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빗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양강 구도로 고착화된 가운데, 금융당국의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제재 분위기까지 이어지자 일각에선 형편이 어려운 중소거래소들로선 글로벌 거래소와의 콜라보가 새로운 활로일 수 있다는 현실론도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글로벌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를 마무한 데 이어, 최근엔 글로벌 거래소 바이비트의 코빗 인수설이 흘러나왔다.

'코빗-바이비트 인수설' 관련 코빗은 지난 11일 "지분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통보나 협의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코빗은 전 세계 다양한 가상자산 사업자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업계 동향을 공유하고 있으며, 바이비트와 미팅 또한 이 일환으로 특별한 성격의 만남이 아니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고팍스를 통한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 됨에 따라, 다른 중소거래소들도 글로벌 거래소 인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해외 거래소들에겐 국내 진출 마중물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바이낸스가 2023년 고팍스 지분 67%를 인수한 이후 임원 변경까지 완료하는 데에는 무려 2년 가량이 소요됐다. 그러다 최근 금융당국이 '임원 변경 신고서'를 전격적으로 수리하자 일각에선 당국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업비트와 빗썸이 양분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소거래소가 살아남는 방법은 글로벌 거래소와의 협력 뿐이라는 현실론도 있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들은 사실상 시장 유동성을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두나무를 향한 FIU의 과태료 부과도 중소거래소들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해 하반기 FIU 검사에서 특금법 위반과 관련해 총 352억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업계에선 여타 거래소들도 특금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를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중소거래소들은 비트코인 등 보유자산을 매각해 과태료 마련에 나서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하면서 중소거래소들로선 여러가지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그려지기도 한다"면서도 "글로벌 거래소와의 오더북 공유 등 새로운 판을 짜는 스토리가 그려지는가 하면 현실성 없는 얘기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고 복잡한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