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외국인 주식 순매수 추이(거래소 기준) 연초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 중국 리오프닝 기대 등이 자금유입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외국인 의존도가 최근 급격하게 올라간 상황에서 비중확대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조원을 살짝 웃돌았다. 월간 순매수 규모로는 2020년 11월 4조9612억원을 넘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하루(10일 20억원 순매도)를 빼고는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해 연간으로 코스피에서 7조원 남짓 팔아치운 외국인이 연초 16거래일만에 5조원 넘게 사들인 것이다. 이 같은 외인 자금 유입의 주된 이유로는 달러화 약세,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등이 꼽힌다. 한재혁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차익에 대한 수요, 중국 리오프닝 반사 이익 기대감이 자금 유입의 이유"라며 "주변 환경들은 달러 강세보다는 약세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높은 대중 수출 비중이 오히려 중국 정상화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과 한달전까지만해도 짙게 드리웠던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유럽 리스크,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최근 빠르게 잦아든 것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녹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는 달러화 약세와 이머징국가의 신용위험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며 "이 같은 상황들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던 원화 가치는 현재 급반등 중으로, 달러화 지수가 정점 수준에 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주요국 통화 중 원화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다만 향후 증시가 지속적인 우상향을 보이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경계감도 여전히 있다. 외국인 자금유입덕에 증시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 순간 유입 규모가 축소되면 가려졌던 악재들이 본색을 드러낼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것. 한재혁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라는 단일 수급 주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코스피에 대한 비중 확대는 조심스럽다. 그나마 투심이 괜찮을 때 짧은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운용사 관계자는 "연초이후 외국인 수급에 의존해 증시가 10% 가깝게 오르긴 했지만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외인 기조가 갑자기 바뀔 가능성은 낮다"며 "2월 FOMC에서 큰 변수만 없다면 이미 상당부분 비워뒀던 비중을 더 낮출 이유는 현재로선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거래소 기준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은 약 31.7%(1월20일 기준) 수준까지 내려왔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24일 외국인 주식비중은 39.29%에 달했다.

‘벌써 5조원’ 외국인 폭풍매수, 기조 바뀔까

홍승훈 기자 승인 2023.01.26 11:15 의견 0
월별 외국인 주식 순매수 추이(거래소 기준)


연초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 중국 리오프닝 기대 등이 자금유입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외국인 의존도가 최근 급격하게 올라간 상황에서 비중확대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조원을 살짝 웃돌았다. 월간 순매수 규모로는 2020년 11월 4조9612억원을 넘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하루(10일 20억원 순매도)를 빼고는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해 연간으로 코스피에서 7조원 남짓 팔아치운 외국인이 연초 16거래일만에 5조원 넘게 사들인 것이다.

이 같은 외인 자금 유입의 주된 이유로는 달러화 약세,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등이 꼽힌다. 한재혁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차익에 대한 수요, 중국 리오프닝 반사 이익 기대감이 자금 유입의 이유"라며 "주변 환경들은 달러 강세보다는 약세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높은 대중 수출 비중이 오히려 중국 정상화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과 한달전까지만해도 짙게 드리웠던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유럽 리스크,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최근 빠르게 잦아든 것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녹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는 달러화 약세와 이머징국가의 신용위험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며 "이 같은 상황들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던 원화 가치는 현재 급반등 중으로, 달러화 지수가 정점 수준에 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주요국 통화 중 원화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다만 향후 증시가 지속적인 우상향을 보이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경계감도 여전히 있다. 외국인 자금유입덕에 증시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 순간 유입 규모가 축소되면 가려졌던 악재들이 본색을 드러낼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것. 한재혁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라는 단일 수급 주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코스피에 대한 비중 확대는 조심스럽다. 그나마 투심이 괜찮을 때 짧은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운용사 관계자는 "연초이후 외국인 수급에 의존해 증시가 10% 가깝게 오르긴 했지만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외인 기조가 갑자기 바뀔 가능성은 낮다"며 "2월 FOMC에서 큰 변수만 없다면 이미 상당부분 비워뒀던 비중을 더 낮출 이유는 현재로선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거래소 기준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은 약 31.7%(1월20일 기준) 수준까지 내려왔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24일 외국인 주식비중은 39.2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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