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를 맞이하는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는 최근 단행한 내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AI 컴퍼니’로 본격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구현모 KT 대표 역시 ‘디지코(DIGICO)’ 전략 아래 AI 기반 서비스를 대거 내놓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LG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활용해 각종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들이 약속한 듯 인공지능(AI)을 성장의 핵심으로 내세운 것이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GMI)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 시장이 2032년까지 1800억 달러(약 255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연평균 38%의 성장을 예상했다. 통신업계는 통신·비통신 서비스에 AI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가 지난 11월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전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갖고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을 밝혔다. (사진=SKT) 3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1일 2023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유영상 대표에게 SKT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SKB) 대표까지 맡겼다. 유 대표는 “AI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와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해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자”며 “SKT와 SKB가 한 팀으로 사업 영역에서 굳건한 성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SKT는 ‘AI 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해 3대 추진 전략인 ▲AI서비스 ▲기존 사업의 AI 기반 재정의 ▲AIX 등을 발표했다. 내년도 조직개편에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유 대표는 기존 SKT의 AI 조직에 ‘디지털혁신CT(CDTO)’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유무선 통신 ▲엔터프라이즈 ▲미디어 등 통신 분야의 기존 사업을 AI를 기반으로 재정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 사업들을 AI로 전환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조직들도 역할을 강화했다. SKT가 AI를 강화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A.(에이닷)’의 ‘A.추진단’은 ▲외부 전문가 영입 ▲미래기획팀 강화 ▲서비스 기획·개발 ▲AI 대화·데이터 기술 등 전문화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A.’은 SKT가 거대언어모델인 GPT-3를 기반으로 만든 성장형 AI 서비스다. SKT의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바’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T는 11월16일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KT 구현모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구현모 KT 대표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에 도전하면서 AI 기반 서비스 강화 등 ‘디지코(디지털 플랫폼기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AI를 곳곳에 심겠다는 구상이다. 구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에 힘쓴 덕에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구 대표는 연임 이유를 KT의 디지코 전략 성과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으로 내세웠다. 특히 그는 2020년 취임 이후 디지코 전환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꾀하는 전략이다. 지난달 16일 구 대표는 ‘AI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KT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KT의 AI 3대 전략은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 등이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해 혁신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내용이다. 구 대표는 “AI가 승자 독식 특성이 있어 국가 간 쏠림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초기 시장을 장악해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을 위해 AI 사업에 국가 차원에서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구 대표는 KT가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AI 인프라 시장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KT는 리벨리온(AI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구 대표는 “KT가 3년간 약 2100명의 내부 AI 인재를 양성했다”며 “외부에도 AI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100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통해 AI컨택센터(AICC) 서비스 혁신 계획도 내놨다. 기업고객이 AICC의 셀프 가입·구축·상담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컨택센터 ‘KT A’Cen Cloud(에이센 클라우드)’를 12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센 클라우드를 금융이나 보험, 카드, 커머스 등에 도입하면 상담 품질은 10% 향상, 운영비용 15% 절감, 구축비용 30% 절감 등이 예상된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의료 분야에선 그간 축적한 데이터 역량과 AI 기술을 접목해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DX’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초음파 영상을 AI로 분석해 갑상선의 결절을 자동 분류한 후 양성 또는 악성을 판단하는 의료 AI 솔루션도 선보였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초중고등학교에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을 위해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경북 구미시 사곡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유플러스도 최근 AI 기반의 확장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 기술은 미래에 모든 서비스의 기본”이라며 “LG유플러스도 경쟁사 못지 않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엑사원 활용 AICC(인공지능 상담센터)를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엔 AI와 로봇을 결합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선보였다. 이 AI 기반 로봇은 지난 1일 경북 굼시 사곡고등학교에 공급했다.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제품 앞뒤 27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설치됐고, AI 기반으로 장애물을 스스로 회피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지난 9월 더본코리아의 홍콩반점, 인생설렁탕, 롤링파스타 등 식음료 매장에 이 AI 로봇을 시범 운영했다. LG유플러스의 AI는 공장의 중대재해를 막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생산 자동화 전문기업 한국화낙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에 나섰다. 국내 다수 공작기계 제조사에서는 화낙의 수치제어장치를 적용하는데, LG유플러스는 AI 기반 공작기계 설비 모니터링과 이상감지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AI 꽂힌 이통사-①] CEO들 약속한 듯 “AI 기술, 미래에 모든 서비스 기본”

