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니] ‘열혈사제’ 이전 OCN이 다져놓은 ‘종교물’의 길
[기억하니] ‘열혈사제’ 이전 OCN이 다져놓은 ‘종교물’의 길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9.03.0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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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사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열혈사제’가 의외의 복병으로 올라서며 미니시리즈의 새 판도를 짜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이전부터 각종 종교물이 꾸준히 나오며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겨왔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사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에 따라 사제복을 입은 김남길의 모습은 첫눈에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더불어 분노조절장애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어하는 김남길의 모습은 기존 어두웠던 종교물의 틀을 깨며 신선함을 선사했다. 이에 힘입어 '열혈사제'는 1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현재 최고 시청률 17%대를 돌파했다. 

이명우 PD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은 최근 유행처럼 활용되고 있는 소재인 종교가 널리 퍼지기 전부터 기획됐다. 다만 종교를 다루는 드라마가 꾸준히 나오고 호평을 받고 있는 추세가 ‘열혈사제’의 인기에 아예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열혈사제’가 전파를 타기에 앞서 이미 다양한 작품들이 '종교'가 흥행 소재가 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흥미로운 점은 ‘열혈사제’가 나오기 이전, 드라마 시장에도 다양한 종교물들이 나왔는데 모두 OCN의 작품이라는 것. OCN은 장르물의 대가로 불린다. 그런 방송사가 꾸준히 종교에 대한 내용을 다룬 작품을 내놨다는 건 그 소재가 신선함과 흥미, 즉 인기의 요소를 모두를 갖췄음을 방증한다. 물론 이 작품들의 흥행은 좋은 소재에 OCN만의 탄탄한 전개와 디테일한 연출 등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처럼 ‘열혈사제’가 종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내놓기까지 OCN은 어떤 길을 다져왔는지 살펴본다. 

(사진=OCN 제공)
(사진=OCN 제공)

■ 종교 다룬 드라마 포문 연 ‘구해줘’

2017년 8월 첫 방송한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작품이다. 웹툰 작가 조금산의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한다. 촌놈 4인방은 옥택연, 우도환, 이다윗, 하회정이 연기했다. 이들은 극 중 ‘구원선’의 교주 백정기에 도움을 받은 뒤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미(서예지)를 구하기 위해 힘쓴다. 4인방은 그 과정에서 구원선의 더러운 욕망과 추악한 진실을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그 덕분에 1%(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대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4%대로 종영할 수 있었다. 오는 5월에는 시즌2까지 앞두고 있다. 이런 성과는 OCN이 종교물을 자신 있게 내놓는데 큰 힘이 됐다.

(사진=OCN 제공)
(사진=OCN 제공)

■ ‘작은 신의 아이들’로 확신한 재미

지난해 3월 나온 ‘작은 신의 아이들’은 팩트, 논리, 숫자만을 믿는 IQ167 엘리트 형사 천재인(강지환)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는 신기(神技)가 있는 여형사 김단(김옥빈) 등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전대미문의 집단 죽음에 얽힌 음모와 비밀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는 대형 이단 교회인 ‘천인교회’가 나온다. 이 드라마 역시 천인교회에서 일어나는 기상천외한 악행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아울러 여기에 부패한 정치인까지 집어넣어 보다 긴장감 넘치는 구성을 이끌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구해줘’보다 높은 시청률인 2%대로 출발을 알렸다. 이는 시청자들이 종교를 다룬 작품에 점차 흥미를 느끼고 있음을 말해주는 지표가 된다.

(사진=OCN 제공)
(사진=OCN 제공)

■ 다시 한 번 흥행 이끈 ‘손 더 게스트(the guest)’

같은 해 9월 방송한 ‘손 더 게스트’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 김화평(김동욱)와 사제 최윤(김재욱), 형사 강길영(정은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얼핏 초자연적인 현상에 초점을 맞춘 듯 하지만 그 안에는 천주교부터 구마 사제 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했다.

‘손 더 게스트’는 이런 종교적 분야에 대한 실감난 표현과 누가 악령 박일도의 숙주인지 쫓는 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그 덕분에 ‘손 더 게스트’는 ‘구해줘’와 같은 발자취를 밟았다. 이 드라마는 1%대로 시작해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4%대를 찍으며 막을 내렸다.

(사진=OCN 제공)
(사진=OCN 제공)

■ '프리스트'의 아쉬운 ‘삐끗’

‘프리스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최근에 방영된 작품이다. 앞서 언급한 ‘구해줘2’는 이 바통을 이어받는 셈이다. 이 작품은 2018년 남부가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들 속,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 의사 오수민(연우진)와 엑소시스트 함은호(정유미)의 이야기를 다룬다. 메디컬과 엑소시즘을 더했고 그 가운데 종교의 요소까지 들어간 셈이다.

제목 ‘프리스트’는 ‘사제’라는 뜻. 다른 의미로는 ‘신의 힘을 빌려 힘을 행사하는 자’다. 주인공 오수민 역시 사제인 동시에 어머니가 악마에 빙의됐으나 구마(사람이나 사물에서 악마나 악의 세력을 쫓아내는 행위)의 시기를 놓쳐 떠나보내야 했던 슬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처럼 ‘프리스트’는 여러 요소를 합쳐 시청자들의 구미를 끄는 듯 했으나 복잡한 서사와 지루한 전개, 지나친 러브라인 등으로 종교를 다룬 OCN 드라마 중 유일하게 좋지 않은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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