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직원 모습.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전망치 1조2000억원대보다 손실 규모가 더 컸다. SK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69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밝혔다. 작년 한 해 동안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44조6481억원, 순이익은 2조43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4.6% 줄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서버와 PC 시장에서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리는 등 성장세가 높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기술력을 확보해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매출이 전년 대비 4배가 증가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4분기 적자 전환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 전환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SK하이닉스 2022년 경영실적 표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도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는 투자가 축소되고 감산이 이뤄지면서 재고가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IT기업들이 사용량을 늘리고 있어 시장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D램인 DDR5의 사용처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CPU를 출시했다”며 “또한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어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에 밝힌 감산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일 예정이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양산과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해 견고한 체질로 무장하고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손실 1.7조원…“재고 상반기에 정점”

증권사 전망치보다 손실 규모 확대…10년 만의 첫 분기단위 적자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2.01 09:16 의견 0
SK하이닉스 직원 모습.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전망치 1조2000억원대보다 손실 규모가 더 컸다.

SK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69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밝혔다. 작년 한 해 동안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44조6481억원, 순이익은 2조43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4.6% 줄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서버와 PC 시장에서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리는 등 성장세가 높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기술력을 확보해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매출이 전년 대비 4배가 증가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4분기 적자 전환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 전환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SK하이닉스 2022년 경영실적 표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도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는 투자가 축소되고 감산이 이뤄지면서 재고가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IT기업들이 사용량을 늘리고 있어 시장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D램인 DDR5의 사용처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CPU를 출시했다”며 “또한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어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에 밝힌 감산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일 예정이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양산과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해 견고한 체질로 무장하고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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