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NM) 배우 한지민이 언제 이렇게 마음 놓고 예뻤나? 원래도 예쁜 얼굴이지만 작품 속에서 이토록 마음껏 예쁘게 꾸며 볼 수 있었던 적은 기억에 없었다. 예쁜 배우 한지민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준 작품은 지난해 12월 29일 극장 개봉과 동시에 OTT 플랫폼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 ‘해피 뉴 이어’다. 극중 그녀는 15년 동안 친구로 지내던 남사친 승효(김영광)를 짝사랑하는 소진 역을 맡아서 열연했다. 기실 얼굴이 열일한 작품이다. ‘해피뉴이어’는 그만큼 한지민이 예쁘게 단긴 영화다. 작품 속에서 반짝반짝 빛난 그녀지만 실제 자연인 한지민은 그렇지 않았다. 2003년 드라마 ‘올인’의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한 한지민은 올해로 19년 차. 어느새 연기 생활 2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중견배우가 됐다. 그리고 이제 40대에 접어 들었다. 여배우가 중견이 된다는 것은 그 시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칫 슬럼프의 늪에 깊이 빠질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한지민은 지난해 각별했던 외조모를 잃었다.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한 할머니와의 이별을 극복하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진 그녀는 좀처럼 일상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깊이 침잠해 있던 한지민을 세상으로 끌어 올려준 작품이라니, ‘해피뉴이어’에 남다른 의미가 담기는 듯하다. (사진=CJ ENM) ■ “외롭고 힘들 때 세상으로 끌어 내준 작품” “곽재용 감독님이 처음 미팅 때부터 소진이는 무조건 예쁘게 나와야 한다고 얘기해 주셨다. 소진이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졌고, 예쁘게 담아 주시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예쁘게 보이는 게 허락된 작품인 만큼 한껏 꾸며볼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어릴 때부터 예쁜 얼굴로 유명했다던 한지민이다. 연기자로 데뷔 후에도 한지민은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미모였다. 새삼스레 예쁘게 나온다는 말에는 다른 의미가 담겨 있을 터. “예쁘게 보이고 싶어도 작품 속 캐릭터가 허락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실 예쁜 여배우를 예쁘게 나오게 하는 것이 쉬운 듯 보이지만 사실 그게 제일 어렵다.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배우 본연의 모습이 담기되 캐릭터 안에서 예쁘게 나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예쁘다는 것은 그 배우의 감정선이 캐릭터에 딱 가서 닿았을 때를 말 하는 게 아닐까” ‘러브액츄얼리’부터였을까. 매년 겨울이 되면 예쁘고, 따뜻한 옴니버스 영화들이 의례히 한 편씩 찾아온다. ‘해피뉴이어’도 그런 맥락에서 2021년을 잇고 가는 작품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흔하고 뻔한 장르에 한지민이 캐스팅 돼 들어간 것도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는 너무나 동화 같기에 오히려 판타지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착하게만 그려지는 이야기가 맞다. 너무 동화 속 이야기 같지 않을지 생각해 봤다.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도 하지만 따져보면 동화 같이 착한 내용이지 않나. 그래서 끌렸다. 서로 마주할 수 없는, 삭막한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커다란 행복을 바라기 보다는 원래 있었던 일상 속 소중함과 따뜻함 되찾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도 있었다. 조금은 동화 같은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순수하게 해주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 그리고 진짜 이야기…‘조제’ 개봉 후 ‘해피뉴이어’ 출연 결정을 할 즈음의 한지민은 침잠했다. 외할머니와 갑작스러운 이별이 그러했고, 아무도 없는 극장에 덩그러니 걸려 있는 출연작이 쓸쓸하게 했다. 중단되는 작품도 있었고, 해외에 있는 가족은 만날 수도 없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그녀는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작년 한 해 너무 힘들었다. 