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복합위기와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양극화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길이 험난하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새해부터 미국 가전·IT전시회 ‘CES 2023’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 논의에 나서는 등 출구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새해부터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 편집자 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3'에 처음 참석해 SK-지속가능푸드 협력사 퍼펙트데이의 대체유 아이스크림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은 4일간 1만5000명이 몰렸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복합위기 등 경영환경에 대해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가면 미래는 우리 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이 ‘탄소중립 실천’을 강조하는 이유다. ■ SK 국내외 계열사 ‘탄소중립 기술’로 위기 파고 넘어 SK그룹은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탄소중립 실천’ 기술과 청사진을 잘 보여줬다. 단일 기업집단으로는 가장 다양한 탄소감축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간 여러 차례 CES가 열리는 동안 최 회장은 여러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처음 참석했다. 전 세계 복합위기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며 아이디어를 얻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SK는 이번 CES 2023에 SK㈜ 등 8개 계열사가 참가했다. 전시 주제는 ‘행동: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로, 통합전시관을 운영했다. 지난해 탄소중립 방향을 알렸다면 이번엔 구체적으로 SK의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SK그룹은 “지난해 CES 2022에서 2030년에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톤을 줄이겠다고 공표했다”며 “올해 CES 2023에선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에 나서자는 의미를 담아 ‘행동’을 화두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이 전시에 참여했다. 특히 SK가 투자하거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사도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알렸다. SK㈜ 등 8개 계열사가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탄소중립 행동’을 주제로 마련된 통합전시관에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SK 전시관에는 나흘간 3만여명이 몰렸다. (사진=SK) ■ 탄소중립 ‘행동’ 청사진…‘배터리·UAM·수소·원전·대체푸드’ 기술 SK그룹은 평소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조했듯 전시회에서도 탄소중립을 실천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를 이야기식으로 풀어냈다. SK의 탄소중립을 실천한 사업 청사진을 알렸다. 전시관은 ‘퓨처마크’에서 기후위기에 맞서지 않았을 때 미래상을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표현했다. 관람객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나 런던 빅벤 시계탑 등이 물에 잠기는 가상 모습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다른 전시관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다. SK 글로벌 파트너들의 탄소감축 ‘행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탄소중립의 일상을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폐기물 자원화’, ‘에어 모빌리티’, ‘그린 디지털 솔루션’, ‘미래 에너지’ 등 총 6개 주제로 나눠 보여줬다. 탄소감축을 실천하는 SK의 사업들도 공개했다. SK는 전시관에서 최첨단 배터리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소형모듈원전(SMR), 수소밸류체인, 지속가능식품까지 40여개 친환경 기술과 제품들을 전시했다. SK의 CES 2023 전시관 중 SK온 SF배터리(왼쪽), SKT 도심항공교통(UAM) 체험관 모습 (사진=SK) SK온의 현존 상용화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보여준 SF배터리는 80% 충전을 18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SF배터리를 이용하는 전기차는 한 번 충전에 4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이에 ‘CES 2023 어워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투자한 ‘테라파워’는 소형모듈원전(SMR)과 탄소중립 발전원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원자로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UAM 기술을 가상 체험 사뮬레이터로 보여줬다. 그룹사와 연계해 AI반도체 사피온이 UAM 기체를 운항하고 신재생 에너지 가상발전소가 UAM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빈곤에 대한 대응인 ‘지속가능식품 대체푸드’도 운영했다. SK가 투자한 미국 퍼펙트데이는 대체 유단백질을 활용한 ‘SK-빙수’를, 네이처스파인드는 대체 단백질 크림치즈 등 친환경 먹거리를 선보였다. 최 회장은 이들 대체푸드를 직접 먹어보고 한국에도 들여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SK의 지속가능식품 코너는 4일간 1만5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SK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CES 2023에 방문해 글로벌 CEO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 사진)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오른쪽 사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부터) 유영상 SKT CEO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가 각각 반도체, 도심항공교통(UAM)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SK) ■ SK CEO들, 신기술 둘러보고 사업 확대 협의 나서 최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들도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확대와 투자 협약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은 국내외 기업 전시관 수십곳을 둘러보고 최신 기술들을 살펴봤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SK텔레콤 유영상 CEO는 각각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과 반도체, AI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SK E&S 추형욱, SK에코플랜트 박경일, SKC 박원철 CEO 등도 각각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친환경 사업 확대 방안을 협의하거나 투자 업무 협약을 맺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SK뿐 아니라 국내외 다른 기업들도 ‘탄소감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넷 제로가 글로벌 중심 화두”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과 생태계를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기는 기회] ② SK 최태원 회장, ‘탄소중립 행동’ 강조...배터리·UAM·수소 청사진

최태원 “기후변화 등 해결 기업이 선택 받아”…40여개 친환경 기술과 제품 선보여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1.22 07:00 의견 0

세계 경제 복합위기와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양극화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길이 험난하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새해부터 미국 가전·IT전시회 ‘CES 2023’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 논의에 나서는 등 출구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새해부터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 편집자 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3'에 처음 참석해 SK-지속가능푸드 협력사 퍼펙트데이의 대체유 아이스크림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은 4일간 1만5000명이 몰렸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복합위기 등 경영환경에 대해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가면 미래는 우리 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이 ‘탄소중립 실천’을 강조하는 이유다.

