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고(3高)’가 코로나19 터널에서 빠져나와 회복을 꿈꾸던 한국 경제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물가, 금리, 환율이 주범이다. 이른바 ‘푸틴플레이션(푸틴+인플레이션)’은 국제 유가와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을 높였다. 이는 그대로 수입돼 국내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려야했다. 전세계가 같은 고통을 겪는 사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인기가 높아져 원화 환율은 1300원 목전까지 올랐다. 7월 2일 창간 7주년을 맞는 뷰어스는 [3高 위기를 넘자]라는 주제로 창간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증시 하락기에 더욱 주목받는 대표 ‘방어주’가 있다. 주식 시장의 ‘보너스’라 불리는 배당주다. 최근 배당수익률이 9%를 넘기는 기업들도 등장하는 등 이익을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기업들 정책이 확대되면서 고배당주를 향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특히 주가 하락시 배당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배당 수익을 통한 주가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은 배당주의 매력 중 하나다. 현재 국내에서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의 수는 1155개. 이 가운데 실적도 좋고 배당수익률도 좋은 배당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 예금금리 대비 높은 배당주 찾아 장기투자해 29일 뷰어스가 국내 주요 은행 및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학계 교수 등 전문가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14명은 금융주를 추천했다. 금융주들의 배당성향을 살펴보자. 지난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실시한 배당금은 총 3조7505억원 규모다. 이중 KB금융(25.97%)을 시작으로 하나금융(25.6%), 우리금융(25.3), 신한금융(25.2%)까지 모두 25%를 웃도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까지 배당 성향을 3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신한금융과 KB금융 등은 분기 배당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금리 상승과 양호한 실적, 높은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까지 흠 잡을 곳이 거의 없다”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정부규제 우려로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지만, 주가도 점차 실적과 업황을 반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부 종목으로는 응답자 중 5명이 삼성전자를 꼽았으며 KT, POSCO홀딩스, 코리안리, 효성티앤씨 등이 추천됐다. 특히 높은 배당과 안정적인 사업 부조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맥쿼리인프라를 추천한다는 응답도 6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맥쿼리인프라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지속적인 고배당 매력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미 정평난 인기주다. 맥쿼리인프라의 상반기 분배금은 주당 380원. 일반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분배금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분배금은 전년대비 1% 상승한 주당 760원선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급등에 따른 비용 상승 가능성과 낮은 차입비율 유지를 위해 큰 폭의 배당 확대는 없었다"면서도 "경제침체기일수록 인프라 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투자 적기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뷰어스 설문조사 결과) 그렇다면 배당주에 대한 투자 기간은 어느 정도가 바람직할까. 총 43명의 응답자 가운데 2년 이상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46.5%로 절반에 가까웠다. 6개월에서 1년은 23.3%, 1~2년은 14%로 대부분 중장기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은행의 금리가 오르고 있더라도 최고 금리 우대조건 혜택을 받으려면 제약이 있기 때문에 2~3%대 예적금보다 6~9%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배당주 투자가 합리적"이라면서도 "배당주가 상대적 변동폭이 적더라도 증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투자 호흡은 최대한 길게 하며 배당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 하락장 '저승사자' 공매도 제도 개선 필요 윤석열 정부에서 보완 혹은 지원되기를 바라는 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매도 제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응답자가 25%에 달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 하락시 해당 주식을 사서 상환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거두는 매매기법이다. 최근 하락장에서 공매도 거래비중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증시의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8일 '공매도 한시적 금리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특정 정책을 어느 시점에 쓰겠다, 말겠다 말씀드리는 건 옳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펀드 매니저는 "주가 하락이 곧 공매도 세력에게는 이득이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공매도가 확대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시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감안한다면 폐지는 아니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환경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사모펀드 규제 완화 ▲대주주 요건 완화 및 보류 ▲물가안정 ▲부동산 정책 완화 등 각종 시장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3高 위기를 넘자] 하락장에 피는 ‘꽃’ 배당주, 오래될수록 향기롭다

