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수도 정체돼 있다. 하지만 개별종목들을 보면 천양지차 흐름이다. 이런 증시 변동성, 혼란 속에서 어떤 투자전략,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할까. 지점 증권맨에서 애널리스트로, 수천억원을 주무르는 OCIO본부 CIO를 거쳐 다시 증시 현장으로 돌아온 주식 베테랑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부장(사진). 여의도 증권가의 실전고수로 꼽히는 그를 만나 추석이후 증시와 개별주 투자법을 들어봤다. - 추석직후 살펴야 할 핵심 변수는 뭔가. ▲ 가장 중요한 것은 21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다. 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는 중요치 않다. 그간 피봇(Pivot, 입장선회) 기대감이 있었다면 이제는 물가와 금리 자체를 현 수준보다 얼마나 더 올릴 것이냐 여부가 중요해졌다. 즉 어느 수준까지 올리느냐가 핵심인데 이를 보여주는 점도표가 나온다. 이를 잘 살펴야 한다. 시장에선 내년 미국 금리가 4%까지 오를 것을 반영하고 있다. 현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이다. 만일 이번 FOMC에서 이를 넘어설 것이란 시그널이 나오면 국내증시는 전저점을 깨고 내려갈 수 있다. 이에 대한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 금리가 4% 이상 훌쩍 넘을 것으로 보나. ▲ 물론 현재로선 그 이상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 현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올려둔 뒤 그 수준을 오랜기간 지속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장도 그렇게 이해한다. 다행히도 최근 고용 등 경기지표도 다소 수그러들었다. 앞서 매파적 발언은 있었지만 시장 컨센을 넘어서는 수준은 아닐 것 같다. - 이외에 살펴볼 변수가 또 있다면. ▲ 4분기 말로 갈수록 유럽과 중국 변수가 중요해진다. 유럽이 특히 중요하다. 러-우전쟁이 격화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에너지 보급을 더 제한할 것이다. 그럴 경우 유럽의 경기부진과 침체가 우려스럽다. 단순히 유럽 경기부진에 그치진 않을 것이다. 유로화 약세 등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강달러 기조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국내의 외국인 매물도 추가로 나올 것이다. 이외에 이란의 핵협상, 중국의 코로나 백신 개발 상황도 4분기 살펴볼 주요 이슈다. - 유럽 경기부진이 심화되는데 따른 부작용은 또 뭔가. ▲ 유럽 부진은 중국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10월로 넘어가면서 연준보다 유럽과 중국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시진핑 등극이후 정책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과거 팬데믹 정책이 바뀌지 않고 이어질 경우 실망감이 클 것이다. - 전저점을 뚫고 내려갈 경우 주식 스탠스는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 이 때가 기회다. 주식을 담아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께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하던데 전 4분기에 올 것 같다. 현재 미국은 나홀로 물가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 경기가 훼손되면 미국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줄어든다. 그럴 경우 미국은 내년에 굳이 금리를 4%대까지 올리지 않아도 되고, 피봇도 빨라질 수 있다. - 요즘 태조이방원, 그린에너지 등의 증시테마를 강조하던데. ▲ 쉽게 말해 '제조업 르네상스'가 시작됐다고 본다. 최근까지만 해도 많은 투자자들이 플랫폼기업이나 IT쪽을 봤다. 하지만 이제는 구경제 주식들이 빛을 발하며 새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제의 틀이 바뀌고 있다. 때문에 지수 자체는 정체된 듯하지만 개별종목에선 먹을 게 많아질 것이다. - 제조업 부활의 근거가 뭔가. ▲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한 대규모 투자촉진법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 감축법안은 다른 말로 투자 촉진법안이라 할 수 있다. 제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겠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팔고 싶으면 미국에 공장 지으라는 것이다.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도 잘보면 모두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제조업 영역이다. 그린에너지가 에너지정책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제조업 부활을 위한 마중물이다. 제조업을 키우면 중산층이 늘어난다. 양극화 해결 방안으로도 긍정적이다. 고용문제도 자동 해결된다. - 최근 미국 정책에 따른 수혜업종을 꼽자면. ▲ 에너지 전환 정책은 레볼루션을 일으킨다. 예컨대 풍력, 태양광, 원자력 등이 뜨면 결국 수요가 많아지는 쪽은 철강이다. 인프라가 필요해서다. 전기차에도 철강은 필수다. 가스 등 많은 에너지 운반이 늘면서 조선업의 성장도 따를 수밖에 없다. 조선 역시 철강을 기반으로 한다. 에너지를 끌어와야 하니 송배전쪽도 상당히 좋을 것이다. 송배전은 LS그룹과 현대일렉트릭 등이 주도주다. - 조선의 경우 조선3사 등 대장주 기세가 기대에는 못미치는 것 같던데. ▲ 현대미포조선을 빼고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데는 러시아가 있다. 최근 전쟁으로 인해 자칫 러시아 수주대금을 제대로 못받는 것 아닐까란 시장 우려가 깔려 있다. 그러니 조선3사의 경우 호황임에도 제대로 오르지 못한다. 러시아 수주가 없는 현대미포만 오르는 이유다. - 증시내 태조이방원 테마가 뜨겁다. 최근 많이 오르기도 했다. 일시적인 테마란 우려도 들린다. ▲ 이제 시작이다. 일각에선 이 업종들을 다 합쳐도 전체 증시 시총의 10%도 안되는 틈새시장이란 분석도 나오더라. 하지만 특정업종이 움직이면 관련업종들의 연쇄적인 수요와 공급이 뒤따르게 된다. 태조이방원만 봐선 안된다. 한번 주도주로 부상하면 2~3년 이어진다. 산업과 경제의 틀이 바뀌기 때문이다. - 과거 녹색경제와 지금의 그린에너지, 어떤 차이가 있나. ▲ 과거에 그린에너지가 '도입' '시작'이었다면 지금은 '확장'국면이란 점에서 다르다. 과거에도 풍력,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는 존재했다. 물론 일부 도입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확장 국면으로 시장 자체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속도도 몇 배 더 빨라졌다.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선엽 부장 “제조업 르네상스 시작...다시 구경제다”

