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고(3高)’가 코로나19 터널에서 빠져나와 회복을 꿈꾸던 한국 경제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물가, 금리, 환율이 주범이다. 이른바 ‘푸틴플레이션(푸틴+인플레이션)’은 국제 유가와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을 높였다. 이는 그대로 수입돼 국내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려야했다. 전세계가 같은 고통을 겪는 사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인기가 높아져 원화 환율은 1300원 목전까지 올랐다. 7월 2일 창간 7주년을 맞는 뷰어스는 [3高 위기를 넘자]라는 주제로 창간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덜 빠졌다면 몰라도 이렇게 급락한 상황에선 현금비중 확대를 권하기도 사실 애매하다." 변동성이 급격해진 시장.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라면 모를까 연초 뒤늦게 주식 등 투자에 나선 투자자라면 손실구간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금리와 물가, 환율까지 고공행진을 하며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위기인 지금, 경기와 물가 사이에서 고민하던 각국 중앙은행들은 일단 물가잡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다만 팬데믹 직후 발발한 전쟁으로 공급망 문제가 불거진 현재, 치솟기 시작한 물가, 인플레이션 잡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에 상당수 전문가들 역시 명쾌한 전략을 내놓기가 어려운 가운데 일단 이들은 향후 시장 방향성의 키를 물가지표 안정으로 인식했다. 다만 하반기 전략에 대해선 종전의 보수적인 스탠스보다는 중립, 공격적인 접근법을 주문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 시장 안정세 전환 시그널? '물가지표' 뷰어스가 최근 전문가 집단(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시장 안정세 전환의 시그널이 무엇이냐'를 묻는 항목에 10명 중 8명 이상이 '물가지표 안정'(83.7%)을 꼽았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경제성장률 회복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국내 주요 은행 및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학계 경제학과 교수 등을 대상으로 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꼽은 '물가지표 안정'은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팬데믹 이후 풀려진 글로벌 유동성과 올해 발발한 러-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붕괴가 결국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확대됐고, 급기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번지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국내외 물가지표에 대한 긴박감은 연일 계속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6%대의 소비자물가 지표를 시사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 역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2.2%에서 4.7%로 대폭 끌어올렸다. 추 부총리는 "기본적으로는 국제유가 상승, 원자재 가격, 국제 곡물가 급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 대응 과정에 글로벌 유동성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경우 30~40년 만에 최고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한국 역시 그 영향권내에 들어있다. 금주 발표될 미국의 물가상승률과 7월과 8월에 예정된 FOMC 기준금리 결정은 향후 물가지표 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 ■ 하반기 전략? '낙폭과대주' 분전 우선 하반기 적절한 투자전략을 묻는 항목에 대해 50% 가량이 '현금확보 및 안전자산 비중 확대' 등을 꼽았는데, 나머지 50%는 예상과 달리 공격적인 접근법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에서 낙폭과대 성장주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권했다.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가 매수 및 성장주, 주식 분할매수 등을 꼽은 전문가들은 "당장은 급격한 하락으로 고점대비 주가지수가 30% 안팎으로 조정을 겪었지만 하반기에는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그만큼 높을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특히 낙폭과대주 저가매수를 추천한 이들 중에는 상당수가 성장주를 긍정적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현금 확보를 최우선으로 권했지만 최근 조정이 예상보다 과하고 깊었다"며 "하반기 방향성을 묻는다면 낙폭과대가 컸던 성장주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이 있더라도 지수 2300이 바닥 수준이라는 데 시장 컨센서스가 있다는 전언이다. 설문 응답자 중 증권사 한 투자전략팀장은 "성장주는 유동성이 유입되는 강세장에서 가격이 더 많이 오르기 때문에 싸게 사기 어렵지만 지금 같은 약세장에선 조정폭이 더 큰 만큼 매수타이밍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압도적 추천 '반도체', 왜? 중장기 추천섹터와 종목에 대한 항목에 대해선 '반도체' 추천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반기 전략으로 '현금보유' 혹은 '보수적 접근'을 주문한 이들조차 중장기 유망섹터로 반도체를 꼽았다. 설문에 응한 복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고점대비 40% 가량 떨어졌는데, 반도체 부품장비주들의 낙폭은 이보다 훨씬 컸다"며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자 수요증가와 각종 4차산업에 반도체는 필수다보니 주가가 회복되는 시기에는 탄력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섹터"라고 전했다. 당장 공급망 붕괴에 따른 수급 이슈로 애로를 겪고 있지만 반도체분야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당장 반도체에 대한 매수를 적극 권하는 상황은 아니다. '중장기 관점에서 분할매수'란 응답이 지배적이다. 이외에 보수적 전략으로는 자산주, 고배당주, 선진국 지수형 ETF 등이 추천됐다.

