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건물 한층에서 시작된 스마일게이트의 꿈이 20주년을 맞았다. 10주년에는 판교 사옥에서 새출발을 맞았던 스마일게이트가 이제는 매출 1조 클럽을 넘어서 국내 굴지의 게임사 '3N'의 뒤를 잇는 'SK2'의 한축을 담당하기에 이르렀다. 숱한 위기를 넘겼던 스마일게이트의 역사는 역주행 신화 속에서 쓰여졌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스마일게이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되짚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지난 3일 로스트아크 오프라인 콘서트 'Dear Friends'에 깜짝 등장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자료=유튜브 '로스트아크' 공식 채널 '로스트아크 콘서트 디어 프렌즈' 영상 갈무리) MMORPG '로스트아크'의 국내외 성공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입지를 확고히 한 스마일게이트는 이제 신규 IP(지적 재산권) 발굴과 기존 IP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콘텐츠 명가를 지향한 스마일게이트의 원대한 꿈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과정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3일 선보인 로스트아크 오프라인 콘서트 'Dear Friends'도 기존 IP 세계를 확장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공연은 로스트아크의 세계관을 단순한 가상공간에서 머물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 로스트아크에 대한 유저들의 애착을 키울 수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주가 깜작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 오른 권 창업주는 "모든 로스트아크팬 여러분들과 만나 반갑다"며 "팬은 단순한 유저가 아니라 그 서비스를 사랑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팬들과 감동의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를 마친 권 창업주는 자리로 돌아가 로스트아크 팬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권 창업주의 무대 인사에 유저들은 물론 스마일게이트 내부 직원들도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보통 게임 행사에는 디렉터가 나와 행사 취지나 향후 서비스와 개발 방향성을 설명하고 유저 소통을 나누는 게 통상적이다. 그룹 오너 혹은 게임사 경영인이 직접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업계에서는 권 창업주가 그만큼 로스트아크의 이번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로스트아크 팬들에게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창업주가 로스트아크 유저들을 '팬'이라 칭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애정을 중요시하는 권 창업주의 의중이 반영된 호칭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팬' 문화 형성 기반에 힘쓰는 모습은 스마일게이트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제작한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 (자료=스마일게이트) 여기에 가상인간 '한유아'와 함께 K-POP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가 자이언트스텝과 협업을 통해 구현한 인물이다. 한유아는 지난 4월에는 신곡 'I Like That'을 발매한 뒤 그 다음달에 곧바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한유아의 뮤직비디오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수 600만회를 돌파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한유아는 아이웨어 브랜드에 이어 김태희와 전지현이 모델로 나섰던 광동 옥수수수염차 모델로도 발탁되는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 전방위에서 활약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외에도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앞세워 경쟁력있는 IP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한유아는 물론 기존에 보유한 경쟁력있는 IP와 새 IP 발굴 등에 힘쓰면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넘나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판교 사옥 (사진=스마일게이트) ■ 스마일게이트의 또 다른 도전, 금융 사업 개척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올해 금융 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리를 꾀하고 있다. 산업자본 지주사가 금융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은 금산분리에 따라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싱가포르에 자회사 '스마일게이트투자그룹'을 설립하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투자그룹을 소유 중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싱가포르 자회사가 국내법인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90%이상 소유하면서 종속관계로 편입이 이뤄졌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이 같은 우회방식으로 금융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분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그룹 분리와 함께 운신의 폭도 넓어지면서 투자 외연도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구체적인 그룹 분리 방법으로는 법인을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VC(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및 자산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계열 분리가 유력하다. 이를 통해 스마일게이트 금융 그룹은 독립적인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을 넘나들고 가상인간이라는 신기술을 내세웠다면 글로벌 금융 사업에서는 AI(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이외에도 투자 부문에서는 교두보 역할에 적극나서며 '미래 지향적 성장'에 주력한다. 미국을 포함한 금융 선진국과 성장성을 주목할만한 인도와 중국,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엔젤 펀드 등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한다는 게 스마일게이트의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연내 엑셀러레이터(AC)를 법인 분리해 초기 투자 역량 강화에 나선다. AC,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이 각각 엔젤펀드 등 초기 투자, 시리즈 A부터 프리-IPO(기업공개) 단계를 다루는 전통 벤처 투자, 상장사 및 부동산·해외 투자 등을 각각 전담한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는 "올해는 미래의 20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보다 혁신적인 글로벌 금융 분야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원년으로 삼았다"며 "신규 금융 그룹이 독자적인 금융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 금융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 20년 역주행 신화]③글로벌 게임사 입지 확고...콘텐츠 명가 현실화

