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국내 최대 층간소음 연구소 고요안랩 전경.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 가재울 5구역 재개발 사업을 마지막으로 재개발 사업지에 발길을 끊었다. 삼성물산의 클린수주 기조가 강해지면서 잡음이 많은 재개발사업에서 한 발 물러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주택사업 수주 잔고도 줄었다. 지난 2020년 말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 잔고는 6조5262억원이었으나 이듬해 5조5689억원으로까지 감소했다. 전체적인 수주잔고도 줄었다. 2013년 40조원대에서 지난해말 25조원에 머물렀다.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지난 2013년부터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대형 재개발 사업지 수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주택사업 곳간이 채워지면서 수주고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전망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9117억원의 신규수주액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817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더욱 빠르게 곳간을 채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수주잔고 확보를 위해 리모델링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는 이촌 코오롱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확장에 따라 건설부문의 실적 기여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을 올해 2분기 대외 경영 여건 악화 속에서도 1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16%(420억원) 증가했다. 매출은 3조3590억원으로 같은 기간 26.32%(7000억원) 증가했다. 누적 신규 수주는 연간 수주 전망치인 11조7000억원의 73.5%에 해당하는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이번 분기 매출은 베트남 연짝 복합화력발전과 사우디 타나집 IPP 열병합발전소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이끌었다. 그러나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프로젝트 공기 지연에 따른 건설 부문 실적 둔화가능성"을 거론하며 해외 사업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지목하기도 했다. 삼성물산도 주택사업 확장을 통해 이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주택사업 매출은 해외 프로젝트 공기지연 리스크 발생 시 실적 하락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래미안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올해는 공동주택 최대 문제점으로 떠오른 층간소음 해결에도 나섰다.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연구시설인 '고요안랩'을 개관하기도 했다. 또 ‘래미안 RAI(Raemian Artificial Intelligence) 라이프관’을 운영하며 인공지능과 로봇, 드론택배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2019년 이후 분양한 래미안 단지에 적용됐다. IoT 플랫폼과 방문자 얼굴인식 기능, 배송로봇 등은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입주민 위한 자전거 점검 서비스. (사진=삼성물산) ■ 삼성물산 회사 실적 기둥 역할한 건설부문…주택사업으로 매출 비중 높인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34조4552억원으로 사업 부문별 매출은 건설 부문 약 32%, 상사 부문 약 50%로 구성됐다. 이외 패션·식음서비스·레저 부문이 약 13%, 바이오 부문 5%다. 그동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회사 실적을 떠받쳤으나 지난해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급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주택사업 수주 확보가 본격화될 경우 영업이익에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여타 대형 건설사가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많은 이익을 거두는 등 건설사 실적에는 주택사업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그동안 삼성물산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던 셈이지만 도시정비사업 시장에 다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건설부문의 회사 기여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래미안이 온다] ② 삼성물산 건설부문, 도시정비 날개 달고 실적 기여도 ‘쑤욱’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7.28 17:00 의견 0
삼성물산 국내 최대 층간소음 연구소 고요안랩 전경.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 가재울 5구역 재개발 사업을 마지막으로 재개발 사업지에 발길을 끊었다. 삼성물산의 클린수주 기조가 강해지면서 잡음이 많은 재개발사업에서 한 발 물러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주택사업 수주 잔고도 줄었다. 지난 2020년 말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 잔고는 6조5262억원이었으나 이듬해 5조5689억원으로까지 감소했다. 전체적인 수주잔고도 줄었다. 2013년 40조원대에서 지난해말 25조원에 머물렀다.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지난 2013년부터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대형 재개발 사업지 수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주택사업 곳간이 채워지면서 수주고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전망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9117억원의 신규수주액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817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더욱 빠르게 곳간을 채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수주잔고 확보를 위해 리모델링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는 이촌 코오롱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확장에 따라 건설부문의 실적 기여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을 올해 2분기 대외 경영 여건 악화 속에서도 1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16%(420억원) 증가했다. 매출은 3조3590억원으로 같은 기간 26.32%(7000억원) 증가했다.

누적 신규 수주는 연간 수주 전망치인 11조7000억원의 73.5%에 해당하는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이번 분기 매출은 베트남 연짝 복합화력발전과 사우디 타나집 IPP 열병합발전소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이끌었다. 그러나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프로젝트 공기 지연에 따른 건설 부문 실적 둔화가능성"을 거론하며 해외 사업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지목하기도 했다.

삼성물산도 주택사업 확장을 통해 이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주택사업 매출은 해외 프로젝트 공기지연 리스크 발생 시 실적 하락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래미안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올해는 공동주택 최대 문제점으로 떠오른 층간소음 해결에도 나섰다.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연구시설인 '고요안랩'을 개관하기도 했다.

또 ‘래미안 RAI(Raemian Artificial Intelligence) 라이프관’을 운영하며 인공지능과 로봇, 드론택배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2019년 이후 분양한 래미안 단지에 적용됐다. IoT 플랫폼과 방문자 얼굴인식 기능, 배송로봇 등은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입주민 위한 자전거 점검 서비스. (사진=삼성물산)

■ 삼성물산 회사 실적 기둥 역할한 건설부문…주택사업으로 매출 비중 높인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34조4552억원으로 사업 부문별 매출은 건설 부문 약 32%, 상사 부문 약 50%로 구성됐다. 이외 패션·식음서비스·레저 부문이 약 13%, 바이오 부문 5%다.

그동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회사 실적을 떠받쳤으나 지난해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급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주택사업 수주 확보가 본격화될 경우 영업이익에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여타 대형 건설사가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많은 이익을 거두는 등 건설사 실적에는 주택사업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그동안 삼성물산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던 셈이지만 도시정비사업 시장에 다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건설부문의 회사 기여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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