금융업종, 4대 금융지주 배당금만 4조원 육박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맥쿼리인프라 최다 추천 받아
'공매도 제도' 개선 필요 목소리 높아진다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6.29 14:21 의견 0

‘쓰리고(3高)’가 코로나19 터널에서 빠져나와 회복을 꿈꾸던 한국 경제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물가, 금리, 환율이 주범이다. 이른바 ‘푸틴플레이션(푸틴+인플레이션)’은 국제 유가와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을 높였다. 이는 그대로 수입돼 국내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려야했다. 전세계가 같은 고통을 겪는 사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인기가 높아져 원화 환율은 1300원 목전까지 올랐다. 7월 2일 창간 7주년을 맞는 뷰어스는 [3高 위기를 넘자]라는 주제로 창간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증시 하락기에 더욱 주목받는 대표 ‘방어주’가 있다. 주식 시장의 ‘보너스’라 불리는 배당주다.

최근 배당수익률이 9%를 넘기는 기업들도 등장하는 등 이익을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기업들 정책이 확대되면서 고배당주를 향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특히 주가 하락시 배당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배당 수익을 통한 주가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은 배당주의 매력 중 하나다.

현재 국내에서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의 수는 1155개. 이 가운데 실적도 좋고 배당수익률도 좋은 배당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 예금금리 대비 높은 배당주 찾아 장기투자해

29일 뷰어스가 국내 주요 은행 및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학계 교수 등 전문가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14명은 금융주를 추천했다.

금융주들의 배당성향을 살펴보자. 지난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실시한 배당금은 총 3조7505억원 규모다. 이중 KB금융(25.97%)을 시작으로 하나금융(25.6%), 우리금융(25.3), 신한금융(25.2%)까지 모두 25%를 웃도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까지 배당 성향을 3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신한금융과 KB금융 등은 분기 배당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금리 상승과 양호한 실적, 높은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까지 흠 잡을 곳이 거의 없다”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정부규제 우려로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지만, 주가도 점차 실적과 업황을 반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부 종목으로는 응답자 중 5명이 삼성전자를 꼽았으며 KT, POSCO홀딩스, 코리안리, 효성티앤씨 등이 추천됐다. 특히 높은 배당과 안정적인 사업 부조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맥쿼리인프라를 추천한다는 응답도 6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맥쿼리인프라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지속적인 고배당 매력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미 정평난 인기주다. 맥쿼리인프라의 상반기 분배금은 주당 380원. 일반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분배금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분배금은 전년대비 1% 상승한 주당 760원선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급등에 따른 비용 상승 가능성과 낮은 차입비율 유지를 위해 큰 폭의 배당 확대는 없었다"면서도 "경제침체기일수록 인프라 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투자 적기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뷰어스 설문조사 결과)

그렇다면 배당주에 대한 투자 기간은 어느 정도가 바람직할까. 총 43명의 응답자 가운데 2년 이상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46.5%로 절반에 가까웠다. 6개월에서 1년은 23.3%, 1~2년은 14%로 대부분 중장기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은행의 금리가 오르고 있더라도 최고 금리 우대조건 혜택을 받으려면 제약이 있기 때문에 2~3%대 예적금보다 6~9%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배당주 투자가 합리적"이라면서도 "배당주가 상대적 변동폭이 적더라도 증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투자 호흡은 최대한 길게 하며 배당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 하락장 '저승사자' 공매도 제도 개선 필요

윤석열 정부에서 보완 혹은 지원되기를 바라는 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매도 제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응답자가 25%에 달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 하락시 해당 주식을 사서 상환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거두는 매매기법이다. 최근 하락장에서 공매도 거래비중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증시의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8일 '공매도 한시적 금리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특정 정책을 어느 시점에 쓰겠다, 말겠다 말씀드리는 건 옳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펀드 매니저는 "주가 하락이 곧 공매도 세력에게는 이득이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공매도가 확대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시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감안한다면 폐지는 아니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환경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사모펀드 규제 완화 ▲대주주 요건 완화 및 보류 ▲물가안정 ▲부동산 정책 완화 등 각종 시장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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