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반’ 손석구 이성민, 적은 분량에도 스스로 빛난다
‘뺑반’ 손석구 이성민, 적은 분량에도 스스로 빛난다
  • 남우정 기자
  • 승인 2019.01.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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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남우정 기자] 좋은 배우는 분량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30일 개봉한 ‘뺑반’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중심 캐릭터아 함께 그들과 연결고리가 있는 캐릭터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그 중에서 손석구와 이성민의 활약은 주인공들 못지않다. 

우선 손석구는 극 중에서 검사 기태호 역으로 등장한다. 공효진이 연기한 은시연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관계다. 어떻게 보면 뺑반팀과는 연결 고리가 없는 인물이고 경찰과 검사는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태호는 스피드광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잡기 위해 다소 무리하는 은시연을 돕는다. 날카로운 인상과 반듯한 외형만 본다면 전형적인 검사 캐릭터가 아닐까 싶지만 손석구가 연기한 기태호는 첫 등장부터 의외의 허당미를 보인다. 심지어 ‘뺑반’에서 숨통을 트게 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기태호가 등장할 때마다 의외의 실소가 터져 나오며 분위기가 환기된다. 얄밉게 말하면서도 결국은 은시연에게 져주는 손석구의 모습은 많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드라마 ‘센스8’과 ‘마더’에서 강렬한 연기로 눈도장을 찍고 ‘최고의 이혼’을 통해서 마성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소화했던 손석구다. ‘뺑반’ 속 능글능글한 모습이 ‘마더’의 아동학대범과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다. ‘뺑반’을 통해 손석구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손석구가 의외의 발견이라면 이성민은 ‘역시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영화에서 이성민은 뺑반팀의 에이스인 순경 서민재(류준열)의 아버지 역으로 등장한다. 분량은 많지 않으나 서민재의 서사에선 키 플레이어나 마찬가지다. 

이성민의 존재감은 등장할 때부터 드러난다. 극 중에서 민재 아버지는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다리를 절면서 나타나는 이성민의 모습은 캐릭터 그 자체로 보여서 놀랍다. 극이 진행될수록 이성민의 진가는 더 면밀히 드러난다. 이성민의 연기 덕분에 서민재의 과거와 현재의 서사가 더 극적으로 완성됐다. 등장부터 퇴장까지 한 편의 드라마가 써졌다. 

이성민은 연기력으로 이미 정평이 난 배우이다. 작년에도 영화 ‘바람바람바람’ ‘목격자’ ‘공작’까지 주연을 맡은 작품이 세 편이나 됐다. 하지만 그는 주연으로 출연하지 않은 작품에서도 제 몫을 보여줬다. ‘마약왕’에선 비리를 저지르는 마약 감사과 과장으로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고 심지어 문제작으로 불렸던 ‘리얼’에서 조차도 정신과 의사로 등장해 영화에 아까울 정도의 연기를 선보였다.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제 몫을 해낸다는 것, 관객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손석구, 이성민 외에도 ‘뺑반’에선 전혜진, 염정아, 키 등의 활약도 눈에 띈다. 주연 못지않은 조연들의 존재감이 ‘뺑반’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버릴 캐릭터가 없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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