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스코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입어 멈췄던 포항제철소의 고로 3기 모두 가동을 다시 시작한 가운데, 아직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압연 공정 라인(사진)을 3개월 내 목표로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했지만 최종 공정인 압연 라인의 복구는 빨라야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는 “냉천 물길을 제대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정부가 포스코의 태풍 대비 미비에 대해 지적한 점에 대해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 최종 공정인 압연 라인 복구 집중…“3개월 내 복구 완료 목표”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현재 고로 3기 모두 정상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최종 공정에 해당하는 압연 공정 복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압연 공정은 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고객사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는 작업이다. 이 공정이 없으면 사실상 철강 제품 생산은 반만 이뤄지는 셈이다. 앞서 지난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폭우와 인근의 냉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포항제철소는 고로 3기 모두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추석 연휴 기간 3만여명의 직원들을 일자별로 나눠 동원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지난 10일에는 3고로를, 12일에는 2·4고로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했다. 이에 따라 초기 공정부터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인 ‘제강 공정’까지 복구를 완료했다. 현재 상태에선 철강 반제품은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지난 6일 포스코 경북 지역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진흙탕 물로 뒤덮인 모습 (사진=포스코) 다만 냉천 인근에 위치해 침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압연 공정 라인은 배수 작업과 진흙 제거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자정 기준 배수 작업은 94%까지 완료했고, 전원 투입은 37%까지 진행됐다”며 “이르면 다음주 말정도부터 포항제철소 내 모든 공장에 전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압연 공정까지 모두 복구하는 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포스코 측은 “압연 라인 복구까지 빠르면 3개월”이라며 “이를 목표로 공장 바닥과 지하 시설물에 쌓인 토사와 오염물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정비 인력을 투입해 설비를 점검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비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설비 세척과 건조, 부품 수리와 교체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압 택크와 감속기, 전기모터 등 발주가 시급한 품목들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설비 공급사들과는 핵심 설비 점검에 필요한 국내외 기술 전문가를 불러오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피해 추산액을 파악 중이다. 배수와 진흙 제거가 마무리되면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피해 추산액과 압연공정 복구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15일 포스코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인근 냉천이 범람해 포항제철소 내 침수가 일어난 상황을 설명한 항공사진을 공개했다. 포스코 측은 냉천의 물길을 막아선 공원화 작업과 교량, 하천 바닥 등의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포스코) ■ 산업부 “피해 발생 이유 따져볼 것”…포스코 “냉천 물길 막힌 탓, 정비 필요” 최근 정부가 포스코 태풍 대비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 포스코는 냉천 범람 이유를 들어 반박하고 나섰다. 포스코 측은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지난달 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했고, 태풍이 본격 상륙한 지난 6일엔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제철소 공장장 이상 임직원들이 태풍종합상황실과 각 공장에서 비상 대기를 했지만 오전 6시경 냉천이 범람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1시간도 안 돼 순식간에 잠겼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태풍 힌남노가 예보된 상황에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가 잠긴 항공 사진과 냉천 물길을 막은 원인에 대해 지적하며 반박에 나섰다. 포스코 측은 “냉천 바닥 준설과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등 하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물길의 흐름을 원활히 해야 냉천 범람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다. 향후 태풍, 폭우 등에 대비한 냉천 재정비를 위해 포항시와 적극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완전 복구 3개월 이상 걸릴 듯…“냉천 물길 재정비 필요”

압연 공정 복구 집중…포스코 “기술진 확보 중, 3개월 내 복구 목표”
산업부 “피해 발생 이유 따져볼 것”…포스코 “냉천 물길 막혀 범람”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9.15 17:08 의견 0
15일 포스코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입어 멈췄던 포항제철소의 고로 3기 모두 가동을 다시 시작한 가운데, 아직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압연 공정 라인(사진)을 3개월 내 목표로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했지만 최종 공정인 압연 라인의 복구는 빨라야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는 “냉천 물길을 제대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정부가 포스코의 태풍 대비 미비에 대해 지적한 점에 대해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 최종 공정인 압연 라인 복구 집중…“3개월 내 복구 완료 목표”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현재 고로 3기 모두 정상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최종 공정에 해당하는 압연 공정 복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압연 공정은 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고객사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는 작업이다. 이 공정이 없으면 사실상 철강 제품 생산은 반만 이뤄지는 셈이다.

앞서 지난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폭우와 인근의 냉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포항제철소는 고로 3기 모두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추석 연휴 기간 3만여명의 직원들을 일자별로 나눠 동원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지난 10일에는 3고로를, 12일에는 2·4고로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했다.

이에 따라 초기 공정부터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인 ‘제강 공정’까지 복구를 완료했다. 현재 상태에선 철강 반제품은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지난 6일 포스코 경북 지역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진흙탕 물로 뒤덮인 모습 (사진=포스코)


다만 냉천 인근에 위치해 침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압연 공정 라인은 배수 작업과 진흙 제거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자정 기준 배수 작업은 94%까지 완료했고, 전원 투입은 37%까지 진행됐다”며 “이르면 다음주 말정도부터 포항제철소 내 모든 공장에 전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압연 공정까지 모두 복구하는 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포스코 측은 “압연 라인 복구까지 빠르면 3개월”이라며 “이를 목표로 공장 바닥과 지하 시설물에 쌓인 토사와 오염물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정비 인력을 투입해 설비를 점검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비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설비 세척과 건조, 부품 수리와 교체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압 택크와 감속기, 전기모터 등 발주가 시급한 품목들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설비 공급사들과는 핵심 설비 점검에 필요한 국내외 기술 전문가를 불러오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피해 추산액을 파악 중이다. 배수와 진흙 제거가 마무리되면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피해 추산액과 압연공정 복구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15일 포스코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인근 냉천이 범람해 포항제철소 내 침수가 일어난 상황을 설명한 항공사진을 공개했다. 포스코 측은 냉천의 물길을 막아선 공원화 작업과 교량, 하천 바닥 등의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포스코)


■ 산업부 “피해 발생 이유 따져볼 것”…포스코 “냉천 물길 막힌 탓, 정비 필요”

최근 정부가 포스코 태풍 대비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 포스코는 냉천 범람 이유를 들어 반박하고 나섰다.

포스코 측은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지난달 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했고, 태풍이 본격 상륙한 지난 6일엔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제철소 공장장 이상 임직원들이 태풍종합상황실과 각 공장에서 비상 대기를 했지만 오전 6시경 냉천이 범람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1시간도 안 돼 순식간에 잠겼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태풍 힌남노가 예보된 상황에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가 잠긴 항공 사진과 냉천 물길을 막은 원인에 대해 지적하며 반박에 나섰다. 포스코 측은 “냉천 바닥 준설과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등 하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물길의 흐름을 원활히 해야 냉천 범람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다. 향후 태풍, 폭우 등에 대비한 냉천 재정비를 위해 포항시와 적극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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