유영상 SKT 대표, 2023년 조직개편 통해 ‘AI 컴퍼니’ 구체화 나서
구현모 KT 대표, 디지코 AI 서비스 강화…LGU+ 황현식 대표, 거대 AI ‘엑사원’ 활용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2.03 06:00 | 최종 수정 2022.12.04 12:21 의견 0

취임 2년차를 맞이하는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는 최근 단행한 내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AI 컴퍼니’로 본격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구현모 KT 대표 역시 ‘디지코(DIGICO)’ 전략 아래 AI 기반 서비스를 대거 내놓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LG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활용해 각종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들이 약속한 듯 인공지능(AI)을 성장의 핵심으로 내세운 것이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GMI)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 시장이 2032년까지 1800억 달러(약 255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연평균 38%의 성장을 예상했다.

통신업계는 통신·비통신 서비스에 AI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가 지난 11월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전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갖고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을 밝혔다. (사진=SKT)

3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1일 2023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유영상 대표에게 SKT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SKB) 대표까지 맡겼다.

유 대표는 “AI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와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해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자”며 “SKT와 SKB가 한 팀으로 사업 영역에서 굳건한 성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SKT는 ‘AI 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해 3대 추진 전략인 ▲AI서비스 ▲기존 사업의 AI 기반 재정의 ▲AIX 등을 발표했다. 내년도 조직개편에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유 대표는 기존 SKT의 AI 조직에 ‘디지털혁신CT(CDTO)’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유무선 통신 ▲엔터프라이즈 ▲미디어 등 통신 분야의 기존 사업을 AI를 기반으로 재정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 사업들을 AI로 전환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조직들도 역할을 강화했다. SKT가 AI를 강화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A.(에이닷)’의 ‘A.추진단’은 ▲외부 전문가 영입 ▲미래기획팀 강화 ▲서비스 기획·개발 ▲AI 대화·데이터 기술 등 전문화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A.’은 SKT가 거대언어모델인 GPT-3를 기반으로 만든 성장형 AI 서비스다. SKT의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바’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T는 11월16일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KT 구현모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구현모 KT 대표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에 도전하면서 AI 기반 서비스 강화 등 ‘디지코(디지털 플랫폼기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AI를 곳곳에 심겠다는 구상이다. 구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에 힘쓴 덕에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구 대표는 연임 이유를 KT의 디지코 전략 성과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으로 내세웠다. 특히 그는 2020년 취임 이후 디지코 전환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꾀하는 전략이다.

지난달 16일 구 대표는 ‘AI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KT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KT의 AI 3대 전략은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 등이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해 혁신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내용이다.

구 대표는 “AI가 승자 독식 특성이 있어 국가 간 쏠림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초기 시장을 장악해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을 위해 AI 사업에 국가 차원에서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구 대표는 KT가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AI 인프라 시장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KT는 리벨리온(AI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구 대표는 “KT가 3년간 약 2100명의 내부 AI 인재를 양성했다”며 “외부에도 AI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100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통해 AI컨택센터(AICC) 서비스 혁신 계획도 내놨다. 기업고객이 AICC의 셀프 가입·구축·상담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컨택센터 ‘KT A’Cen Cloud(에이센 클라우드)’를 12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센 클라우드를 금융이나 보험, 카드, 커머스 등에 도입하면 상담 품질은 10% 향상, 운영비용 15% 절감, 구축비용 30% 절감 등이 예상된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의료 분야에선 그간 축적한 데이터 역량과 AI 기술을 접목해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DX’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초음파 영상을 AI로 분석해 갑상선의 결절을 자동 분류한 후 양성 또는 악성을 판단하는 의료 AI 솔루션도 선보였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초중고등학교에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을 위해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경북 구미시 사곡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유플러스도 최근 AI 기반의 확장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 기술은 미래에 모든 서비스의 기본”이라며 “LG유플러스도 경쟁사 못지 않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엑사원 활용 AICC(인공지능 상담센터)를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엔 AI와 로봇을 결합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선보였다.

이 AI 기반 로봇은 지난 1일 경북 굼시 사곡고등학교에 공급했다.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제품 앞뒤 27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설치됐고, AI 기반으로 장애물을 스스로 회피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지난 9월 더본코리아의 홍콩반점, 인생설렁탕, 롤링파스타 등 식음료 매장에 이 AI 로봇을 시범 운영했다.

LG유플러스의 AI는 공장의 중대재해를 막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생산 자동화 전문기업 한국화낙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에 나섰다.

국내 다수 공작기계 제조사에서는 화낙의 수치제어장치를 적용하는데, LG유플러스는 AI 기반 공작기계 설비 모니터링과 이상감지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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