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는 최첨단 기술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경연장이다. 전자업계를 필두로 한 IT, 통신업계 등은 쟁쟁한 글로벌 경쟁자들을 제치고 소비자를 불러들인다는 전략이다. 각 업권별로 '고객경험'을 앞세운 총수들의 다짐 속에 속속 신제품을 내놓는 상황에서 2022년 CES를 계기로 달라질 세상을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CES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5일(미국 현지시간) 개막한 CES는 친환경이 시대적 대세임을 웅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친환경을 앞세워 탄소중립 시대 글로벌 파고를 이겨낸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을 필두로 LG전자, SKT 등 친환경 부스와 신기술로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 부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 통합된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체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 창출을 위한 주요 실천 방향을 소개했다. ▲광범위한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중심의 경계 없는 혁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 기술 개발 ▲다양한 분야와의 개방적 협업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과감한 시도 등을 꼽았다. 한 부회장은 전날 기조연설을 통해 ‘기술’이 지향해야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며 이를 ‘지속 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이라고 명명하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 대해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제품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 기기 전반에 쓰이는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0만톤 가량 줄이는 데 기여했다. CES 컨퍼런스에 데뷔한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그룹 사상 최초로 CES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지난 50년 ‘쉽빌더’(선박 제조사)로 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제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퓨처빌더’(미래 창조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이 강조한 ‘똑똑한 배’는 자율운항 선박을 의미한다. 정 사장은 “재생 에너지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운항시스템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동의 자유를 줄 것”이라면서 “바다를 단순히 목적지로 향하는 통로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공간으로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CES 전시회 현장에 설치한 오프라인 부스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LG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200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 부스를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를 사용했으며 부스 디자인을 간소화해 전시회 종료 이후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은 자작나무와 참나무 등 친환경적 요소로 꾸민 전시관을 통해 ‘넷제로(탄소중립)’ 시대를 위한 ‘그린 정보통신기술(ICT)’을 대거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I 반도체 ‘사피온’이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로 여겨진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은 필수적인 항목이 됐다"며 "정부, 기업, 국민 모두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니즈가 큰 만큼 이는 각 기업이 최우선에 둘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CES에서 국내 기업들이 소개한 첨단 친환경 기술은 단연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2 CES] ④ 친환경, 거스를 수 없는 대세…국내 기업 선도 눈길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1.06 15:09 의견 0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는 최첨단 기술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경연장이다. 전자업계를 필두로 한 IT, 통신업계 등은 쟁쟁한 글로벌 경쟁자들을 제치고 소비자를 불러들인다는 전략이다. 각 업권별로 '고객경험'을 앞세운 총수들의 다짐 속에 속속 신제품을 내놓는 상황에서 2022년 CES를 계기로 달라질 세상을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CES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5일(미국 현지시간) 개막한 CES는 친환경이 시대적 대세임을 웅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친환경을 앞세워 탄소중립 시대 글로벌 파고를 이겨낸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을 필두로 LG전자, SKT 등 친환경 부스와 신기술로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 부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 통합된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체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 창출을 위한 주요 실천 방향을 소개했다.

▲광범위한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중심의 경계 없는 혁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 기술 개발 ▲다양한 분야와의 개방적 협업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과감한 시도 등을 꼽았다.

한 부회장은 전날 기조연설을 통해 ‘기술’이 지향해야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며 이를 ‘지속 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이라고 명명하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 대해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제품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 기기 전반에 쓰이는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0만톤 가량 줄이는 데 기여했다.

CES 컨퍼런스에 데뷔한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그룹 사상 최초로 CES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지난 50년 ‘쉽빌더’(선박 제조사)로 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제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퓨처빌더’(미래 창조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이 강조한 ‘똑똑한 배’는 자율운항 선박을 의미한다. 정 사장은 “재생 에너지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운항시스템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동의 자유를 줄 것”이라면서 “바다를 단순히 목적지로 향하는 통로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공간으로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CES 전시회 현장에 설치한 오프라인 부스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LG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200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 부스를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를 사용했으며 부스 디자인을 간소화해 전시회 종료 이후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은 자작나무와 참나무 등 친환경적 요소로 꾸민 전시관을 통해 ‘넷제로(탄소중립)’ 시대를 위한 ‘그린 정보통신기술(ICT)’을 대거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I 반도체 ‘사피온’이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로 여겨진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은 필수적인 항목이 됐다"며 "정부, 기업, 국민 모두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니즈가 큰 만큼 이는 각 기업이 최우선에 둘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CES에서 국내 기업들이 소개한 첨단 친환경 기술은 단연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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