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조선업이 수주·실적·특수선 테마가 모두 좋은 골디락스 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iM증권은 조선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고 톱픽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제시했다.
iM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실적과 미국 특수선 테마로 상승해온 조선업에 수주 개선이 더해지며 내년에도 상승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 봤다.
변용진 애널리스트는 "올해 조선업은 실적이 떠받치는 가운데 미국 함정 테마로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을 받았다"며 "내년에는 실적과 테마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수주마저 개선되며 펀더멘탈이 견고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주가 상승률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변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과거 상단을 터치한 만큼 상승률은 올해에 비해 다소 제한될 수 있다"면서 "수주실적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특수선 및 MASGA 관련 논의 진전이 주가 상방을 이끌 것"이라 설명했다.
수주에 대해 그는 "올해 발주 시황은 2024년 대량발주의 기저 효과와 미국발 관세 노이즈로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했다"며 "10월 누적 발주량은 3786만6000CGT(표준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6079만3000CGT 대비 4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경기 전망이 강한 상승은 아니지만, 관세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올해 비정상적 발주 감소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가 하락, 구리 가격 상승 등 실물경기지표 개선도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과 탱커 발주가 회복될 것이라 짚었다. 변 애널리스트는 "LNG 운반선은 일반적인 상황(Base Case)기준 내년 84척 발주가 예상돼, 30여척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대비 확연히 개선될 것"이라며 "탱커는 7월부터 지속된 운임 상승이 발주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운임 상승은 10여년 이상 누적된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구조적 상승으로 향후 중장기적 발주 사이클의 시작"이라고 해석했다.
조선업 실적은 2028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봤다. 변 애널리스트는 "조선사의 2022~2025년 수주 선가가 지수 기준 22.8%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2028년까지 20% 상승을 보일 것"이라며 "2028년에는 상승률이 다소 둔화되지만 실적 하락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미국 특수선 테마에 대해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지속하겠지만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중장기 접근을 강조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미국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 통과,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디테일 공개 등 여러 이벤트가 이어질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실제 조선사의 실적화 및 수혜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핵잠수함은 건조 착수까지 최소 5년, 진수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도한 기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iM증권은 조선업 톱픽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꼽았다.
HD현대중공업에 대해 변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27일 HD현대미포 흡수합병을 발표하며 그룹의 방위산업 역량 결집을 미래비전으로 제시했다"며 "경쟁사에 비해 신규 사업 및 미국 함정 사업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더욱 적극적인 사업 전개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iM증권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58만9000원에서 68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 들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만 15척을 집중 수주하며 인도 기준 VLCC 세계 1위 점유율을 수성할 준비를 마쳤다"며 "VLCC를 포함한 탱크선은 과거 수익성 우려가 있었던 선종이지만 올해의 수주 선가는 평균 척당 129만 달러로 역사적 고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동종사에 비해 아직 2028년 인도분 수주가 적은 편이지만 내년에 본격적으로 증가할 LNG 운반선 및 탱크선 수주로 잔고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M증권은 한화오션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가 16만7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