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앵무새] 인류사 최고의 자본가는 누구일까요?
[책 읽는 앵무새] 인류사 최고의 자본가는 누구일까요?
  • 문다영 기자
  • 승인 2019.02.12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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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문다영 기자] 미켈란젤로를 후원한 메디치, 국제적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한 음모론의 단골손님인 로스차일드, 석유왕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록펠러….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부자들은 많지만 '자본가의 탄생'이 소개하는 야코프 푸거는 축적한 부로도, 역사에 끼친 영향으로도 이들을 넘어선다. 이자 대신 권리를 받아 부를 쌓았고, 거대 자본을 장기 투자해 신사업을 개척했으며 가톨릭교회의 성서 해석을 바꾸어 금융의 문을 열었다. 그 어떤 공격에도 살아남은 최초의 현대적 사업가였던 그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금융 체계와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자본가의 탄생'은 격동의 시대에 세계 최대의 부를 쌓았던 한 자본가의 삶과 시대를 잘 담은 평전이자, 근대 국가와 자본주의가 형성되던 근대 초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역사서다.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가를 한 명만 꼽는다면 야코프 푸거를 꼽는 이들이 있다.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그는 교황과 황제까지 압도하는 막강한 자본가였다.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는 물론이고 영어권에서도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그의 삶은 이 책을 통해 다시 되살아난다. 

(사진=영상 캡처)
(사진=영상 캡처)

 

콜럼버스가 바다를 넘고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던 시대, 모든 방면에서 유럽은 바뀌었다. 바로 그 시대 역사적 사건들의 중심에 그가 있었다. 군소 가문에 불과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의 부상, 가톨릭교회의 대금업 금지 철폐, 면죄부 판매와 종교개혁, 한자동맹의 붕괴, 복식 부기의 전파, 경제 강국의 판도 변화, 자본가와 노동자의 갈등 격화. 15~16세기 유럽에서 일어났던 이러한 굵직한 사건들을 거치면서 점차 유럽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나아가게 됐는데 모든 일의 중심에 바로 야코프 푸거가 있었던 것.

푸거가 역사에 남긴 것은 이러한 굵직한 사건들만이 아니다. 푸거는 베네치아에서 습득한 복식 부기를 개량해 알프스 이북에서 활용했다. 그는 근대적인 회계를 가르치고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정보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역사학자들이 '푸거 뉴스레터'라고 부르는 정보망을 구축했다. 

탁월한 투자 감각, 일을 추진하고 성사시키는 수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용하는 배짱 등을 두루 갖추고 있던 푸거는 오늘날 자본가의 전형이 됐다. 그의 삶은 근대 국가와 자본주의가 태동한 시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레그 스타인메츠 지음 | 부키

(사진=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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