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으로 한반도 남부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계 전반이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조선사들은 9월 초부터 선박을 서해로 피신시켰다. 항공 업계는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정유·석유화학·전자업계도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조선업계, 선박 대피 ‘초긴장’…항공업계, 결항 등 피해 속출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본격 한반도 남부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자 조선업계는 사전에 건조 중인 선박 등을 대피시키는 등 태풍에 집중 대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 ‘전사 태풍 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태풍 대응 매뉴얼을 배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부터 건조 중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옮겼다.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밧줄로 묶어 강풍에 대비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방파제 주변의 위험물질 등을 안전지대로 옮기고 침수와 붕괴가 우려되는 지역은 사전 점검을 마쳤다”며 “파도가 심한 지역은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경남 거제에서 옥포조선소에 방재지침을 전달하고 선박 6척을 대피시켰다. 컨테이너, 간이 휴게실 등 각종 시설물을 와이어나 쇠사슬 등으로 고정하도록 했다. 삼성중공업도 거제 조선소의 옥외 설치물을 사전 철거했다. 공장과 건물의 창문과 출입문도 단단히 닫아놨다. 배수구 등을 확인해 침수에도 대비했다. 항공사들은 이미 힌남노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결항이 속출했다. 제주공항과 김해공항의 견인차량 등의 장비는 한 곳에 모아 결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했다”며 “5일 오후 1시 이후 제주공항, 오후 6시 이후 김해공항 출발 및 도착 국내선 총 70편이 결항 조치됐다”고 말했다. 또한 “6일도 제주선 20편과 부산선 9편, 지선 2편 등 총 31편도 결항조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사들은 비상근무에 돌입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비정상 운항에 따른 승객 안내나 시설물·장비 안전 관리에도 나섰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 공장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 자동차·정유·석유 업계, 남부지방 공장들 침수대비 시설점검 자동차·정유·석유 업계도 남부지방에 공장들에 대해 태풍 피해 예방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 종합상황실을 꾸렸다. 각 사업부는 재해 대응 총괄 담당과 실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풍과 폭우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들에게 대비요령을 문자로 알리고 있다. 현대차 측은 “지난 2일부터 120명의 차량 이송조를 편성해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 등 상습 침수구간에 있는 생산차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침수 피해에 대비해 배수펌프 등의 작동상태를 점검하거나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공장 정전에 대비해 전기 점검도 실시했다. 쌓은 부품들이나 천막 등의 고정 상태도 점검했다. 정유와 석유 업계도 태풍 대비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과 S-OIL(에쓰오일)은 울산에 정유시설을 두고 있다.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의 입항은 태풍이 지난간 이후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울산 콤플렉스(울산CLX)의 가동을 위해 비상발전기 등 시설용 동력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수도권을 포함한 전 사업장 임직원에게 태풍 상황 해제 시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여수 등 남부지방에서 돌아오는 유조선과 급유선이 안전한 장소로 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울산·대산·여수 등에 공장을 둔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도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LG화학은 태풍에 대비해 안전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업장별로 낙하물을 고정하고 배수 상태를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 공장 모습 (사진=LG전자) ■ 삼성전자, 구미 등 외부 공사 중단…LG, 창원 등 휴업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도 태풍이 지나가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휴업을 하거나 특별 점검에 나섰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미와 광주사업장에서 각종 시설물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설물 고정작업 등 외각 시설물 점검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공장의 운영은 중단하지 않을 예정이다. LG전자는 힌남노가 한반도를 지나가는 6일 경남 창원공장과 경북 구미공장에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6일 창원사업장은 오전, 구미사업장은 하루 휴업을 결저했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장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제품과 관련 부품을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사업장 별로 시설물 고정작업을 완료했다. 태풍 진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비상 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 車·항공·조선 ‘비상’... 휴업 ·공사 중단·직원 출입 통제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선박 대피·직원 출입 통제
대한항공, 제주공항 등 결항…SK이노·에쓰오일·LG화학도 대비
삼성전자·LG전자, 구미·창원 등 휴업 조치·외부 공사 중단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9.06 08:39 의견 0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으로 한반도 남부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계 전반이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조선사들은 9월 초부터 선박을 서해로 피신시켰다. 항공 업계는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정유·석유화학·전자업계도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조선업계, 선박 대피 ‘초긴장’…항공업계, 결항 등 피해 속출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본격 한반도 남부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자 조선업계는 사전에 건조 중인 선박 등을 대피시키는 등 태풍에 집중 대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 ‘전사 태풍 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태풍 대응 매뉴얼을 배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부터 건조 중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옮겼다.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밧줄로 묶어 강풍에 대비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방파제 주변의 위험물질 등을 안전지대로 옮기고 침수와 붕괴가 우려되는 지역은 사전 점검을 마쳤다”며 “파도가 심한 지역은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경남 거제에서 옥포조선소에 방재지침을 전달하고 선박 6척을 대피시켰다. 컨테이너, 간이 휴게실 등 각종 시설물을 와이어나 쇠사슬 등으로 고정하도록 했다.

