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방산 부문에서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폴란드를 중심으로 자주포 K9과 다연장로켓 천무까지 수출이 올해 본격 이뤄지며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증권가 전망치(매출 1조6300억원대, 영업이익 2100억원대)보다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7%가 늘었다. 이는 옛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방산의 통합법인이 출범한 늘면서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방산 부문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궤도에 본격적으로 올라탔다. 해외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자주포 K9과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수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하고, 전체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수출형 천무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별로 보면, 방산 부문은 매출 1조3325억원, 영업이익 2608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2%, 1089% 늘었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일시적으로 감소한 폴란드 수출은 2분기엔 K9 6문과 천무 18대가 공급되면서 해외 매출(761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과 12월 이어 올해 4월에는 기본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폴란드 방산 수출을 본격화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폴란드로 인도된 K-9 6문과 천무 18대 등이 이번 2분기 매출에 반영되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천무는 총 30대가 인도됐지만 인도 후 자체 결합과 테스트를 마친 후 매출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18대분만이 실적으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
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항공 엔진 검수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 사업 분야도 실적이 늘었다. 항공 분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0% 증가한 562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75억원을 달성했다.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항공기 정비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항공 엔진 부품 판매가 늘었다.
한화비전의 CCTV 판매가 지속 늘고 있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북미, 유럽 시장에서 CCTV 판매가 지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1% 증가한 315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89억원으로 고수익 제품의 판매 감소로 지난해 대비 15% 감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 말 기준, 총 수주 잔고는 약 30조3000억원에 이른다”며 “하반기에도 지속 해외 시장을 확대해 기존 물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올해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는 수출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