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고전했다. 대형 신작 부재로 인한 다수의 게임사가 부진했으나 2K는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이구동성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신작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한 신사업으로 반격에 나설 것을 말했다. 그러나 '루나사태'로 인한 코인 쇼크 후폭풍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향후 신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 뷰어스는 게임사의 1분기 실적을 되짚어 보고 성장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2021년 1분기 실적 현황 (자료=각 사) 넥슨과 넷마블 등 대형게임사의 1분기 성적표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먼저 대기업집단에 새롭게 포함된 크래프톤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 대형게임사 반열에 오른 모습이다. 2K의 성장세가 돋보인 반면 주요 중견게임사 대다수는 1분기 영업이익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크래프톤 사옥 전경(사진=크래프톤) ■ 크래프톤, 영업이익 3N 부럽지 않다 엔씨소프트에 '리니지'가 있다면 크래프톤에게는 '배틀그라운드'가 있었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30억원, 영업이익은 3119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5%, 37.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봐도 매출은 17.8%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626% 급증했다. 크래프톤의 영업이익 증가는 영업 비용 감소와 주식 보상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등의 제거에 따른 효과가 주효했다. 매출 확대는 배틀그라운드 IP가 PC와 모바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끌었다. PC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0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PC 분야는 지난 1월 무료화 전환 이후 신규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장기 이탈 이용자들의 복귀는 평균 월간 사용자 수(MAU)가 3배 가까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모바일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959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P 협업 및 라이브 서비스 구조를 기반으로 유저의 충성도가 높아져 재도약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자료=카카오게임즈) ■ 카카오게임즈, '오딘' 날았지만 PC 부문 아쉬움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해외 시장 안착과 국내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선전으로 1분기 실적에서 재미를 봤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63억원, 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105% 늘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95.8% 증가한 2243억원으로 집계 됐다. 연봉 인상과 함께 개발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86.1% 올랐다. '오딘'의 대만 런칭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도 투입되면서 마케팅비는 82.9% 증가하는 등 일시적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에서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오딘'이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앱마켓 순위 최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대만 시장에까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은 인지도가 낮은 신규 지식재산권(IP)임에도 대만 출시 후 한 달 동안 약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PC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PC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작 부재 속에 기존 타이틀의 매출도 감소한 효과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신작인 '디스테라'가 출시 예정으로 PC온라인 게임부문 매출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 CI (자료=컴투스) ■ 중견게임사, 신작 부재 속 줄줄이 실적 칼바람 크래프톤이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보이고 카카오게임즈가 순항한 것에 비해 이외 게임사들 다수가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P&E 시장에 주목한 컴투스는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1333억원을 기록하고도 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위해 미디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111억원의 적자를 봤다. 블록체인 사업과 P2E게임을 앞세운 위메이드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3% 증가한 131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은 65억원 가량으로 같은 기간 대비 76.4% 감소했다. '검은사막' IP 이후 아직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펄어비스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한 51억원에 그쳤다. 웹젠과 네오위즈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3%(222억원), 16.6%(133억원) 감소했다. 쿠키런 IP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도 신작 부재 속에 1분기 영업이익이 76.4%(93억원) 줄었다. 데브시스터즈는 매출에서도 60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4% 줄었다. 더블유게임즈와 조이시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조이시티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2.5% 감소한 41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56.2% 줄어든 31억원으로 집계됐다. 더블유게임즈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98억원, 426억원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엠게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2억원, 5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69.3%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10.1% 감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원래 게임사 비수기 시즌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대형 신작 부재가 두드러졌다"며 "현재 신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블록체인이나 P&E 사업은 국내 규제와 더불어 이제 막 걸음을 뗀 상황이라 당장 큰 규모의 매출 발생은 어렵다"고 말했다.

[게임사 1분기 성적]②중견 게임사 실적 양극화…2K는 성장세 견고

-크래프톤, 역대 최대 분기 실적
-카카오게임즈도 '오딘' 덕분에 선방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5.16 15:15 의견 0

국내 게임업계가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고전했다. 대형 신작 부재로 인한 다수의 게임사가 부진했으나 2K는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이구동성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신작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한 신사업으로 반격에 나설 것을 말했다. 그러나 '루나사태'로 인한 코인 쇼크 후폭풍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향후 신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 뷰어스는 게임사의 1분기 실적을 되짚어 보고 성장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2021년 1분기 실적 현황 (자료=각 사)

넥슨과 넷마블 등 대형게임사의 1분기 성적표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먼저 대기업집단에 새롭게 포함된 크래프톤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 대형게임사 반열에 오른 모습이다.

2K의 성장세가 돋보인 반면 주요 중견게임사 대다수는 1분기 영업이익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크래프톤 사옥 전경(사진=크래프톤)

■ 크래프톤, 영업이익 3N 부럽지 않다

엔씨소프트에 '리니지'가 있다면 크래프톤에게는 '배틀그라운드'가 있었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30억원, 영업이익은 3119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5%, 37.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봐도 매출은 17.8%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626% 급증했다.

크래프톤의 영업이익 증가는 영업 비용 감소와 주식 보상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등의 제거에 따른 효과가 주효했다.

매출 확대는 배틀그라운드 IP가 PC와 모바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끌었다. PC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0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PC 분야는 지난 1월 무료화 전환 이후 신규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장기 이탈 이용자들의 복귀는 평균 월간 사용자 수(MAU)가 3배 가까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모바일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959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P 협업 및 라이브 서비스 구조를 기반으로 유저의 충성도가 높아져 재도약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자료=카카오게임즈)

■ 카카오게임즈, '오딘' 날았지만 PC 부문 아쉬움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해외 시장 안착과 국내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선전으로 1분기 실적에서 재미를 봤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63억원, 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105% 늘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95.8% 증가한 2243억원으로 집계 됐다. 연봉 인상과 함께 개발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86.1% 올랐다. '오딘'의 대만 런칭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도 투입되면서 마케팅비는 82.9% 증가하는 등 일시적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에서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오딘'이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앱마켓 순위 최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대만 시장에까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은 인지도가 낮은 신규 지식재산권(IP)임에도 대만 출시 후 한 달 동안 약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PC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PC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작 부재 속에 기존 타이틀의 매출도 감소한 효과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신작인 '디스테라'가 출시 예정으로 PC온라인 게임부문 매출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 CI (자료=컴투스)

■ 중견게임사, 신작 부재 속 줄줄이 실적 칼바람

크래프톤이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보이고 카카오게임즈가 순항한 것에 비해 이외 게임사들 다수가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P&E 시장에 주목한 컴투스는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1333억원을 기록하고도 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위해 미디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111억원의 적자를 봤다.

블록체인 사업과 P2E게임을 앞세운 위메이드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3% 증가한 131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은 65억원 가량으로 같은 기간 대비 76.4% 감소했다.

'검은사막' IP 이후 아직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펄어비스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한 51억원에 그쳤다.

웹젠과 네오위즈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3%(222억원), 16.6%(133억원) 감소했다.

쿠키런 IP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도 신작 부재 속에 1분기 영업이익이 76.4%(93억원) 줄었다. 데브시스터즈는 매출에서도 60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4% 줄었다.

더블유게임즈와 조이시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조이시티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2.5% 감소한 41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56.2% 줄어든 31억원으로 집계됐다.

더블유게임즈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98억원, 426억원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엠게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2억원, 5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69.3%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10.1% 감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원래 게임사 비수기 시즌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대형 신작 부재가 두드러졌다"며 "현재 신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블록체인이나 P&E 사업은 국내 규제와 더불어 이제 막 걸음을 뗀 상황이라 당장 큰 규모의 매출 발생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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