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KOGAS)가 개발한 ‘한국형 LNG 화물창(KC-1)’이 탑재된 삼성중공업 건조 LNG 운반선 SK세레니티호. 화물창 결함으로 수년째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한국가스공사(KOGAS)가 설계한 한국형 화물창(KC-1)이 탑재된 LNG 운반선의 선적시험을 돌연 거부하면서 운항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관련 회사들의 수천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1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가스공사가 개발하고 설계하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KC-1에서 결함이 발견돼 수리를 마친 상태”라면서 “선적 시험을 앞두고 있었지만 가스공사가 돌연 시험을 연기해 관련 기업이 수천억의 손해를 보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앞서 전날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용 국적선 SK세레니티, SK스피카호가 지난달 23일부터 LNG를 선적해 동해 상에서 LNG선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KOGAS 측이 돌연 입항 거부·연기를 통보해 시험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KC-1은 KOGAS가 자회사 KC LNG테크와 함께 개발한 LNG 화물창이다. 삼성중공업에 건조를 맡겨 SK해운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운항 중 결함이 발견돼 삼성중공업이 다시 수리를 한 것. 수리를 완료하고 선적시험을 진행해야 하지만 KOGAS가 지연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민 혈세로 개발된 KC-1을 탑재한 LNG선박이 품질 문제로 수년째 수리가 진행되면서 SK해운은 수천억원의 미운항 손실이, 삼성중공업은 화물창 수리비가 발생했다”며 “KOGAS의 LNG선적시험 지연은 운항 재개 시기를 수개월 미루게 할 수 있어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된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특히 KC-1은 그간 LNG 화물창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프랑스 GTT를 대신할 수 있어 한국 조선업계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LNG선박의 80%를 수주하고 있다. 하지만 LNG를 극저온 상태로 보관·운반할 수 있는 LNG화물창 제작 기술이 없어 1척당 100억원대의 로열티를 GTT사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OGAS는 선적을 1주일 앞둔 지난달 16일 삼성중공업에 공문을 보내 ‘3차 선적 시험 시 발견된 콜드스팟(Cold Spot) 발생 부위의 수리 결과’와 ‘Cold Spot 발생가능성 분석 자료 및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의 서류가 미비하다고 연기를 통보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측은 “3차 시험 결과 발견된 Cold Spot 부위는 이미 KOGAS에 제출됐고, 분석 결과 수리 방법과 절차는 기술사인 KOGAS, KC LNG Tech에서 준비하는 사항”이라며 “수리 결과는 선급에 이미 제출돼 관련 회사들에 공유됐기 때문에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선급 규정상 허용 범위보다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며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시 기술적 대처 방안도 관련 회사들과 협의를 통해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선급들로부터 운항증명서를 받아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조선·해운 업계는 KOGAS가 사장 교체 시기를 앞두고 의사 결정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적 시험을 위해서는 KOGAS가 수만톤의 LNG를 시험 선박에 실어야 한다. 이는 KOGAS 사장이 포함된 경영위원회 의결 사항이다. 이에 KOGAS에 새 사장이 오기 전까지는 선적 시험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셈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KOGAS가 하루 빨리 최종 선적시험을 진행해 조속히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주와 선급 요구로 시험 재개를 앞둔 시점에 LNG선적을 미루는 것은 KOGAS 스스로 KC-1에 설계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 LNG선박 발 묶여 호소…“가스공사 선적시험 연기 부당”

한국형 화물창 ‘KC-1’ 시험 돌연 연기…“가스공사, 설계 결함 인정하는 꼴”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2.01 17:00 의견 0
한국가스공사(KOGAS)가 개발한 ‘한국형 LNG 화물창(KC-1)’이 탑재된 삼성중공업 건조 LNG 운반선 SK세레니티호. 화물창 결함으로 수년째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한국가스공사(KOGAS)가 설계한 한국형 화물창(KC-1)이 탑재된 LNG 운반선의 선적시험을 돌연 거부하면서 운항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관련 회사들의 수천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1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가스공사가 개발하고 설계하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KC-1에서 결함이 발견돼 수리를 마친 상태”라면서 “선적 시험을 앞두고 있었지만 가스공사가 돌연 시험을 연기해 관련 기업이 수천억의 손해를 보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앞서 전날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용 국적선 SK세레니티, SK스피카호가 지난달 23일부터 LNG를 선적해 동해 상에서 LNG선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KOGAS 측이 돌연 입항 거부·연기를 통보해 시험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KC-1은 KOGAS가 자회사 KC LNG테크와 함께 개발한 LNG 화물창이다. 삼성중공업에 건조를 맡겨 SK해운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운항 중 결함이 발견돼 삼성중공업이 다시 수리를 한 것. 수리를 완료하고 선적시험을 진행해야 하지만 KOGAS가 지연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민 혈세로 개발된 KC-1을 탑재한 LNG선박이 품질 문제로 수년째 수리가 진행되면서 SK해운은 수천억원의 미운항 손실이, 삼성중공업은 화물창 수리비가 발생했다”며 “KOGAS의 LNG선적시험 지연은 운항 재개 시기를 수개월 미루게 할 수 있어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된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특히 KC-1은 그간 LNG 화물창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프랑스 GTT를 대신할 수 있어 한국 조선업계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LNG선박의 80%를 수주하고 있다. 하지만 LNG를 극저온 상태로 보관·운반할 수 있는 LNG화물창 제작 기술이 없어 1척당 100억원대의 로열티를 GTT사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OGAS는 선적을 1주일 앞둔 지난달 16일 삼성중공업에 공문을 보내 ‘3차 선적 시험 시 발견된 콜드스팟(Cold Spot) 발생 부위의 수리 결과’와 ‘Cold Spot 발생가능성 분석 자료 및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의 서류가 미비하다고 연기를 통보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측은 “3차 시험 결과 발견된 Cold Spot 부위는 이미 KOGAS에 제출됐고, 분석 결과 수리 방법과 절차는 기술사인 KOGAS, KC LNG Tech에서 준비하는 사항”이라며 “수리 결과는 선급에 이미 제출돼 관련 회사들에 공유됐기 때문에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선급 규정상 허용 범위보다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며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시 기술적 대처 방안도 관련 회사들과 협의를 통해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선급들로부터 운항증명서를 받아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조선·해운 업계는 KOGAS가 사장 교체 시기를 앞두고 의사 결정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적 시험을 위해서는 KOGAS가 수만톤의 LNG를 시험 선박에 실어야 한다. 이는 KOGAS 사장이 포함된 경영위원회 의결 사항이다. 이에 KOGAS에 새 사장이 오기 전까지는 선적 시험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셈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KOGAS가 하루 빨리 최종 선적시험을 진행해 조속히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주와 선급 요구로 시험 재개를 앞둔 시점에 LNG선적을 미루는 것은 KOGAS 스스로 KC-1에 설계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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