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단 된 작품 때문에 힘들었다. 가족들은 모두 호주에 있는데, 할머니는 떠났다. 슬펐다. 작품을 선택할 때 아무 이유 없이 끌리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해피뉴이어’는 어둠 속에 깊이 갇혀 있는 나를 세상으로 꺼내기 위해 선택한 작품이다. 내가 감정을 무겁게 짊어지고 가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판단을 했다. 현장에서 좋은 기운, 밝은 에너지를 얻어서 ‘나’라는 사람을 빛 가운데로 꺼내야 했다” 그렇다면 ‘해피뉴이어’ 촬영이 끝나고 개봉에 이른 지금의 한지민은 어떨까. 조금 극복을 해냈으며, 조금은 다시 밝아져 있는 것일까. “감사히도 내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돌봐 준 사람들이 많더라. 주위에서 ‘니가 지금 겪는 건 감기 같은 거야’라고 말해줬다. 나도 나의 어느 한 부분이 고장난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현장으로 나가고 싶더라. 동료이자 친구인 한효주는 나에게 우울할 때 촬영 현장에서 에너지를 얻었으니 이 작품 출연을 해서 너도 그렇게 해보라고 조언해 줬다. 정말 소풍가는 마음으로 촬영하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라는 이야기에 힘을 얻었다. 지금은 이전의 나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그렇게 20년 차를 한 해 앞두고 있는 마흔 살의 배우 한지민은 또 성장했다. 스스로 “운이 많이 따라준 연기자”라고 평가하지만 그만큼 노력한 배우이기에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으리라. 연기를 포기하지 않게 도와준 주변인들에게 공을 돌리지만 그 스스로 천생 연기자가 아닌 이상 오롯이 한 길을 걷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 많은 배우다. 앞으로는 부족함들을 덜어 나가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계속 덜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20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연기 초반에 마음가짐으로 계속 하고 있다. 가파르고 험난한 작품을 만나면 산을 넘는 기분으로 한다. 연기가 어려운 작품을 만나면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들 덕에 용기를 낸다. 그렇게 계속 해나가고 있다” (사진=CJ ENM) (사진=CJ ENM) ■ 소진 말고 한지민의 사랑과 결혼 “촬영장에서 윤아 씨가 나에게 호텔리어 옷 입었을 때 가장 예쁘다고 말해줬다. 사실 제복 입는 캐릭터를 처음 해봐서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걱정했다. 주위에서 예쁘다, 어울린다 칭찬해 주니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단정한 캐릭터가 어울리는 모양이다” 극중 소진과 같이 친구를 짝사랑하는 사랑, 그 애틋한 감정이 한지민에게도 있을까. 현실에서는 그저 짝사랑으로 홀로 마무리하고 말지만 소진의 선택은 달랐다. “나는 관계에 있어서 많이 조심하는 성향이다. 늘 나의 어떤 행동과 말을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 까 많이 고민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현실의 나라면 내가 어떤 고백을 했을 때 상대가 불편하거나 할 수 있어서 고백을 못할 것 같다” 고백을 했건 못했건 어느새 마흔이 된 이 여배우에게도 사랑은 지나갔을 것이다. 어쩌면 짝사랑일 수도 있고, 어쩌면 불같이 뜨거운 사랑일 수도 있겠지만 한지민이 기억하는, 그리고 바라는 사랑은 첫 느낌인 듯하다. “이제 다시 못할 것 같은데…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잊지 않고 다시 느낄 수는 없을까. 아마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나는 여고, 여대를 나왔다. 남녀 친구들이 우르르 모여서 축해주는 사랑은 만화책에서만 봤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 촬영하면서 뭔가 설레는 감정이 들더라. 또 다시 사랑을 할 수는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와 같이 설레는 첫 사랑 느낌은 다시 느낄 수 없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는 숙제가 되었을 것 같은 ‘결혼’. 그녀에게도 결혼이라는 단어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법 한데… “인연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말끝을 흐리는 그녀다.

