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을 앞두고 지난 16일 영국에 도착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모습. (사진=삼성전자, 일정표=손기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하자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 관련 만남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ARM은 모바일 칩 설계 분야 시장점유율이 90%나 된다. 이 회사를 삼성전자가 인수하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이재용, 부산엑스포 홍보차 해외 행보…삼성과 인연 英여왕 장례식 참석할듯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영국에 도착해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19일 오전 11시)에는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국 대통령 위주로 참석하는 영국 여왕 장례식이지만 영국과 삼성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10월 윈야드 복합생산단지 준공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초청해 이건희 당시 회장과 함께 선포식을 가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삼성전자의 윈야드단지는 삼성과 이곳 지역 사회의 협력을 상징한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새 장을 여는 윈야드파크 준공식을 공식 선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영국 왕실에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을 공식 납품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스마트TV, 오디오 등이 영국 왕실로부터 최고 권위 인증인 ‘퀸 로열 워런트’를 받은 바 있다”며 “가전 기업 중 이 인증을 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 ‘엔비디아도 못한’ ARM 인수, 삼성 해낼까…SK·인텔 등 컨소시엄 나설수도 이 부회장의 이번 영국 방문 기간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를 타진할지 관심이 쏠린다. ARM이 전 세계 반도체 기술의 핵심 지적재산권(IP)을 가졌기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ARM 인수를 추진하다가 반독점 이슈로 무산됐다. ARM의 대주주는 손정의 대표의 일본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매각하는 대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규제당국의 반대로 ARM 인수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ARM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러 반도체 기업과 함께 인수에 나서면 독점에 반대하는 규제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지난 6월 이 부회장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RM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기술정보 회사인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스 어소시에이츠의 로저 케이 대표 “이재용 부회장과 팻 겔싱어 CEO가 만났다. ARM 컨소시엄 인수를 얘기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팻 겔싱어 CEO는 지난 2월 말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뿐 아니라 SK와 퀄컴 등도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3월 말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공동 컨소시엄을 꾸려 ARM 지분 확보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도 영국 FT 인터뷰에서 “ARM은 중요 자산이고 반도체 개발 과정의 필수 요소”라고 중요성을 언급했다. 클라우드 플랫폼 전문기업 오라클은 ARM 프로세서(Ampere Altra, 사진 왼쪽 초록색)가 타사 AMD, 인텔 등의 제품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라클 홈페이지 갈무리) ■ 슈퍼 ‘을’ ARM…‘전자기기 두뇌’ 핵심 기술 보유 ARM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CPU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칩 설계의 핵심 기술 IP를 갖고 있다. 전자기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와 AP 등 시스템반도체를 만들려면 ARM의 기술을 안 쓸 수가 없다. 특히 모바일 칩 설계에서는 ARM의 점유율이 90%나 된다. 업계 관계자는 “ARM의 반도체 설계 기술은 다른 제조사들보다 저전력이면서 빠르다”며 소형화되고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전자기기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임을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ARM은 인수하면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ARM 인수 가격은 최대 70조원까지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금성 자산만 120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이보다 인수금액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수합병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찾은 이재용, ARM 만나나…인수시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

이 부회장,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할듯…ARM 업무 만남 가능성
ARM, 반도체 CPU·AP 핵심기술 보유…인텔·SK 등과 컨소시엄 구성 할수도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9.19 13:32 | 최종 수정 2022.09.19 14:15 의견 0
이재용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을 앞두고 지난 16일 영국에 도착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모습. (사진=삼성전자, 일정표=손기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하자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 관련 만남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ARM은 모바일 칩 설계 분야 시장점유율이 90%나 된다. 이 회사를 삼성전자가 인수하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이재용, 부산엑스포 홍보차 해외 행보…삼성과 인연 英여왕 장례식 참석할듯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영국에 도착해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19일 오전 11시)에는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국 대통령 위주로 참석하는 영국 여왕 장례식이지만 영국과 삼성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10월 윈야드 복합생산단지 준공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초청해 이건희 당시 회장과 함께 선포식을 가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삼성전자의 윈야드단지는 삼성과 이곳 지역 사회의 협력을 상징한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새 장을 여는 윈야드파크 준공식을 공식 선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영국 왕실에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을 공식 납품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스마트TV, 오디오 등이 영국 왕실로부터 최고 권위 인증인 ‘퀸 로열 워런트’를 받은 바 있다”며 “가전 기업 중 이 인증을 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 ‘엔비디아도 못한’ ARM 인수, 삼성 해낼까…SK·인텔 등 컨소시엄 나설수도

이 부회장의 이번 영국 방문 기간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를 타진할지 관심이 쏠린다. ARM이 전 세계 반도체 기술의 핵심 지적재산권(IP)을 가졌기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ARM 인수를 추진하다가 반독점 이슈로 무산됐다. ARM의 대주주는 손정의 대표의 일본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매각하는 대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규제당국의 반대로 ARM 인수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ARM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러 반도체 기업과 함께 인수에 나서면 독점에 반대하는 규제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지난 6월 이 부회장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RM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기술정보 회사인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스 어소시에이츠의 로저 케이 대표 “이재용 부회장과 팻 겔싱어 CEO가 만났다. ARM 컨소시엄 인수를 얘기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팻 겔싱어 CEO는 지난 2월 말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뿐 아니라 SK와 퀄컴 등도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3월 말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공동 컨소시엄을 꾸려 ARM 지분 확보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도 영국 FT 인터뷰에서 “ARM은 중요 자산이고 반도체 개발 과정의 필수 요소”라고 중요성을 언급했다.

클라우드 플랫폼 전문기업 오라클은 ARM 프로세서(Ampere Altra, 사진 왼쪽 초록색)가 타사 AMD, 인텔 등의 제품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라클 홈페이지 갈무리)


■ 슈퍼 ‘을’ ARM…‘전자기기 두뇌’ 핵심 기술 보유

ARM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CPU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칩 설계의 핵심 기술 IP를 갖고 있다. 전자기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와 AP 등 시스템반도체를 만들려면 ARM의 기술을 안 쓸 수가 없다. 특히 모바일 칩 설계에서는 ARM의 점유율이 90%나 된다.

업계 관계자는 “ARM의 반도체 설계 기술은 다른 제조사들보다 저전력이면서 빠르다”며 소형화되고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전자기기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임을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ARM은 인수하면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ARM 인수 가격은 최대 70조원까지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금성 자산만 120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이보다 인수금액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수합병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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