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마친 뒤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 한마디에 은행주가 훌쩍 날아올랐다. 자금경색 국면 속 잇따른 유동성 지원방안들에 이어 은행 배당 등 주주환원책에 대한 금융당국의 유화적인 제스처가 나오면서 시장이 반색했다. 증권가 역시 은행주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에 더해 최근의 주택가격 하락세와 부동산PF 리스크도 은행들에는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일 대비 4.67% 오른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4.54%), 우리금융지주(4.12%), 신한지주(2.89%)도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도 1%대 강보합세를 보였다. 수급측면에서 주로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날 은행주의 사흘만의 상승 반전, 그것도 강한 반등을 두고 증권가에선 금리도 중요하지만 전일 금융당국의 배당 자율화 발언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주가는 금리 상승보다는 배당 정책 민감도가 크다"며 "은행의 주주환원에 대해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존중한다는 금감원장의 코멘트로 이날 은행주가 큰 폭 올랐다"고 풀이했다. 전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취임후 은행들에 이자장사 경고 등 비판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던 이 원장은 이날 금융권 애널리스트들과 오찬간담회를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은행과 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및 가격 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외부 투자자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이 예측 가능한 규제 감독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0년말 국내 은행주는 배당 규제로 인해 미국 은행주의 급등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되레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은행주 투자자들의 경우 감독당국의 배당 스탠스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이에 전일 금감원장의 발언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에겐 긍정적인 메시지로 인식됐다는 것. 국내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뿐 아니라 은행들에 대한 현 금융당국의 스탠스가 부정적이란 인식이 컸는데 이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반응도 들린다"며 "다만 배당투자 전략이 아니라면 경기침체 등 향후 불안정한 시장상황을 감안할때 은행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기보단 변동성 구간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은행들의 10월 여수신 금리는 최근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규 기준으로 10월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4.01%, 대출금리는 5.26%로 전월대비 각각 0.63%p, 0.55%p나 확대됐다. 잔액 기준으로는 예금 및 대출금리 모두 0.26%p 상승하면서 각각 1.92%, 4.38%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세에 비해서는 예대금리차가 2.4%대에서 더 확대되진 않는 흐름인데, 이는 금융시장에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수신금리가 빠르게 오른 영향이 크다.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향후 NIM 상승세는 둔화되겠지만 이자이익은 후행하면서 늘어나기 때문에 은행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주택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은행 건전성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부동산 PF 리스크 역시 증권, 캐피탈 등에는 부담이나 은행에는 큰 리스크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은행株 춤추게 한 금감원장 한마디

홍승훈 기자 승인 2022.11.29 17:33 의견 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마친 뒤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 한마디에 은행주가 훌쩍 날아올랐다. 자금경색 국면 속 잇따른 유동성 지원방안들에 이어 은행 배당 등 주주환원책에 대한 금융당국의 유화적인 제스처가 나오면서 시장이 반색했다.

증권가 역시 은행주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에 더해 최근의 주택가격 하락세와 부동산PF 리스크도 은행들에는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일 대비 4.67% 오른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4.54%), 우리금융지주(4.12%), 신한지주(2.89%)도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도 1%대 강보합세를 보였다. 수급측면에서 주로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날 은행주의 사흘만의 상승 반전, 그것도 강한 반등을 두고 증권가에선 금리도 중요하지만 전일 금융당국의 배당 자율화 발언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주가는 금리 상승보다는 배당 정책 민감도가 크다"며 "은행의 주주환원에 대해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존중한다는 금감원장의 코멘트로 이날 은행주가 큰 폭 올랐다"고 풀이했다.

전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취임후 은행들에 이자장사 경고 등 비판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던 이 원장은 이날 금융권 애널리스트들과 오찬간담회를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은행과 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및 가격 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외부 투자자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이 예측 가능한 규제 감독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0년말 국내 은행주는 배당 규제로 인해 미국 은행주의 급등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되레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은행주 투자자들의 경우 감독당국의 배당 스탠스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이에 전일 금감원장의 발언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에겐 긍정적인 메시지로 인식됐다는 것.

국내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뿐 아니라 은행들에 대한 현 금융당국의 스탠스가 부정적이란 인식이 컸는데 이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반응도 들린다"며 "다만 배당투자 전략이 아니라면 경기침체 등 향후 불안정한 시장상황을 감안할때 은행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기보단 변동성 구간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은행들의 10월 여수신 금리는 최근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규 기준으로 10월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4.01%, 대출금리는 5.26%로 전월대비 각각 0.63%p, 0.55%p나 확대됐다. 잔액 기준으로는 예금 및 대출금리 모두 0.26%p 상승하면서 각각 1.92%, 4.38%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세에 비해서는 예대금리차가 2.4%대에서 더 확대되진 않는 흐름인데, 이는 금융시장에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수신금리가 빠르게 오른 영향이 크다.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향후 NIM 상승세는 둔화되겠지만 이자이익은 후행하면서 늘어나기 때문에 은행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주택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은행 건전성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부동산 PF 리스크 역시 증권, 캐피탈 등에는 부담이나 은행에는 큰 리스크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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