[마주보기] 한지민 “‘해피뉴이어’ 슬럼프에 빠진 나를 구해준 작품”

박진희 기자 승인 2022.01.04 17:52 | 최종 수정 2022.01.04 17:53 의견 1
(사진=CJ ENM)

배우 한지민이 언제 이렇게 마음 놓고 예뻤나? 원래도 예쁜 얼굴이지만 작품 속에서 이토록 마음껏 예쁘게 꾸며 볼 수 있었던 적은 기억에 없었다. 예쁜 배우 한지민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준 작품은 지난해 12월 29일 극장 개봉과 동시에 OTT 플랫폼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 ‘해피 뉴 이어’다.

극중 그녀는 15년 동안 친구로 지내던 남사친 승효(김영광)를 짝사랑하는 소진 역을 맡아서 열연했다. 기실 얼굴이 열일한 작품이다. ‘해피뉴이어’는 그만큼 한지민이 예쁘게 단긴 영화다. 작품 속에서 반짝반짝 빛난 그녀지만 실제 자연인 한지민은 그렇지 않았다. 2003년 드라마 ‘올인’의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한 한지민은 올해로 19년 차. 어느새 연기 생활 2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중견배우가 됐다. 그리고 이제 40대에 접어 들었다.

여배우가 중견이 된다는 것은 그 시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칫 슬럼프의 늪에 깊이 빠질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한지민은 지난해 각별했던 외조모를 잃었다.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한 할머니와의 이별을 극복하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진 그녀는 좀처럼 일상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깊이 침잠해 있던 한지민을 세상으로 끌어 올려준 작품이라니, ‘해피뉴이어’에 남다른 의미가 담기는 듯하다.

(사진=CJ ENM)

■ “외롭고 힘들 때 세상으로 끌어 내준 작품”

“곽재용 감독님이 처음 미팅 때부터 소진이는 무조건 예쁘게 나와야 한다고 얘기해 주셨다. 소진이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졌고, 예쁘게 담아 주시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예쁘게 보이는 게 허락된 작품인 만큼 한껏 꾸며볼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어릴 때부터 예쁜 얼굴로 유명했다던 한지민이다. 연기자로 데뷔 후에도 한지민은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미모였다. 새삼스레 예쁘게 나온다는 말에는 다른 의미가 담겨 있을 터.

“예쁘게 보이고 싶어도 작품 속 캐릭터가 허락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실 예쁜 여배우를 예쁘게 나오게 하는 것이 쉬운 듯 보이지만 사실 그게 제일 어렵다.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배우 본연의 모습이 담기되 캐릭터 안에서 예쁘게 나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예쁘다는 것은 그 배우의 감정선이 캐릭터에 딱 가서 닿았을 때를 말 하는 게 아닐까”

‘러브액츄얼리’부터였을까. 매년 겨울이 되면 예쁘고, 따뜻한 옴니버스 영화들이 의례히 한 편씩 찾아온다. ‘해피뉴이어’도 그런 맥락에서 2021년을 잇고 가는 작품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흔하고 뻔한 장르에 한지민이 캐스팅 돼 들어간 것도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는 너무나 동화 같기에 오히려 판타지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착하게만 그려지는 이야기가 맞다. 너무 동화 속 이야기 같지 않을지 생각해 봤다.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도 하지만 따져보면 동화 같이 착한 내용이지 않나. 그래서 끌렸다. 서로 마주할 수 없는, 삭막한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커다란 행복을 바라기 보다는 원래 있었던 일상 속 소중함과 따뜻함 되찾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도 있었다. 조금은 동화 같은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순수하게 해주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

