결이 확정되면 다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다는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는 작품이다. ‘국민 여러분!’은 얼떨결에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내용으로 ‘자백’과 다른 분위기를 가져간다.

(사진=각 방송사 제공)
(사진=각 방송사 제공)

■ 리메이크부터 ‘대작’까지, 사극 열풍이 분다

잠시 주춤했던 사극의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에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워낙 인지도 높은 영화를 다시 쓰기에 실망감을 안길 법도 하지만, 원작과는 다른 차별점을 선사하며 지지를 얻고 있다. 결말 또한 원작과 다르다는 PD의 전언이다. 게다가 여진구는 더욱 물오른 연기로 상반된 성격의 1인 2역을 해내며 벌써부터 호평받고 있다.

오는 2월 11일 첫 방송하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고아라),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박훈)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정일우가 군 전역 후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돌아온 일지매’ ‘해를 품은 달’ 등으로 사극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극의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다수의 사극에 출연한 경력은 없지만 사극과 찰떡인 발성과 비주얼 등을 지닌 배우들이 힘을 보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방송사 제공)
(사진=방송사 제공)

더불어 올해는 JTBC ‘나의 나라’를 비롯해 MBC ‘이몽’, KBS2 ‘의군’ 등 정통 사극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이기 때문이다. 오는 5월 방영 시기를 선택한 ‘이몽’은 본인에게 양육된 조선인 외과 의사가 상해임시정부의 첩보 요원이 돼 태평양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활약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지태와 이요원이 주연을 확정 지었다.

‘의군’은 선천적 철부지 금수저 도련님이었던 청년 안응칠이 건국 이래 가장 드라마틱했던 운명의 시간들을 온몸으로 겪으며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을 강타한 영웅 안중근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캐스팅은 아직 진행 중이며, KBS는 300억원대 제작비를 쏟아부으며 대작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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