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건물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주가가 전기요금 인상이 잠정 보류되며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이익 모멘텀 악화와 함께 자금조달 이슈가 재차 불거질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한국전력은 전일대비 4.66% 내린 1만8010원에 마감했다. 최근 상승흐름 속에 주가가 1만7000원대에서 이날 장중 1만9000원도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이날 장중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불발 소식이 전해지며 5%P 가량 급락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예상됐던 전기요금 인상이 연기되며 2024년 영업이익은 1.6조원(기존 7.2조원)으로 하향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기존 3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27% 대폭 떨어뜨렸다. 이민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분위기를 고려할 때 남은 하반기도 추가 인상이 어려운 현실"이라며 "자본 감소로 사채 발행한도에 여력이 없어 자금 조달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전기요금 인상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6월말과 9월말 두차례다. 하지만 현 상황이 만만치 않다. 여름과 겨울 전기요금과 관련한 부담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은 분기 인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다만 "4월 중으로 kWh당 약 10원 내외의 전기요금 인상이 결정된다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하향 배경에 대해선 "올해 영업적자를 12.6조원(기존 영업적자 8.6조원)으로 하향하며 예상 BPS도 4만3270원(기존 4만8956원)으로 조정했다"며 "중장기 이익 모멘텀이 약화돼 목표 PBR 배수도 0.5배(기존 0.6배)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이슈도 재차 불거질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의 별도기준 사채 발행한도는 2022년 132조원에서 2023년 90조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2022년 별도기준 사채는 총 77조원으로 작년 한 해 40조원이 발행됐다. 올해 별도기준 순적자는 약 7조원으로 사채 발행한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한전은 "4~6월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가 1분기와 동일한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어 "올해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산정해 16일 정부에 제출했고 이날 최종적으로 별도 의견없음을 회신 받았다"며 "2분기 추가 전기요금 조정과 관련해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전, 전기요금 인상 보류 급락...“하반기도 올리기 어렵다”

홍승훈 기자 승인 2023.03.31 16:20 | 최종 수정 2023.03.31 16:22 의견 0
한국전력 건물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주가가 전기요금 인상이 잠정 보류되며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이익 모멘텀 악화와 함께 자금조달 이슈가 재차 불거질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한국전력은 전일대비 4.66% 내린 1만8010원에 마감했다. 최근 상승흐름 속에 주가가 1만7000원대에서 이날 장중 1만9000원도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이날 장중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불발 소식이 전해지며 5%P 가량 급락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예상됐던 전기요금 인상이 연기되며 2024년 영업이익은 1.6조원(기존 7.2조원)으로 하향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기존 3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27% 대폭 떨어뜨렸다.

이민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분위기를 고려할 때 남은 하반기도 추가 인상이 어려운 현실"이라며 "자본 감소로 사채 발행한도에 여력이 없어 자금 조달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전기요금 인상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6월말과 9월말 두차례다. 하지만 현 상황이 만만치 않다. 여름과 겨울 전기요금과 관련한 부담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은 분기 인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다만 "4월 중으로 kWh당 약 10원 내외의 전기요금 인상이 결정된다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하향 배경에 대해선 "올해 영업적자를 12.6조원(기존 영업적자 8.6조원)으로 하향하며 예상 BPS도 4만3270원(기존 4만8956원)으로 조정했다"며 "중장기 이익 모멘텀이 약화돼 목표 PBR 배수도 0.5배(기존 0.6배)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이슈도 재차 불거질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의 별도기준 사채 발행한도는 2022년 132조원에서 2023년 90조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2022년 별도기준 사채는 총 77조원으로 작년 한 해 40조원이 발행됐다. 올해 별도기준 순적자는 약 7조원으로 사채 발행한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한전은 "4~6월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가 1분기와 동일한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어 "올해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산정해 16일 정부에 제출했고 이날 최종적으로 별도 의견없음을 회신 받았다"며 "2분기 추가 전기요금 조정과 관련해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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