[3高 위기를 넘자] 하반기 투자? '물가' 보면서 '성장주' 잡아, '반도체'는 덤

국내외 물가지표에 '초미 관심'
"낙폭과대주·성장주, 쌀때 조금씩 사둬"
'희망고문 반도체', 회복 기대감 '여전'? ?
PB,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 설문조사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6.28 11:07 | 최종 수정 2022.06.28 16:51 의견 0

‘쓰리고(3高)’가 코로나19 터널에서 빠져나와 회복을 꿈꾸던 한국 경제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물가, 금리, 환율이 주범이다. 이른바 ‘푸틴플레이션(푸틴+인플레이션)’은 국제 유가와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을 높였다. 이는 그대로 수입돼 국내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려야했다. 전세계가 같은 고통을 겪는 사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인기가 높아져 원화 환율은 1300원 목전까지 올랐다. 7월 2일 창간 7주년을 맞는 뷰어스는 [3高 위기를 넘자]라는 주제로 창간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덜 빠졌다면 몰라도 이렇게 급락한 상황에선 현금비중 확대를 권하기도 사실 애매하다."

변동성이 급격해진 시장.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라면 모를까 연초 뒤늦게 주식 등 투자에 나선 투자자라면 손실구간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금리와 물가, 환율까지 고공행진을 하며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위기인 지금, 경기와 물가 사이에서 고민하던 각국 중앙은행들은 일단 물가잡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다만 팬데믹 직후 발발한 전쟁으로 공급망 문제가 불거진 현재, 치솟기 시작한 물가, 인플레이션 잡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에 상당수 전문가들 역시 명쾌한 전략을 내놓기가 어려운 가운데 일단 이들은 향후 시장 방향성의 키를 물가지표 안정으로 인식했다. 다만 하반기 전략에 대해선 종전의 보수적인 스탠스보다는 중립, 공격적인 접근법을 주문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 시장 안정세 전환 시그널? '물가지표'

뷰어스가 최근 전문가 집단(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시장 안정세 전환의 시그널이 무엇이냐'를 묻는 항목에 10명 중 8명 이상이 '물가지표 안정'(83.7%)을 꼽았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경제성장률 회복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국내 주요 은행 및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학계 경제학과 교수 등을 대상으로 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꼽은 '물가지표 안정'은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팬데믹 이후 풀려진 글로벌 유동성과 올해 발발한 러-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붕괴가 결국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확대됐고, 급기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번지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국내외 물가지표에 대한 긴박감은 연일 계속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6%대의 소비자물가 지표를 시사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 역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2.2%에서 4.7%로 대폭 끌어올렸다.

추 부총리는 "기본적으로는 국제유가 상승, 원자재 가격, 국제 곡물가 급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 대응 과정에 글로벌 유동성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경우 30~40년 만에 최고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한국 역시 그 영향권내에 들어있다. 금주 발표될 미국의 물가상승률과 7월과 8월에 예정된 FOMC 기준금리 결정은 향후 물가지표 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

■ 하반기 전략? '낙폭과대주' 분전

우선 하반기 적절한 투자전략을 묻는 항목에 대해 50% 가량이 '현금확보 및 안전자산 비중 확대' 등을 꼽았는데, 나머지 50%는 예상과 달리 공격적인 접근법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에서 낙폭과대 성장주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권했다.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가 매수 및 성장주, 주식 분할매수 등을 꼽은 전문가들은 "당장은 급격한 하락으로 고점대비 주가지수가 30% 안팎으로 조정을 겪었지만 하반기에는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그만큼 높을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특히 낙폭과대주 저가매수를 추천한 이들 중에는 상당수가 성장주를 긍정적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현금 확보를 최우선으로 권했지만 최근 조정이 예상보다 과하고 깊었다"며 "하반기 방향성을 묻는다면 낙폭과대가 컸던 성장주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이 있더라도 지수 2300이 바닥 수준이라는 데 시장 컨센서스가 있다는 전언이다.

설문 응답자 중 증권사 한 투자전략팀장은 "성장주는 유동성이 유입되는 강세장에서 가격이 더 많이 오르기 때문에 싸게 사기 어렵지만 지금 같은 약세장에선 조정폭이 더 큰 만큼 매수타이밍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압도적 추천 '반도체', 왜?

중장기 추천섹터와 종목에 대한 항목에 대해선 '반도체' 추천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반기 전략으로 '현금보유' 혹은 '보수적 접근'을 주문한 이들조차 중장기 유망섹터로 반도체를 꼽았다.

설문에 응한 복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고점대비 40% 가량 떨어졌는데, 반도체 부품장비주들의 낙폭은 이보다 훨씬 컸다"며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자 수요증가와 각종 4차산업에 반도체는 필수다보니 주가가 회복되는 시기에는 탄력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섹터"라고 전했다.

당장 공급망 붕괴에 따른 수급 이슈로 애로를 겪고 있지만 반도체분야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당장 반도체에 대한 매수를 적극 권하는 상황은 아니다. '중장기 관점에서 분할매수'란 응답이 지배적이다.

이외에 보수적 전략으로는 자산주, 고배당주, 선진국 지수형 ETF 등이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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