그리고 진짜 이야기…‘조제’ 개봉 후 ‘해피뉴이어’ 출연 결정을 할 즈음의 한지민은 침잠했다. 외할머니와 갑작스러운 이별이 그러했고, 아무도 없는 극장에 덩그러니 걸려 있는 출연작이 쓸쓸하게 했다. 중단되는 작품도 있었고, 해외에 있는 가족은 만날 수도 없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그녀는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작년 한 해 너무 힘들었다. 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단 된 작품 때문에 힘들었다. 가족들은 모두 호주에 있는데, 할머니는 떠났다. 슬펐다. 작품을 선택할 때 아무 이유 없이 끌리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해피뉴이어’는 어둠 속에 깊이 갇혀 있는 나를 세상으로 꺼내기 위해 선택한 작품이다. 내가 감정을 무겁게 짊어지고 가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판단을 했다. 현장에서 좋은 기운, 밝은 에너지를 얻어서 ‘나’라는 사람을 빛 가운데로 꺼내야 했다”

그렇다면 ‘해피뉴이어’ 촬영이 끝나고 개봉에 이른 지금의 한지민은 어떨까. 조금 극복을 해냈으며, 조금은 다시 밝아져 있는 것일까.

“감사히도 내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돌봐 준 사람들이 많더라. 주위에서 ‘니가 지금 겪는 건 감기 같은 거야’라고 말해줬다. 나도 나의 어느 한 부분이 고장난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현장으로 나가고 싶더라. 동료이자 친구인 한효주는 나에게 우울할 때 촬영 현장에서 에너지를 얻었으니 이 작품 출연을 해서 너도 그렇게 해보라고 조언해 줬다. 정말 소풍가는 마음으로 촬영하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라는 이야기에 힘을 얻었다. 지금은 이전의 나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그렇게 20년 차를 한 해 앞두고 있는 마흔 살의 배우 한지민은 또 성장했다. 스스로 “운이 많이 따라준 연기자”라고 평가하지만 그만큼 노력한 배우이기에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으리라. 연기를 포기하지 않게 도와준 주변인들에게 공을 돌리지만 그 스스로 천생 연기자가 아닌 이상 오롯이 한 길을 걷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 많은 배우다. 앞으로는 부족함들을 덜어 나가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계속 덜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20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연기 초반에 마음가짐으로 계속 하고 있다. 가파르고 험난한 작품을 만나면 산을 넘는 기분으로 한다. 연기가 어려운 작품을 만나면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들 덕에 용기를 낸다. 그렇게 계속 해나가고 있다”

(사진=CJ ENM)
(사진=CJ ENM)

■ 소진 말고 한지민의 사랑과 결혼

“촬영장에서 윤아 씨가 나에게 호텔리어 옷 입었을 때 가장 예쁘다고 말해줬다. 사실 제복 입는 캐릭터를 처음 해봐서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걱정했다. 주위에서 예쁘다, 어울린다 칭찬해 주니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단정한 캐릭터가 어울리는 모양이다”

극중 소진과 같이 친구를 짝사랑하는 사랑, 그 애틋한 감정이 한지민에게도 있을까. 현실에서는 그저 짝사랑으로 홀로 마무리하고 말지만 소진의 선택은 달랐다.

“나는 관계에 있어서 많이 조심하는 성향이다. 늘 나의 어떤 행동과 말을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 까 많이 고민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현실의 나라면 내가 어떤 고백을 했을 때 상대가 불편하거나 할 수 있어서 고백을 못할 것 같다”

고백을 했건 못했건 어느새 마흔이 된 이 여배우에게도 사랑은 지나갔을 것이다. 어쩌면 짝사랑일 수도 있고, 어쩌면 불같이 뜨거운 사랑일 수도 있겠지만 한지민이 기억하는, 그리고 바라는 사랑은 첫 느낌인 듯하다.

“이제 다시 못할 것 같은데…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잊지 않고 다시 느낄 수는 없을까. 아마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나는 여고, 여대를 나왔다. 남녀 친구들이 우르르 모여서 축해주는 사랑은 만화책에서만 봤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 촬영하면서 뭔가 설레는 감정이 들더라. 또 다시 사랑을 할 수는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와 같이 설레는 첫 사랑 느낌은 다시 느낄 수 없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는 숙제가 되었을 것 같은 ‘결혼’. 그녀에게도 결혼이라는 단어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법 한데…

“인연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말끝을 흐리는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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