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음료업계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식품 및 음료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 요청했지만 식음료업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 경영 압박이 심화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2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내달 2일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약 5.1%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 세트 메뉴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오른다. 롯데GRS 관계자는 “물류 공급의 어려움 및 물류비·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은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가맹점 동반성장 및 소상공민 이익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판매가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국내 생수 시장 1위 제품인 ‘삼다수’ 가격을 다음달부터 올리기로 결정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린다. 대형마트 기준 병당 2ℓ 1080원, 500㎖ 480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웅진식품도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을 시작으로 초록매실과 가야농장알로에, 옥수수수염차, 자연은토마토 등 주요 음료 20여종 가격을 평균 7% 올린다. 이에 따라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아침햇살(500㎖)은 2000원에서 2150원으로, 하늘보리(㎖)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초록매실(㎖)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옥수수수염차(500㎖) 역시 1600원에서 200원 올라 1800원으로 조정된다. 롯데제과는 다음달 1일부터 냉동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올린다. 인상률은 5~11%다. 대표 제품인 '쫄깃롤만두'와 '김치롤만두'는 180g 기준 3500원에서 3900원으로 11.4% 인상한다. 빙그레는 다음달 유통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메로나·비비빅·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7종의 제품 가격을 20% 인상할 예정이다. ■ 정부, 설 연휴 앞두고 ‘가격 인상’ 자제 요청 최근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식품기업들은 설 연휴 이후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에 이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농심, 롯데제과, 동원F&B, SPC, 남양유업, 오리온, 삼양식품, 해태제과, 팔도 등 12개 업체 관계자를 불러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농식품부는 “일부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다른 업체의 편승 인상으로 연결될 경우 민생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식품업계의 어려운 상황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식품 물가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대한 가격 안정화에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조원가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원가 부담을 줄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경영 압박이 심화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울상’…“정말 힘들다”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제품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원성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무슨 인상하면 전부 기본 10%이상 오르네. 정말 힘들다”, “외벌이 집안은 평생 마이너스로 살아야 하나”, “인상할 때는 여러 핑계로 잘 올리는데, 향후 안정화되면 인하해 주나”, “내 월급 빼고는 다 오른다”, “요즘 물가 너무 무섭다”, “대기업들 정말 문제다. 기회 봐서 다 잡아들여라” 등의 의견을 여러 인터넷커뮤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음료업계, 정부 자제 요청에도 줄줄이 가격↑…원가 부담에 인상 불가피

햄버거?음료?아이스크림 등 일제히 가격 인상
“경영 압박 심화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 단행”
연이은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원성’ 고조…“정말 힘들다”

탁지훈 기자 승인 2023.01.27 10:04 의견 0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음료업계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식품 및 음료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 요청했지만 식음료업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 경영 압박이 심화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2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내달 2일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약 5.1%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 세트 메뉴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오른다.

롯데GRS 관계자는 “물류 공급의 어려움 및 물류비·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은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가맹점 동반성장 및 소상공민 이익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판매가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국내 생수 시장 1위 제품인 ‘삼다수’ 가격을 다음달부터 올리기로 결정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린다. 대형마트 기준 병당 2ℓ 1080원, 500㎖ 480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웅진식품도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을 시작으로 초록매실과 가야농장알로에, 옥수수수염차, 자연은토마토 등 주요 음료 20여종 가격을 평균 7% 올린다.

이에 따라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아침햇살(500㎖)은 2000원에서 2150원으로, 하늘보리(㎖)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초록매실(㎖)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옥수수수염차(500㎖) 역시 1600원에서 200원 올라 1800원으로 조정된다.

롯데제과는 다음달 1일부터 냉동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올린다. 인상률은 5~11%다. 대표 제품인 '쫄깃롤만두'와 '김치롤만두'는 180g 기준 3500원에서 3900원으로 11.4% 인상한다. 빙그레는 다음달 유통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메로나·비비빅·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7종의 제품 가격을 20% 인상할 예정이다.

■ 정부, 설 연휴 앞두고 ‘가격 인상’ 자제 요청

최근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식품기업들은 설 연휴 이후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에 이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농심, 롯데제과, 동원F&B, SPC, 남양유업, 오리온, 삼양식품, 해태제과, 팔도 등 12개 업체 관계자를 불러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농식품부는 “일부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다른 업체의 편승 인상으로 연결될 경우 민생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식품업계의 어려운 상황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식품 물가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대한 가격 안정화에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조원가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원가 부담을 줄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경영 압박이 심화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울상’…“정말 힘들다”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제품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원성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무슨 인상하면 전부 기본 10%이상 오르네. 정말 힘들다”, “외벌이 집안은 평생 마이너스로 살아야 하나”, “인상할 때는 여러 핑계로 잘 올리는데, 향후 안정화되면 인하해 주나”, “내 월급 빼고는 다 오른다”, “요즘 물가 너무 무섭다”, “대기업들 정말 문제다. 기회 봐서 다 잡아들여라” 등의 의견을 여러 인터넷커뮤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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