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몰고 온 바람이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다. 지난해 금리 인상 이후 고꾸라졌던 성장주의 반등을 AI테마가 이끌고 있다. 물론 상승세가 가팔랐던만큼 냉각 속도도 빠르다. 과열 경계감이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 테마주로 떠오른 AI주.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기대감에 기댄 추격매수가 아닌 신중한 중장기적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AI관련주들 종가(미래에셋증권 MTS 캡처)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전일대비 5.75%, 6300원 하락한 10만3200원대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마인즈랩과 솔트룩스도 전일보다 각각 14.67%, 15.49% 수준까지 낙폭을 키우며 일제히 파란불이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멈추지 않을 것 같던 기세가 꺾였다. 이달 초 키움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 대응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혁신 기술로 무장한 중소형 AI 기반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당시 언급된 종목들은 ▲코난테크놀로지 ▲플리토 ▲솔트룩스 ▲셀바스AI ▲마인즈랩 등. 해당 기업들은 AI 검색 기술부터 언어 데어터 판매 서비스, 음성인식 기술 등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은 이들이 초거대 AI 언어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사업화하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 중심의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당시 언급된 종목들의 최근 2개월간 수익률은 최대 420% 수준에서 적게는 80%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고 결국 주가는 단기 과열을 이겨내지 못하고 급격히 꺾이는 분위기다. ■ "전형적인 테마주 흐름, 과도한 단타 쏠림 현상"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전형적인 테마주의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본업과 상관없이 기업명에 AI가 있다는 이유 혹은 기업의 AI 관련 언급만 나와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과거 2017년 암호화폐 테마 열풍 등을 연상하게 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도 “지난해까지 손실이 컸던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이를 메우려는 욕구가 큰 상황에서 일종의 ‘머니게임’처럼 단타 접근을 하는 상황”이라며 “실제 AI시대 수혜가 가능한 엔비디아, TSMC, 혹은 네이버나 SK텔레콤은 더블 수준의 수익이 불가능하니 기술력이 없더라도 AI가 스쳐간 곳들로 몰리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감안한다면 국내 중소기업들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재형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인터넷상에 노출되는 정보의 60%가 영어를 기반으로 하고 나머지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이 절대적 비중인 반면 한국어의 비중은 0.6%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수십조원대 막대한 투자가 가능한 글로벌 빅테크가 아닌 이상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에 대한 테마주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배 폭등 AI주, ‘머니게임’ 끝나나

코난테크놀로지 등 관련주 일제 하락 전환
다가온 AI시대, 진중한 투자 조언 이어져

박민선 기자 승인 2023.02.15 16:12 의견 0

‘챗GPT’가 몰고 온 바람이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다. 지난해 금리 인상 이후 고꾸라졌던 성장주의 반등을 AI테마가 이끌고 있다. 물론 상승세가 가팔랐던만큼 냉각 속도도 빠르다. 과열 경계감이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 테마주로 떠오른 AI주.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기대감에 기댄 추격매수가 아닌 신중한 중장기적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AI관련주들 종가(미래에셋증권 MTS 캡처)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전일대비 5.75%, 6300원 하락한 10만3200원대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마인즈랩과 솔트룩스도 전일보다 각각 14.67%, 15.49% 수준까지 낙폭을 키우며 일제히 파란불이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멈추지 않을 것 같던 기세가 꺾였다.

이달 초 키움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 대응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혁신 기술로 무장한 중소형 AI 기반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당시 언급된 종목들은 ▲코난테크놀로지 ▲플리토 ▲솔트룩스 ▲셀바스AI ▲마인즈랩 등. 해당 기업들은 AI 검색 기술부터 언어 데어터 판매 서비스, 음성인식 기술 등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은 이들이 초거대 AI 언어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사업화하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 중심의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당시 언급된 종목들의 최근 2개월간 수익률은 최대 420% 수준에서 적게는 80%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고 결국 주가는 단기 과열을 이겨내지 못하고 급격히 꺾이는 분위기다.

■ "전형적인 테마주 흐름, 과도한 단타 쏠림 현상"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전형적인 테마주의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본업과 상관없이 기업명에 AI가 있다는 이유 혹은 기업의 AI 관련 언급만 나와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과거 2017년 암호화폐 테마 열풍 등을 연상하게 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도 “지난해까지 손실이 컸던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이를 메우려는 욕구가 큰 상황에서 일종의 ‘머니게임’처럼 단타 접근을 하는 상황”이라며 “실제 AI시대 수혜가 가능한 엔비디아, TSMC, 혹은 네이버나 SK텔레콤은 더블 수준의 수익이 불가능하니 기술력이 없더라도 AI가 스쳐간 곳들로 몰리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감안한다면 국내 중소기업들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재형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인터넷상에 노출되는 정보의 60%가 영어를 기반으로 하고 나머지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이 절대적 비중인 반면 한국어의 비중은 0.6%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수십조원대 막대한 투자가 가능한 글로벌 빅테크가 아닌 이상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에 대한 테마주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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