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는 외팔충전로봇ACR(왼쪽)울,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전시했다. (사진=손기호 기자) # 로봇팔이 전기차 충전을 한다. 현대차의 외팔형 로봇이 무거운 급속 충전 케이블을 사람 대신 들어 충전구에 꽂는다. 테슬라 매장 한 켠에는 인간을 닮은 로봇이 서있다. 일론 머스크가 중요 행사 때마다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과 비슷하게 생긴 로봇개를 선보였다. 관람객을 향해 뛰기도 하고 사람 앞에 엎드리기도 한다. 31일 방문한 서울모빌리티쇼는 기존 모터쇼와 달랐다. 모터쇼가 고성능 스포츠카와 고가의 럭셔리카, 미래 콘셉트카 등을 선보였다. 반면 모빌리티쇼는 로봇과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미래 자동차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시된 현대차의 전기차 충전 로봇이 충전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현대차와 테슬라의 로봇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배송 로봇을 전시했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충전구 부근에는 외팔형 로봇이 서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전자가 주차를 하면 로봇이 알아서 충전을 한다”고 설명했다. 충전 중 주변에 사람이 접근하면 안전을 위해 경고한다. 이제는 무거운 충전 케이블을 사람이 들지 않아도 된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자율주행 배송 로봇 (사진=손기호 기자) 현대차는 자율주행 배송 로봇도 전시했다.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자율주행할 수 있다. 네 작은 바퀴 부분에 달린 플러그앤드라이브(PnD) 모듈은 모든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현대차는 “배송 로봇은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서 배달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이 배송 로봇을 경기도 수원의 주상복합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증 운영하고 있다. 이 로봇은 도로를 건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문 세대 문 앞까지 음식이나 물건을 배달할 수 있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모스' 모습 (사진=손기호 기자) 테슬라 전시장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 켠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어떤 이는 “너무 사람 같아서 징그럽다”고 할 정도 인간 형태의 로봇은 그간 쉽게 보지 못했던 영역이다. 은빛 표면과 실린더로 연결된 관절은 마치 예전의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온 인간 로봇과 흡사하다.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인공지능(AI)데이에서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아직은 움직임이 완벽하지 못하지만 머스크는 “2만 달러(약 2600만원)로 3~5년 내 수백만대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1회 충전으로 하루종일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로봇개 '비전60'이 관람객들에게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로봇개도 눈에 띄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로봇개 ‘비전60’이다. 이 로봇은 현대차가 인수한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경쟁상대다. 관람객들에겐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이 더 알려져 있어 “보스턴 그 로봇 아냐?”라고 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의 원천 기술을 이전 받아 제품 일부를 한국에서 양산하고 있다”며 “향후 제품 전체를 국내에서 양산하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BMW그룹 MINI 브랜드는 NHN벅스의 ‘essential;(에센셜)’과 협업한 ‘MINI X essential; 플레이리스트’ (사진=손기호 기자)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사진=손기호 기자)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벤츠와 브랜드 몽클레르가 협업한 ‘프로젝트 몬도 G’ (사진=손기호 기자) 로봇 외에도 국내외 완성차·부품 기업들의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들도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 6와 신형 코나 일렉트릭을, 기아는 대형 전기SUV EV9을 전시했다. 제네시스는 양산 전 콘셉트카 ‘엑스 컨버터블’을 선보였다. 벤츠와 BMW, MINI 등도 양산형 전동화 차량들을 전시했다. 벤츠는 브랜드 몽클레르와 협업한 ‘프로젝트 몬도 G’를 아시아 최초로 이번에 선보였다. BMW그룹 MINI 브랜드는 NHN벅스의 ‘essential;(에센셜)’과 협업한 ‘MINI X essential;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였다. 이 차는 음악에 맞춰 차량의 배경이 바뀌어 관심을 끌었다.

