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개인전 ‘The hours, 3 lights’ 포스터 (사진=에어라운지) 그간 연필 드로잉 작업을 해오던 작가가 유화로 매체 변화를 꾀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에이라운지는 오는 2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고등어 개인전 ‘The hours, 3 lights’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21점의 신작들은 드로잉에서 회화로 넘어가며 이야기가 짊어진 무게는 덜어내고 그 자리에 물리적인 깊이감을 더한다. 그의 작업에서 새로운 매체를 사용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그 의미가 깊다. 그동안 고등어가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내러티브를 해체한다. 작가는 색이라는 회화적 요소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떠올려진 이미지들을 화면에 나열한다. 그가 만들어낸 화면은 특정한 색이 강조되기 보다는 빛과 공기가 맞물리며 대기를 형성하고 내밀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Pale moon 10_acrylic, mixed medium on canvas_2020_17.9×25.8cm (사진=에어라운지) 작가는 사물의 푸른 색이 아닌 대기의 푸르스름한 빛 마치 새벽 안개가 자아낸 분위기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고등어는 yellow, blue, white 세가지 색을 모티브로 작업한다. 저녁 해의 노란 빛, 달빛이 주는 푸르스름한 빛 그리고 강한 빛을 받아 색이 날아가는 버린 하얀 형태가 그 예이다. evening sun_oil, mixed medium on canvas_2021_112.1×145.5cm (사진=에어라운지) 고등어 작품에서 대상들은 지는 석양을 받아 노란색이었다가 달빛 속에서 파란색이었고 서치라이트 빛에 잠긴 듯 하얀색이 된다. 작가는 저녁 해, 새벽 달, 하얀 독백의 3가지 빛을 통해 색에 따라 달라지는 사건의 질감과 방향의 변화를 보여준다. White narration 1_oil, mixed medium on canvas_2021_112.1×145.5cm (사진=에어라운지) 하얀 독백을 표현하기 위해 고등어는 붓질을 통해 그리기보다 미디엄을 쌓아 올린다. 유화 물감을 바르고 문지르고 긁어내기를 반복하여 쌓은 화면은 마치 부조처럼 보인다. 이런 수행적 행위로 만들어진 흰 색은 작가의 의도대로 강한 스포트라이트 빛에 색이 날아가버린, 색이 증발해버린 형태를 띤다. 전시를 통해 우리는 빛과 색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내러티브처럼 우리의 빛과 관점, 세계에 대해 반추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고등어(b. 1984)는 숙명여대 독어독문학과를 수료 후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살갗의 사건’(소마미술관드로잉센터, 2017), ‘불안의 순정’(코너아트스페이스, 2015), ‘노동요: 웨이트리스_생존의 풍경’(수카라, 2014), ‘웃는다. 빨간고요’(갤러리 소굴, 2008) 등을 개최했다. 그룹전으로는 ‘펼쳐진 주사위’(에이라운지, 2019), ‘플립북’(일민미술관, 2018), ‘몸의 아프리오리’(아트스페이스휴, 2017), ‘두 번째 도시 세 번째 공동체’(스페이스XX, 2017), ‘젊은 모색’(국립현대미술관, 2008)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다.

에어라운지, 색이라는 회화적 요소를 중심으로 이미지를 만드는...고등어 개인전

yellow, blue, white 세가지 색을 모티브로 작업

이동현 기자 승인 2021.02.19 14:36 의견 0
고등어 개인전 ‘The hours, 3 lights’ 포스터 (사진=에어라운지)


그간 연필 드로잉 작업을 해오던 작가가 유화로 매체 변화를 꾀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에이라운지는 오는 2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고등어 개인전 ‘The hours, 3 lights’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21점의 신작들은 드로잉에서 회화로 넘어가며 이야기가 짊어진 무게는 덜어내고 그 자리에 물리적인 깊이감을 더한다. 그의 작업에서 새로운 매체를 사용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그 의미가 깊다.

그동안 고등어가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내러티브를 해체한다. 작가는 색이라는 회화적 요소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떠올려진 이미지들을 화면에 나열한다. 그가 만들어낸 화면은 특정한 색이 강조되기 보다는 빛과 공기가 맞물리며 대기를 형성하고 내밀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Pale moon 10_acrylic, mixed medium on canvas_2020_17.9×25.8cm (사진=에어라운지)


작가는 사물의 푸른 색이 아닌 대기의 푸르스름한 빛 마치 새벽 안개가 자아낸 분위기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고등어는 yellow, blue, white 세가지 색을 모티브로 작업한다. 저녁 해의 노란 빛, 달빛이 주는 푸르스름한 빛 그리고 강한 빛을 받아 색이 날아가는 버린 하얀 형태가 그 예이다.

evening sun_oil, mixed medium on canvas_2021_112.1×145.5cm (사진=에어라운지)


고등어 작품에서 대상들은 지는 석양을 받아 노란색이었다가 달빛 속에서 파란색이었고 서치라이트 빛에 잠긴 듯 하얀색이 된다. 작가는 저녁 해, 새벽 달, 하얀 독백의 3가지 빛을 통해 색에 따라 달라지는 사건의 질감과 방향의 변화를 보여준다.

White narration 1_oil, mixed medium on canvas_2021_112.1×145.5cm (사진=에어라운지)


하얀 독백을 표현하기 위해 고등어는 붓질을 통해 그리기보다 미디엄을 쌓아 올린다. 유화 물감을 바르고 문지르고 긁어내기를 반복하여 쌓은 화면은 마치 부조처럼 보인다. 이런 수행적 행위로 만들어진 흰 색은 작가의 의도대로 강한 스포트라이트 빛에 색이 날아가버린, 색이 증발해버린 형태를 띤다.

전시를 통해 우리는 빛과 색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내러티브처럼 우리의 빛과 관점, 세계에 대해 반추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고등어(b. 1984)는 숙명여대 독어독문학과를 수료 후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살갗의 사건’(소마미술관드로잉센터, 2017), ‘불안의 순정’(코너아트스페이스, 2015), ‘노동요: 웨이트리스_생존의 풍경’(수카라, 2014), ‘웃는다. 빨간고요’(갤러리 소굴, 2008) 등을 개최했다.

그룹전으로는 ‘펼쳐진 주사위’(에이라운지, 2019), ‘플립북’(일민미술관, 2018), ‘몸의 아프리오리’(아트스페이스휴, 2017), ‘두 번째 도시 세 번째 공동체’(스페이스XX, 2017), ‘젊은 모색’(국립현대미술관, 2008)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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