■ SK 국내외 계열사 ‘탄소중립 기술’로 위기 파고 넘어

SK그룹은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탄소중립 실천’ 기술과 청사진을 잘 보여줬다. 단일 기업집단으로는 가장 다양한 탄소감축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간 여러 차례 CES가 열리는 동안 최 회장은 여러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처음 참석했다. 전 세계 복합위기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며 아이디어를 얻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SK는 이번 CES 2023에 SK㈜ 등 8개 계열사가 참가했다. 전시 주제는 ‘행동: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로, 통합전시관을 운영했다. 지난해 탄소중립 방향을 알렸다면 이번엔 구체적으로 SK의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SK그룹은 “지난해 CES 2022에서 2030년에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톤을 줄이겠다고 공표했다”며 “올해 CES 2023에선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에 나서자는 의미를 담아 ‘행동’을 화두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이 전시에 참여했다. 특히 SK가 투자하거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사도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알렸다.

SK㈜ 등 8개 계열사가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탄소중립 행동’을 주제로 마련된 통합전시관에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SK 전시관에는 나흘간 3만여명이 몰렸다. (사진=SK)


■ 탄소중립 ‘행동’ 청사진…‘배터리·UAM·수소·원전·대체푸드’ 기술

SK그룹은 평소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조했듯 전시회에서도 탄소중립을 실천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를 이야기식으로 풀어냈다. SK의 탄소중립을 실천한 사업 청사진을 알렸다.

전시관은 ‘퓨처마크’에서 기후위기에 맞서지 않았을 때 미래상을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표현했다. 관람객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나 런던 빅벤 시계탑 등이 물에 잠기는 가상 모습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다른 전시관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다. SK 글로벌 파트너들의 탄소감축 ‘행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탄소중립의 일상을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폐기물 자원화’, ‘에어 모빌리티’, ‘그린 디지털 솔루션’, ‘미래 에너지’ 등 총 6개 주제로 나눠 보여줬다.

탄소감축을 실천하는 SK의 사업들도 공개했다. SK는 전시관에서 최첨단 배터리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소형모듈원전(SMR), 수소밸류체인, 지속가능식품까지 40여개 친환경 기술과 제품들을 전시했다.

SK의 CES 2023 전시관 중 SK온 SF배터리(왼쪽), SKT 도심항공교통(UAM) 체험관 모습 (사진=SK)


SK온의 현존 상용화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보여준 SF배터리는 80% 충전을 18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SF배터리를 이용하는 전기차는 한 번 충전에 4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이에 ‘CES 2023 어워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투자한 ‘테라파워’는 소형모듈원전(SMR)과 탄소중립 발전원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원자로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UAM 기술을 가상 체험 사뮬레이터로 보여줬다. 그룹사와 연계해 AI반도체 사피온이 UAM 기체를 운항하고 신재생 에너지 가상발전소가 UAM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빈곤에 대한 대응인 ‘지속가능식품 대체푸드’도 운영했다. SK가 투자한 미국 퍼펙트데이는 대체 유단백질을 활용한 ‘SK-빙수’를, 네이처스파인드는 대체 단백질 크림치즈 등 친환경 먹거리를 선보였다. 최 회장은 이들 대체푸드를 직접 먹어보고 한국에도 들여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SK의 지속가능식품 코너는 4일간 1만5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SK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CES 2023에 방문해 글로벌 CEO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 사진)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오른쪽 사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부터) 유영상 SKT CEO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가 각각 반도체, 도심항공교통(UAM)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SK)


■ SK CEO들, 신기술 둘러보고 사업 확대 협의 나서

최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들도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확대와 투자 협약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은 국내외 기업 전시관 수십곳을 둘러보고 최신 기술들을 살펴봤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SK텔레콤 유영상 CEO는 각각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과 반도체, AI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SK E&S 추형욱, SK에코플랜트 박경일, SKC 박원철 CEO 등도 각각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친환경 사업 확대 방안을 협의하거나 투자 업무 협약을 맺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SK뿐 아니라 국내외 다른 기업들도 ‘탄소감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넷 제로가 글로벌 중심 화두”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과 생태계를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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