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전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본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오세이돈'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오세이돈'은 오세훈과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합성어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11년 폭우로 광화문 광장과 강남역 일대가 침수됐고, 우면산 산사태로 16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날 400㎜에 가까운 역대급 폭우에 서울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기 때문.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줄어든 수방 치수 예산, 서울시 중대재해·안전관리 실·국장의 공석 등을 들어 이번 침수 피해에 오 시장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올해 수방 치수 예산 삭감 이유로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했던 시의회를 지목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편성된 서울시 예산 중 수방 및 치수 예산은 4202억원으로 지난해 5099억원에서 17.6% 가량 감소했다. 수방 및 치수 예산은 집중호우를 대비하기 위한 예산으로 침수 취약 지역에 관로와 빗물받이 등을 준설하는 데 쓰인다. 또 빗불펌프장과 같은 수해 방수시설을 확충하고 정비하는데 사용된다. 해당 예산 감소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해 시의회의 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이 정치적인 이유로 수방 예산을 추가로 삭감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방 치수 예산이 지난해보다 1000억원 가까이 삭감된 것은 맞지만 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248억원을 추가로 삭감했다"며 "서울시가 보낸 예산안을 시의회가 삭감해 일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삭감된 예산 속에서 수방 및 치수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달 1일 오세훈 시장 취임 직후 제2회 추경 편성 시 수방 예산 292억원을 복원 및 긴급 추가 편성했다. 서울시는 "이번 수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재난기금 및 예비비 등을 적극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와 안전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안전총괄실 실장과 국장이 공석인 것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 2020년부터 시의 안전관리를 총괄한 한제현 행정2부시장이 컨트롤타워로 집중호우 상황 수방대책을 챙기고 있어 대응 공백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풍수해 예방 및 대응은 행정2부시장 산하 물순환안전국장 중심으로 서울시 및 자치구 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총괄실 소관인 중대재해 예방과 도로관리 등은 한제현 행정2부시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오후 9시 55분께 기록적인 폭우에 서울시청 풍수해대책상황실을 찾아 피해 상황 등을 살폈다. 이날 오전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일대 축대 붕괴현장을 찾아 점검하는 등 현장 수습에 힘쓰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어제 대폭우로 서울에서 큰 인명피해가 있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불편을 겪으신 피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세이돈’이라고? 오세훈 시장은 억울하다…“민주당 탓”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8.09 14:07 | 최종 수정 2022.08.09 14:15 의견 0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전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본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오세이돈'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오세이돈'은 오세훈과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합성어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11년 폭우로 광화문 광장과 강남역 일대가 침수됐고, 우면산 산사태로 16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날 400㎜에 가까운 역대급 폭우에 서울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기 때문.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줄어든 수방 치수 예산, 서울시 중대재해·안전관리 실·국장의 공석 등을 들어 이번 침수 피해에 오 시장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올해 수방 치수 예산 삭감 이유로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했던 시의회를 지목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편성된 서울시 예산 중 수방 및 치수 예산은 4202억원으로 지난해 5099억원에서 17.6% 가량 감소했다.

수방 및 치수 예산은 집중호우를 대비하기 위한 예산으로 침수 취약 지역에 관로와 빗물받이 등을 준설하는 데 쓰인다. 또 빗불펌프장과 같은 수해 방수시설을 확충하고 정비하는데 사용된다.

해당 예산 감소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해 시의회의 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이 정치적인 이유로 수방 예산을 추가로 삭감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방 치수 예산이 지난해보다 1000억원 가까이 삭감된 것은 맞지만 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248억원을 추가로 삭감했다"며 "서울시가 보낸 예산안을 시의회가 삭감해 일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삭감된 예산 속에서 수방 및 치수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달 1일 오세훈 시장 취임 직후 제2회 추경 편성 시 수방 예산 292억원을 복원 및 긴급 추가 편성했다.

서울시는 "이번 수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재난기금 및 예비비 등을 적극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와 안전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안전총괄실 실장과 국장이 공석인 것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 2020년부터 시의 안전관리를 총괄한 한제현 행정2부시장이 컨트롤타워로 집중호우 상황 수방대책을 챙기고 있어 대응 공백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풍수해 예방 및 대응은 행정2부시장 산하 물순환안전국장 중심으로 서울시 및 자치구 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총괄실 소관인 중대재해 예방과 도로관리 등은 한제현 행정2부시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오후 9시 55분께 기록적인 폭우에 서울시청 풍수해대책상황실을 찾아 피해 상황 등을 살폈다. 이날 오전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일대 축대 붕괴현장을 찾아 점검하는 등 현장 수습에 힘쓰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어제 대폭우로 서울에서 큰 인명피해가 있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불편을 겪으신 피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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