-기존 IP 확장은 물론 새 IP 확장에도 역량 집중하며 콘텐츠 명가로 거듭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
-엔터테인먼트와 금융 그룹 분리, 글로벌 금융 시장 진출 박차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6.08 13:43 의견 0

서초동 건물 한층에서 시작된 스마일게이트의 꿈이 20주년을 맞았다. 10주년에는 판교 사옥에서 새출발을 맞았던 스마일게이트가 이제는 매출 1조 클럽을 넘어서 국내 굴지의 게임사 '3N'의 뒤를 잇는 'SK2'의 한축을 담당하기에 이르렀다. 숱한 위기를 넘겼던 스마일게이트의 역사는 역주행 신화 속에서 쓰여졌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스마일게이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되짚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지난 3일 로스트아크 오프라인 콘서트 'Dear Friends'에 깜짝 등장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자료=유튜브 '로스트아크' 공식 채널 '로스트아크 콘서트 디어 프렌즈' 영상 갈무리)

MMORPG '로스트아크'의 국내외 성공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입지를 확고히 한 스마일게이트는 이제 신규 IP(지적 재산권) 발굴과 기존 IP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콘텐츠 명가를 지향한 스마일게이트의 원대한 꿈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과정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3일 선보인 로스트아크 오프라인 콘서트 'Dear Friends'도 기존 IP 세계를 확장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공연은 로스트아크의 세계관을 단순한 가상공간에서 머물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 로스트아크에 대한 유저들의 애착을 키울 수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주가 깜작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 오른 권 창업주는 "모든 로스트아크팬 여러분들과 만나 반갑다"며 "팬은 단순한 유저가 아니라 그 서비스를 사랑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팬들과 감동의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를 마친 권 창업주는 자리로 돌아가 로스트아크 팬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권 창업주의 무대 인사에 유저들은 물론 스마일게이트 내부 직원들도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보통 게임 행사에는 디렉터가 나와 행사 취지나 향후 서비스와 개발 방향성을 설명하고 유저 소통을 나누는 게 통상적이다. 그룹 오너 혹은 게임사 경영인이 직접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업계에서는 권 창업주가 그만큼 로스트아크의 이번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로스트아크 팬들에게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창업주가 로스트아크 유저들을 '팬'이라 칭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애정을 중요시하는 권 창업주의 의중이 반영된 호칭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팬' 문화 형성 기반에 힘쓰는 모습은 스마일게이트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제작한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 (자료=스마일게이트)

여기에 가상인간 '한유아'와 함께 K-POP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가 자이언트스텝과 협업을 통해 구현한 인물이다.

한유아는 지난 4월에는 신곡 'I Like That'을 발매한 뒤 그 다음달에 곧바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한유아의 뮤직비디오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수 600만회를 돌파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한유아는 아이웨어 브랜드에 이어 김태희와 전지현이 모델로 나섰던 광동 옥수수수염차 모델로도 발탁되는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 전방위에서 활약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외에도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앞세워 경쟁력있는 IP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한유아는 물론 기존에 보유한 경쟁력있는 IP와 새 IP 발굴 등에 힘쓰면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넘나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판교 사옥 (사진=스마일게이트)

■ 스마일게이트의 또 다른 도전, 금융 사업 개척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올해 금융 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리를 꾀하고 있다.

산업자본 지주사가 금융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은 금산분리에 따라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싱가포르에 자회사 '스마일게이트투자그룹'을 설립하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투자그룹을 소유 중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싱가포르 자회사가 국내법인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90%이상 소유하면서 종속관계로 편입이 이뤄졌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이 같은 우회방식으로 금융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분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그룹 분리와 함께 운신의 폭도 넓어지면서 투자 외연도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구체적인 그룹 분리 방법으로는 법인을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VC(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및 자산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계열 분리가 유력하다. 이를 통해 스마일게이트 금융 그룹은 독립적인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을 넘나들고 가상인간이라는 신기술을 내세웠다면 글로벌 금융 사업에서는 AI(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이외에도 투자 부문에서는 교두보 역할에 적극나서며 '미래 지향적 성장'에 주력한다. 미국을 포함한 금융 선진국과 성장성을 주목할만한 인도와 중국,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엔젤 펀드 등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한다는 게 스마일게이트의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연내 엑셀러레이터(AC)를 법인 분리해 초기 투자 역량 강화에 나선다. AC,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이 각각 엔젤펀드 등 초기 투자, 시리즈 A부터 프리-IPO(기업공개) 단계를 다루는 전통 벤처 투자, 상장사 및 부동산·해외 투자 등을 각각 전담한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는 "올해는 미래의 20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보다 혁신적인 글로벌 금융 분야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원년으로 삼았다"며 "신규 금융 그룹이 독자적인 금융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 금융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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