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부동산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시키면 개인들에게도 공평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건물의 지분을 주식처럼 나눠 소액으로 투자하는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관이나 펀드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부동산 투자의 문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열리면서 커핏 한잔 값으로 건물주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조찬식 펀블 대표. 사진=뷰어스) 2일 펀블 본사에서 만난 조찬식 펀블 대표는 이달 중 1차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분주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서 부동산 금융업무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그는 직접 발로 뛰어 투자가치를 산정하고 검증했던 경력을 고스란히 펀블에 녹여냈다. 2019년 7월 처음 출발한 펀블은 어느덧 조각투자 플랫폼의 선구자로 자리잡았다. "시장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는데 새로운 사업 시작을 앞두고 가장 어려웠던 건 금융당국의 허들이었어요. 타이밍을 기다리던 중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한다면 특례로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했습니다." 지난해 5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 펀블은 금융IT 담당자들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SK증권과 디지털 부동산 유동화 시스템 구축 업무 협약을 맺는 등 쉼없이 달려왔다. 무엇보다 환급성이 좋지 않은 부동산을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압구정동에 위치한 100억원 짜리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등기부등본상 부동산 신탁사 명의로 건물을 매수한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5000원짜리 증권 200만주를 발행하고 이 증권을 유통함으로써 거래 편의성을 확보한 것.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증권의 소유권은 증권회사의 원장, 그리고 저희 블록체인의 원장에 기록돼서 소유자가 명확히 기록에 남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안하셔도 됩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조각투자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내놓았지만 부동산 조각투자의 경우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규제 특례를 적용받아 투자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다. 투자자는 펀블 플랫폼을 통해 투자대상을 지정하고 원하는 금액만큼 투자하면 해당 금액만큼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이후 월단위 임대료에 따라 배당수익을 얻게 되는데 조 대표가 예상하는 기대수익률은 3~4% 수준이다. 매도시 시세차익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는 해당 부분의 수익도 함께 거둘 수 있다. 일단 조 대표의 1차 투자 대상은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위치한 200억~500억원 규모의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이다. 지방의 경우도 광역시에 위치한 랜드마크성이 있는 물건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체투자시장이 금리나 시장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이지만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공급대비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임대료의 지속적 상승 등을 기대하기에 매력적인 대상입니다." 오는 6월 정식 공모청약을 앞둔 펀블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투자대상은 2개 안팎. 조 대표는 구체적인 투자대상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서울 강남지역의 빌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앞으로 전자증권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다양한 투자 기회를 발굴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뿐 아니라 선박, 항공기, 예술품 등 좋은 자산에 간판하게 투자하고 유동성이 좋은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게 저희의 비전입니다. 앞으로 글로벌한 자산을 증권으로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다양한 도전들을 해나갈 것입니다."

[가보니] ‘조각투자’로 건물주 만들어주는 펀블

원하는 금액만큼 투자하고 지분만큼 월 배당수익 얻는다
6월 공모청약 시작 "강남 건물부터 시작"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5.02 15:59 의견 0

"소위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부동산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시키면 개인들에게도 공평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건물의 지분을 주식처럼 나눠 소액으로 투자하는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관이나 펀드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부동산 투자의 문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열리면서 커핏 한잔 값으로 건물주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조찬식 펀블 대표. 사진=뷰어스)

2일 펀블 본사에서 만난 조찬식 펀블 대표는 이달 중 1차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분주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서 부동산 금융업무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그는 직접 발로 뛰어 투자가치를 산정하고 검증했던 경력을 고스란히 펀블에 녹여냈다. 2019년 7월 처음 출발한 펀블은 어느덧 조각투자 플랫폼의 선구자로 자리잡았다.

"시장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는데 새로운 사업 시작을 앞두고 가장 어려웠던 건 금융당국의 허들이었어요. 타이밍을 기다리던 중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한다면 특례로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했습니다."

지난해 5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 펀블은 금융IT 담당자들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SK증권과 디지털 부동산 유동화 시스템 구축 업무 협약을 맺는 등 쉼없이 달려왔다. 무엇보다 환급성이 좋지 않은 부동산을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압구정동에 위치한 100억원 짜리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등기부등본상 부동산 신탁사 명의로 건물을 매수한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5000원짜리 증권 200만주를 발행하고 이 증권을 유통함으로써 거래 편의성을 확보한 것.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증권의 소유권은 증권회사의 원장, 그리고 저희 블록체인의 원장에 기록돼서 소유자가 명확히 기록에 남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안하셔도 됩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조각투자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내놓았지만 부동산 조각투자의 경우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규제 특례를 적용받아 투자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다.

투자자는 펀블 플랫폼을 통해 투자대상을 지정하고 원하는 금액만큼 투자하면 해당 금액만큼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이후 월단위 임대료에 따라 배당수익을 얻게 되는데 조 대표가 예상하는 기대수익률은 3~4% 수준이다. 매도시 시세차익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는 해당 부분의 수익도 함께 거둘 수 있다.

일단 조 대표의 1차 투자 대상은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위치한 200억~500억원 규모의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이다. 지방의 경우도 광역시에 위치한 랜드마크성이 있는 물건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체투자시장이 금리나 시장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이지만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공급대비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임대료의 지속적 상승 등을 기대하기에 매력적인 대상입니다."

오는 6월 정식 공모청약을 앞둔 펀블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투자대상은 2개 안팎. 조 대표는 구체적인 투자대상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서울 강남지역의 빌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앞으로 전자증권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다양한 투자 기회를 발굴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뿐 아니라 선박, 항공기, 예술품 등 좋은 자산에 간판하게 투자하고 유동성이 좋은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게 저희의 비전입니다. 앞으로 글로벌한 자산을 증권으로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다양한 도전들을 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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