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읽기] TV와 무대 위… 천의 얼굴 유준상
[필모읽기] TV와 무대 위… 천의 얼굴 유준상
  • 손예지 기자
  • 승인 2019.01.24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각 작품 포스터)
(사진=각 작품 포스터)

 

[뷰어스=손예지 기자] 유준상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다.

유준상은 현재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 착한 남자 이풍상의 얼굴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풍상은 극 중 오남매 중 맏이로, 철부지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데 자신의 인생과 세월을 모두 바친 인물이다. 여기서 유준상은 동생들에게 헌신하는 풍상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왜그래 풍상씨’가 방송 2주 만에 10%대 시청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데 유준상의 공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런 유준상이 오는 2월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뮤지컬 ‘그날들’을 통해서다. ‘그날들’에서 유준상이 맡은 역할은 군인 출신의 원칙주의자 경호원 차정학이다. 캐릭터 설명에서부터 ‘왜그래 풍상씨’와 상반된 유준상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유준상은 ‘그날들’이 처음 막을 올린 2013년부터 모든 공연에 참여해온 원년 멤버다. 이에 많은 관객이 ‘유준상표 믿고 보는 정학’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준상은 다년간의 활약으로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쌓아왔다. 비단 이번 ‘왜그래풍상씨’와 ‘그날들’만이 아니라 여태 꾸준히 안방극장과 뮤지컬 무대를 병행하며 맹활약한 덕분이다. 이에 그간 시청자와 관객들을 감탄케 한 유준상의 얼굴들을 되돌아본다.

(사진=각 작품 캐릭터 이미지)
(사진=각 작품 캐릭터 이미지)

 

■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낙천주의자 VS 뮤지컬 ‘잭 더 리퍼’ 속 염세주의자

2012년의 유준상은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촬영하면서 뮤지컬 ‘잭 더 리퍼’ 무대에 올라 두 얼굴을 보여줬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유준상에게 ‘국민남편’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작품이다. 당시 유준상은 낙천적이고 다정다감한 외과의사 방귀남을 맡았는데 이 캐릭터를 향한 인기가 뜨거웠다. 귀남은 임신한 윤희 대신 입덧을 하는가 하면 고부갈등을 겪는 윤희를 배려하고 살뜰히 챙기는 인물이었다. 캐릭터가 가진 애처가 면모는 유준상 특유의 선한 인상, 당찬 말투와 만나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됐다. 이에 캐릭터의 인기만큼 유준상도 많은 팬을 얻었다. 유준상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2012 K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것은 물론, ‘제5회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 10대 스타일아이콘상, ‘제1회 에이판 스타 어워즈’ 남자우수연기상, 최고인기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잭 더 리퍼’ 무대에만 올라가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유준상이 ‘잭 더 리퍼’에서 맡은 인물은 형사 앤더슨. 코카인 중독자이자 염세주의자라는 설정으로 ‘잭 더 리퍼’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유준상은 ‘잭 더 리퍼’ 역시 2009년 초연부터 쭉 앤더슨을 연기한 바. 2012년 공연에서도 폭발적인 가창력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호평을 들었다.

(사진=각 작품 캐릭터 이미지)
(사진=각 작품 캐릭터 이미지)

 

■ 드라마 ‘출생의 비밀’ 속 바보온달 VS 뮤지컬 ‘레베카’ 속 젠틀맨

유준상은 2013년 SBS 드라마 ‘출생의 비밀’과 뮤지컬 ‘레베카’로 정반대의 남편상을 연기했다.

‘출생의 비밀’에서 유준상이 분한 홍경두는 ‘바보온달’형 캐릭터였다. 건어물 트럭을 운전하는 부모를 따라 떠돌며 유소년기를 보냈으며 고등학교를 중퇴했다는 설정이다. 이에 따라 경두는 똑똑하지는 않지만 착한 성정을 타고난 인물로 그려졌다. 특히 앞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상냥한 남편의 모습으로 사랑받은 데 이어 ‘출생의 비밀’에서는 극 중 딸 해듬(갈소원)에 대한 경두의 절절한 부성애를 그려냈다.

