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영의 세태공감] 전현무 한혜진 결별마저 활용하는 '나혼자산다'
[문다영의 세태공감] 전현무 한혜진 결별마저 활용하는 '나혼자산다'
  • 문다영 기자
  • 승인 2019.03.08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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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사진=MBC)

[뷰어스=문다영 기자] 전현무 한혜진이 결별했다. 아주 흔하게 있는 연예계 스타 커플이 만나고 헤어진 일이다. 그런데 이틀째 온라인이 들썩인다. 왜일까.

‘나 혼자 산다’ 때문이다. ‘나 혼자 산다’는 두 사람의 자리를 비워둘 것이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전현무와 한혜진이 이 프로그램의 주역들이라서라고 하기엔 찝찝한 구석이 있다. 전현무 한혜진은 그 흔한 결별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 그저 헤어졌고 ‘나 혼자 산다’에서 잠시 하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제작진이 ‘공석’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애청자들을 비롯한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나 혼자 산다’가 앞으로 어떤 모습일지부터 “비워두는 것이 맞다” “빠르게 채워 새로운 분위기로 환기시켜야 한다”고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당연한 결과다. 그리고 이같은 뜨거운 관심은 ‘나 혼자 산다’로 쏠렸다. 전현무 한혜진의 결별이 주요 원인이지만 중심에 선 건 ‘나 혼자 산다’인 모양새다. 

제작진은 왜 두 사람의 자리를 비워두겠다고 했을까. 오랜 기간 함께 한 식구같은 출연자들에 대한 의리 혹은 배려로 풀이된다. 한 프로그램에 출연 중에 결별했으니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달리 보면 허울 좋은 포장에 가깝다. 방송가란 어느 업계보다 태세전환이 빠르다. 방송의 수익구조와 생리구조상 아무리 날고 기는 톱스타라 해도 빈자리가 생기면 곧바로 채워넣는 것이 순리다. 실제로도 그래왔다. 그래서 작금의 ‘나 혼자 산다’ 대처는 이 커플의 마지막 활용이자 시간벌기로 보여진다. 

가깝게 보자면 지금까지 ‘커플 버프’를 한껏 활용했던 ‘나 혼자 산다’는 두 사람의 이별까지도 화제성으로 이어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 시점 전현무 한혜진의 결별에 대한 모든 관심은 “그래서 ‘나 혼자 산다’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로 집중되고 있다. 당장 ‘나 혼자 산다’ 8일 방송만 해도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일지를 두고 호기심의 촉을 세우며 TV 앞을 지키겠다는 이들이 많다. 두 사람이 없는 15일 방송은 어떨지, 그들의 연애에 대해 우려했다는 이시언이 돌아와 또 어떤 말을 할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은 차고 넘친다.

(사진=MBC)
(사진=MBC)

 

좀 더 길게 보자면 시간 벌기로 보인다. 당장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고, 시청자들이 전현무 한혜진이 없는 것에 익숙해질 시간을 벌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사정은 다르지만 비슷한 케이스가 있다. ‘미운우리새끼’의 배우 한혜진이다. 한혜진은 2016년 12월 ‘미우새’를 하차했지만 제작진은 “논의된 바 없다”고만 뭉뚱그렸고 갑작스런 하차로 비춰지면서 비난은 고스란히 한혜진의 몫이 됐다. 이는 4개월 동안 이어졌고 결국 한혜진이 나서 직접 해명했다. 프로그램 시작 단계부터 기성용 내조를 위해 영국으로 떠난다며 프로그램을 중도 하차해야 하는 사정을 제작진에게 전달했고 12월 하차한 것이 맞다는 것이다. 그 4개월 동안 제작진은 안방마님이 비운 자리를 채울 방도와 안정화될 시간을 벌었다. 한혜진과 소속사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의리와 배려심으로 이를 함구하고 있었던 셈이다. 방송가란 이토록 이기적이다. 전현무 한혜진의 경우도 결별과 동시에 프로그램 하차를 밝혔기에 제작진과 이미 논의를 끝냈을 터다. 만약 두 사람이 제작진에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면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의 상황은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의 전략, 혹은 미련에 가깝다. 

다만 두 사람이 모두 제작진에 돌아올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지금까지, 연예계 내에서 만나 이른바 사내연애를 했던 스타들이 헤어진 뒤 같은 자리에 선 적이 있던가. 헤어진 스타 커플을 한 자리에 부르지 않는 것이 업계 불문율이다. 연말 방송사 및 영화 시상식 등 어쩔 수 없는 대규모 행사 외에 헤어진 커플이 한 카메라 앞에 서게 하는 일은 없었다. 오죽하면 김혜수 유해진이 이별한 후 한 영화 시상식에서 서로의 수상에 아낌없이 축하를 보내고 코멘트한 일이 큰 화제가 될 정도였을까. 숱한 스타들이 연인과 헤어지고 난 뒤의 에피소드를 말할 때에도 상대는 ‘그분’ 정도로 통용되지 실명을 거론하는 일이 없다. 최소한의 도리로 통하는 것이다. 

그런데 제작진은 자리를 비워두겠다고 말했다. 연예계 내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헤어진 연인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인다거나 둘 중 한 사람만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는 것, 어느 쪽도 보기 좋은 그림은 아니라며 가능성도 높지 않은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어느 것도 그들에겐 고통일 수밖에 없다. 결별을 알리는 동시에 하차를 발표했다는 건 그만큼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 부담됐다는 말 아닌가. 그런데 이젠 혹시하고 기대할 시청자들의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면서 “남은 멤버들에게도, 휘청일 방송사로서도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본다. 오히려 프로그램이 끝까지 두 사람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의 선택을 단순한 배려로 보기 힘든 이유들이다. 진정 두 사람의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했다면 갑작스럽더라도 하차 후폭풍을 감당하는 것이 현명했다. 두 사람을 위한 자리를 비워둘 것이 아니라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는 부가 영상 혹은 자막을 더하는 정도가 이별한 두 사람에 대한 진짜 배려이지 않았을까. 두 사람을 “기다리겠다”는 제작진에게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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