[기자가 간다] 로봇쇼로 변신한 모빌리티쇼…현대차 충전봇 vs 테슬라 휴머노이드

현대차 충전로봇 ACR·테슬라 인간로봇 옵티머스 관심…전기차·자율주행차 기술 반영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4.01 06:00 의견 0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는 외팔충전로봇ACR(왼쪽)울,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전시했다. (사진=손기호 기자)


# 로봇팔이 전기차 충전을 한다. 현대차의 외팔형 로봇이 무거운 급속 충전 케이블을 사람 대신 들어 충전구에 꽂는다. 테슬라 매장 한 켠에는 인간을 닮은 로봇이 서있다. 일론 머스크가 중요 행사 때마다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과 비슷하게 생긴 로봇개를 선보였다. 관람객을 향해 뛰기도 하고 사람 앞에 엎드리기도 한다.

31일 방문한 서울모빌리티쇼는 기존 모터쇼와 달랐다. 모터쇼가 고성능 스포츠카와 고가의 럭셔리카, 미래 콘셉트카 등을 선보였다. 반면 모빌리티쇼는 로봇과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미래 자동차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시된 현대차의 전기차 충전 로봇이 충전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현대차와 테슬라의 로봇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배송 로봇을 전시했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충전구 부근에는 외팔형 로봇이 서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전자가 주차를 하면 로봇이 알아서 충전을 한다”고 설명했다. 충전 중 주변에 사람이 접근하면 안전을 위해 경고한다. 이제는 무거운 충전 케이블을 사람이 들지 않아도 된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자율주행 배송 로봇 (사진=손기호 기자)


현대차는 자율주행 배송 로봇도 전시했다.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자율주행할 수 있다. 네 작은 바퀴 부분에 달린 플러그앤드라이브(PnD) 모듈은 모든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현대차는 “배송 로봇은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서 배달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이 배송 로봇을 경기도 수원의 주상복합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증 운영하고 있다. 이 로봇은 도로를 건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문 세대 문 앞까지 음식이나 물건을 배달할 수 있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모스' 모습 (사진=손기호 기자)


테슬라 전시장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 켠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어떤 이는 “너무 사람 같아서 징그럽다”고 할 정도 인간 형태의 로봇은 그간 쉽게 보지 못했던 영역이다. 은빛 표면과 실린더로 연결된 관절은 마치 예전의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온 인간 로봇과 흡사하다.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인공지능(AI)데이에서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아직은 움직임이 완벽하지 못하지만 머스크는 “2만 달러(약 2600만원)로 3~5년 내 수백만대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1회 충전으로 하루종일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로봇개 '비전60'이 관람객들에게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로봇개도 눈에 띄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로봇개 ‘비전60’이다. 이 로봇은 현대차가 인수한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경쟁상대다. 관람객들에겐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이 더 알려져 있어 “보스턴 그 로봇 아냐?”라고 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의 원천 기술을 이전 받아 제품 일부를 한국에서 양산하고 있다”며 “향후 제품 전체를 국내에서 양산하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BMW그룹 MINI 브랜드는 NHN벅스의 ‘essential;(에센셜)’과 협업한 ‘MINI X essential; 플레이리스트’ (사진=손기호 기자)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사진=손기호 기자)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벤츠와 브랜드 몽클레르가 협업한 ‘프로젝트 몬도 G’ (사진=손기호 기자)

로봇 외에도 국내외 완성차·부품 기업들의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들도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 6와 신형 코나 일렉트릭을, 기아는 대형 전기SUV EV9을 전시했다. 제네시스는 양산 전 콘셉트카 ‘엑스 컨버터블’을 선보였다.

벤츠와 BMW, MINI 등도 양산형 전동화 차량들을 전시했다. 벤츠는 브랜드 몽클레르와 협업한 ‘프로젝트 몬도 G’를 아시아 최초로 이번에 선보였다. BMW그룹 MINI 브랜드는 NHN벅스의 ‘essential;(에센셜)’과 협업한 ‘MINI X essential;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였다. 이 차는 음악에 맞춰 차량의 배경이 바뀌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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