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nergy SMR 발전소 조감도. (자료=DL이앤씨) 대형건설사들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받는 SMR은 친환경과 신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SMR 시설 가동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수소를 활용하는 방안 등 수소밸류체인 구축에도 힘을 보탤 수 있어 친환경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건설사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탄소중립실현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분야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DL이앤씨가 SMR분야 진출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와 손을 잡았다.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2000만달러(약 250억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이 투자에는 두산에너빌리티도 함께 했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를 개발하고 있으며 고온가스로(HTGR)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DL이앤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에너지와도 SMR 개발 및 설계·구매·시공(EPC)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년간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약 866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양 사는 아이다호주에서 오는 2029년까지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SMR 프로젝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동유럽지역 SMR 사업에도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대형 원전(모델명AP1000)의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또 이에 앞선 지난 2021년 11월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160모델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 체결 이후 약 1년 만인 지난해 10월 SMR-160의 첫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와 사업화에 대한 착수식을 가졌다.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SMR 분야 사업 추진 로드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기존 팀 단위 조직인 원자력 부문을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하는 등 원자력 사업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을 신설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MR을 넘어서 초소형모듈원전(MMR) 분야 진출까지 노리는 등 4세대 원전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분투자한 미국 USNC社 초소형모듈원자로(MMR) 지하 설치 조감도. (자료=USCN)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USNC과 초고온가스로 설계 및 개발협력 체결 이후 2015년에도 해당 기업과 MMR 개발협력 MOU를 맺었다. 이어 지난해 1월 USNC과 3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MMR 글로벌 EPC 사업 독점권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동부 토론토 북동쪽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부지에 MMR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하는 등 꾸준한 MMR 분야 진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대형건설사들이 SMR 사업 진출에 나서는 이유는 '탄소감축'이라는 친환경과 함께 원전 사업 확대 길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MR은 탄소중립실현 핵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영국국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까지 시장규모가 390~6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500메가와트(MW)급 이하의 원전이다. 복잡안 안전앛이가 없어도 자연 순환 방식의 피동형 냉각도 가능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대형 원전과 달리 크기가 줄어 설계와 건설 방식도 간소화된다. 모듈러 설계 기반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설치와 운영에 드는 비용도 줄어드는 등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해결에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SMR 가동으로 인한 전기 분해로 수소의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 DL이앤씨도 이에 주목해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 마련에도 나섰다. 수출 환경도 우호적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규모 원전 협력 가속화에 동의했다. 한국과 UAE는 SMR을 포함한 미래 원전 기술 개발 등의 내용이 담긴 '넷 제로 가속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자력 수출허가 절차도 간소화될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SMR은 세계에서 이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며 "그동안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불렸던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SMR 분야 확대를 통해 이 같은 오명을 씻고 ESG경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들이 찜한 ‘SMR’, 친환경·사업성 두 마리 토끼 잡을 묘책

DL이앤씨, SMR 통한 수소밸류체인 구축 계획까지
한-UAE, 협약으로 SMR 수출 확대도 기대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1.19 10:25 의견 0
X-Energy SMR 발전소 조감도. (자료=DL이앤씨)

대형건설사들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받는 SMR은 친환경과 신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SMR 시설 가동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수소를 활용하는 방안 등 수소밸류체인 구축에도 힘을 보탤 수 있어 친환경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건설사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탄소중립실현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분야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DL이앤씨가 SMR분야 진출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와 손을 잡았다.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2000만달러(약 250억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이 투자에는 두산에너빌리티도 함께 했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를 개발하고 있으며 고온가스로(HTGR)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DL이앤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에너지와도 SMR 개발 및 설계·구매·시공(EPC)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년간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약 866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양 사는 아이다호주에서 오는 2029년까지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SMR 프로젝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동유럽지역 SMR 사업에도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대형 원전(모델명AP1000)의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또 이에 앞선 지난 2021년 11월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160모델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 체결 이후 약 1년 만인 지난해 10월 SMR-160의 첫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와 사업화에 대한 착수식을 가졌다.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SMR 분야 사업 추진 로드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기존 팀 단위 조직인 원자력 부문을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하는 등 원자력 사업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을 신설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MR을 넘어서 초소형모듈원전(MMR) 분야 진출까지 노리는 등 4세대 원전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분투자한 미국 USNC社 초소형모듈원자로(MMR) 지하 설치 조감도. (자료=USCN)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USNC과 초고온가스로 설계 및 개발협력 체결 이후 2015년에도 해당 기업과 MMR 개발협력 MOU를 맺었다. 이어 지난해 1월 USNC과 3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MMR 글로벌 EPC 사업 독점권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동부 토론토 북동쪽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부지에 MMR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하는 등 꾸준한 MMR 분야 진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대형건설사들이 SMR 사업 진출에 나서는 이유는 '탄소감축'이라는 친환경과 함께 원전 사업 확대 길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MR은 탄소중립실현 핵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영국국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까지 시장규모가 390~6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500메가와트(MW)급 이하의 원전이다. 복잡안 안전앛이가 없어도 자연 순환 방식의 피동형 냉각도 가능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대형 원전과 달리 크기가 줄어 설계와 건설 방식도 간소화된다. 모듈러 설계 기반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설치와 운영에 드는 비용도 줄어드는 등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해결에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SMR 가동으로 인한 전기 분해로 수소의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 DL이앤씨도 이에 주목해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 마련에도 나섰다.

수출 환경도 우호적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규모 원전 협력 가속화에 동의했다. 한국과 UAE는 SMR을 포함한 미래 원전 기술 개발 등의 내용이 담긴 '넷 제로 가속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자력 수출허가 절차도 간소화될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SMR은 세계에서 이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며 "그동안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불렸던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SMR 분야 확대를 통해 이 같은 오명을 씻고 ESG경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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