반면 ‘레베카’의 막심 드 윈터는 경두와 정반대의 캐릭터다. 막심은 부유한 영국의 신사로, 상류층의 가식에 회의를 느끼던 찰나 나(I)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가난하고 소심한 나(I)에게 막심은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존재가 되어준다. 이에 유준상은 막심을 통해 나(I)에 대한 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사랑꾼의 모습부터 사고사한 전처 레베카의 이야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까지,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면을 소화했다.

(사진=각 작품 캐릭터 이미지)
(사진=각 작품 캐릭터 이미지)

 

■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속 전형적인 권력자 VS 뮤지컬 ‘로빈훗’ 속 정의로운 의적

2015년 유준상은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와 뮤지컬 ‘로빈훗’을 병행했다. 역시 각 작품의 캐릭터가 상반돼 다른 얼굴의 유준상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이른바 가진 자들의 허세와 허점을 꼬집는 블랙 코미디였다. 유준상은 가진 자의 전형, 한정호를 연기했다. 부친의 법률 사무소를 업계 최강으로 키워낸 능력자이자 가부장적인 사고를 지닌 가장이기도 하다. 특히 유준상은 금테 안경부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관리된 헤어 스타일까지 그야말로 정호, 그 자체의 모습으로 작품에 임했다. 그런가 하면 극 초반에는 앞뒤 꽉 막힌 ‘꼰대’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중후반부터 불륜 등 실체가 드러나면서부터는 허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동시에 무대에서는 정의로운 의적 로빈훗으로 변신했다. ‘로빈훗’은 중세 영국 설화를 원작으로 한다. 충직한 기사였으나 반역의 누명을 쓰고 셔우드 숲으로 들어가 의적의 우두머리가 된 남자의 이야기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권력자를 맡아 비판의 대상이 됐던 유준상이 ‘로빈훗’에서는 왕족과 귀족의 갑(甲)질을 비판하는 위치에 선 것이다. 이에 유준상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자신만의 로빈훗을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그가 ‘로빈훗’ 공연 중 이마에 칼을 맞아 피를 흘리면서 넘버(뮤지컬 삽입곡)를 소화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사진=각 작품 캐릭터 이미지)
(사진=각 작품 캐릭터 이미지)

 

■ 드라마 ‘조작’ 속 부조리 고발하는 기자 VS 뮤지컬 '벤허’ 속 부조리 맞서는 구원자

2017년 여름, 유준상은 사회의 정치 비리를 담은 SBS 드라마 ‘조작’과 뮤지컬 ‘벤허’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먼저 사회 부조리를 파헤치는 기자들의 이야기 ‘조작’에서 유준상은 일간지 사회부 전설로 통하는 이석민을 맡았다. 석민이 극 중 시니컬한 회의론자로 그려짐에 따라 ‘조작’에서는 유준상의 보다 진중한 면을 만날 수 있었다. 톤을 낮춘 말투와 날카로운 눈빛, 그 속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인간미로 유준상 표 석민을 완성했다. 당시 유준상은 잡지 인터뷰를 통해 “‘조작’은 대본을 보자마자 역할이 크든 작든 꼭 하고 싶었다. 정치나 사회의 비리를 보여주고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무척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시기 초연을 올린 창작뮤지컬 ‘벤허’를 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유준상은 “‘벤허’ 역시 로마시대의 사회 비리를 다룬다”며 “정치란 거창한 관심사가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이고, 이런 자각을 통해 배우 생활을 좀 더 의미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바. 실제로 유준상은 극 중 로마 제국에 억압 받으며 살던 유대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분투하는 벤허의 굳건함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이렇듯 유준상의 열연이 돋보인 ‘벤허’는 초연부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