9월 FOMC 점도표 주목...10월 연준보다 유럽이 관건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9.12 08:00 | 최종 수정 2022.09.15 09:20 의견 0


주식시장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수도 정체돼 있다. 하지만 개별종목들을 보면 천양지차 흐름이다. 이런 증시 변동성, 혼란 속에서 어떤 투자전략,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할까.

지점 증권맨에서 애널리스트로, 수천억원을 주무르는 OCIO본부 CIO를 거쳐 다시 증시 현장으로 돌아온 주식 베테랑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부장(사진). 여의도 증권가의 실전고수로 꼽히는 그를 만나 추석이후 증시와 개별주 투자법을 들어봤다.

- 추석직후 살펴야 할 핵심 변수는 뭔가.

▲ 가장 중요한 것은 21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다. 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는 중요치 않다. 그간 피봇(Pivot, 입장선회) 기대감이 있었다면 이제는 물가와 금리 자체를 현 수준보다 얼마나 더 올릴 것이냐 여부가 중요해졌다. 즉 어느 수준까지 올리느냐가 핵심인데 이를 보여주는 점도표가 나온다. 이를 잘 살펴야 한다. 시장에선 내년 미국 금리가 4%까지 오를 것을 반영하고 있다. 현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이다. 만일 이번 FOMC에서 이를 넘어설 것이란 시그널이 나오면 국내증시는 전저점을 깨고 내려갈 수 있다. 이에 대한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 금리가 4% 이상 훌쩍 넘을 것으로 보나.
▲ 물론 현재로선 그 이상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 현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올려둔 뒤 그 수준을 오랜기간 지속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장도 그렇게 이해한다. 다행히도 최근 고용 등 경기지표도 다소 수그러들었다. 앞서 매파적 발언은 있었지만 시장 컨센을 넘어서는 수준은 아닐 것 같다.