삼성중공업도 거제 조선소의 옥외 설치물을 사전 철거했다. 공장과 건물의 창문과 출입문도 단단히 닫아놨다. 배수구 등을 확인해 침수에도 대비했다.

항공사들은 이미 힌남노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결항이 속출했다. 제주공항과 김해공항의 견인차량 등의 장비는 한 곳에 모아 결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했다”며 “5일 오후 1시 이후 제주공항, 오후 6시 이후 김해공항 출발 및 도착 국내선 총 70편이 결항 조치됐다”고 말했다.

또한 “6일도 제주선 20편과 부산선 9편, 지선 2편 등 총 31편도 결항조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사들은 비상근무에 돌입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비정상 운항에 따른 승객 안내나 시설물·장비 안전 관리에도 나섰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 공장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 자동차·정유·석유 업계, 남부지방 공장들 침수대비 시설점검

자동차·정유·석유 업계도 남부지방에 공장들에 대해 태풍 피해 예방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 종합상황실을 꾸렸다. 각 사업부는 재해 대응 총괄 담당과 실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풍과 폭우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들에게 대비요령을 문자로 알리고 있다.

현대차 측은 “지난 2일부터 120명의 차량 이송조를 편성해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 등 상습 침수구간에 있는 생산차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침수 피해에 대비해 배수펌프 등의 작동상태를 점검하거나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공장 정전에 대비해 전기 점검도 실시했다. 쌓은 부품들이나 천막 등의 고정 상태도 점검했다.

정유와 석유 업계도 태풍 대비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과 S-OIL(에쓰오일)은 울산에 정유시설을 두고 있다.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의 입항은 태풍이 지난간 이후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울산 콤플렉스(울산CLX)의 가동을 위해 비상발전기 등 시설용 동력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수도권을 포함한 전 사업장 임직원에게 태풍 상황 해제 시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여수 등 남부지방에서 돌아오는 유조선과 급유선이 안전한 장소로 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울산·대산·여수 등에 공장을 둔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도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LG화학은 태풍에 대비해 안전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업장별로 낙하물을 고정하고 배수 상태를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 공장 모습 (사진=LG전자)


■ 삼성전자, 구미 등 외부 공사 중단…LG, 창원 등 휴업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도 태풍이 지나가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휴업을 하거나 특별 점검에 나섰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미와 광주사업장에서 각종 시설물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설물 고정작업 등 외각 시설물 점검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공장의 운영은 중단하지 않을 예정이다.

LG전자는 힌남노가 한반도를 지나가는 6일 경남 창원공장과 경북 구미공장에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6일 창원사업장은 오전, 구미사업장은 하루 휴업을 결저했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장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제품과 관련 부품을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사업장 별로 시설물 고정작업을 완료했다. 태풍 진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비상 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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