- 이외에 살펴볼 변수가 또 있다면.
▲ 4분기 말로 갈수록 유럽과 중국 변수가 중요해진다. 유럽이 특히 중요하다. 러-우전쟁이 격화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에너지 보급을 더 제한할 것이다. 그럴 경우 유럽의 경기부진과 침체가 우려스럽다. 단순히 유럽 경기부진에 그치진 않을 것이다. 유로화 약세 등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강달러 기조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국내의 외국인 매물도 추가로 나올 것이다. 이외에 이란의 핵협상, 중국의 코로나 백신 개발 상황도 4분기 살펴볼 주요 이슈다.

- 유럽 경기부진이 심화되는데 따른 부작용은 또 뭔가.
▲ 유럽 부진은 중국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10월로 넘어가면서 연준보다 유럽과 중국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시진핑 등극이후 정책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과거 팬데믹 정책이 바뀌지 않고 이어질 경우 실망감이 클 것이다.

- 전저점을 뚫고 내려갈 경우 주식 스탠스는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 이 때가 기회다. 주식을 담아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께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하던데 전 4분기에 올 것 같다. 현재 미국은 나홀로 물가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 경기가 훼손되면 미국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줄어든다. 그럴 경우 미국은 내년에 굳이 금리를 4%대까지 올리지 않아도 되고, 피봇도 빨라질 수 있다.

- 요즘 태조이방원, 그린에너지 등의 증시테마를 강조하던데.
▲ 쉽게 말해 '제조업 르네상스'가 시작됐다고 본다. 최근까지만 해도 많은 투자자들이 플랫폼기업이나 IT쪽을 봤다. 하지만 이제는 구경제 주식들이 빛을 발하며 새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제의 틀이 바뀌고 있다. 때문에 지수 자체는 정체된 듯하지만 개별종목에선 먹을 게 많아질 것이다.

- 제조업 부활의 근거가 뭔가.
▲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한 대규모 투자촉진법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 감축법안은 다른 말로 투자 촉진법안이라 할 수 있다. 제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겠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팔고 싶으면 미국에 공장 지으라는 것이다.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도 잘보면 모두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제조업 영역이다. 그린에너지가 에너지정책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제조업 부활을 위한 마중물이다. 제조업을 키우면 중산층이 늘어난다. 양극화 해결 방안으로도 긍정적이다. 고용문제도 자동 해결된다.

- 최근 미국 정책에 따른 수혜업종을 꼽자면.
▲ 에너지 전환 정책은 레볼루션을 일으킨다. 예컨대 풍력, 태양광, 원자력 등이 뜨면 결국 수요가 많아지는 쪽은 철강이다. 인프라가 필요해서다. 전기차에도 철강은 필수다. 가스 등 많은 에너지 운반이 늘면서 조선업의 성장도 따를 수밖에 없다. 조선 역시 철강을 기반으로 한다. 에너지를 끌어와야 하니 송배전쪽도 상당히 좋을 것이다. 송배전은 LS그룹과 현대일렉트릭 등이 주도주다.

- 조선의 경우 조선3사 등 대장주 기세가 기대에는 못미치는 것 같던데.
▲ 현대미포조선을 빼고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데는 러시아가 있다. 최근 전쟁으로 인해 자칫 러시아 수주대금을 제대로 못받는 것 아닐까란 시장 우려가 깔려 있다. 그러니 조선3사의 경우 호황임에도 제대로 오르지 못한다. 러시아 수주가 없는 현대미포만 오르는 이유다.

- 증시내 태조이방원 테마가 뜨겁다. 최근 많이 오르기도 했다. 일시적인 테마란 우려도 들린다.
▲ 이제 시작이다. 일각에선 이 업종들을 다 합쳐도 전체 증시 시총의 10%도 안되는 틈새시장이란 분석도 나오더라. 하지만 특정업종이 움직이면 관련업종들의 연쇄적인 수요와 공급이 뒤따르게 된다. 태조이방원만 봐선 안된다. 한번 주도주로 부상하면 2~3년 이어진다. 산업과 경제의 틀이 바뀌기 때문이다.

- 과거 녹색경제와 지금의 그린에너지, 어떤 차이가 있나.
▲ 과거에 그린에너지가 '도입' '시작'이었다면 지금은 '확장'국면이란 점에서 다르다. 과거에도 풍력,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는 존재했다. 물론 일부 도입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확장 국면으로 시장 자체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속도도 몇 배 더 빨라졌다.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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