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유럽 주식펀드에서 빠진 자금이 신흥국 주식펀드로 유입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의 리오프닝과 신흥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특히 신규 유입 자금은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 중심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르웨이의 경우 지난 4월 한달간 국내주식에 대해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23일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실리콘은행 파산과 CS은행 위기 등으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세"라며 "외국인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TF를 포함한 신흥국 주식펀드는 3월 리스크 회피 심리가 커졌을 때 잠시 순유출됐으나 4월 이후 순유입세다. 반면 전세계 주식펀드의 67%를 차지하는 미국 주식펀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순유출 현상이 나타났다. 또 유럽 주식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순유입됐으나 3월부터 순유출로 돌아선 상황.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미국 은행의 위기와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사태 등이 선진국 주식펀드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중국의 리오프닝과 신흥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 등이 부각된 신흥국 주식펀드는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연초 이후 국가별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미국·노르웨이 등의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가 컸다. 반면, 싱가포르와 사우디 등은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김후정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으로 매크로 환경 변화에 민감한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 등은 우리나라 주식 순매수를 크게 늘렸는데, 이들은 주가조정시 매수 규모를 늘리는 모습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순매도 규모가 큰 국가는 싱가포르다. 2월과 3월에 1조원이 넘는 우리나라 주식을 판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투자국 중에는 사우디가 5690억을 순매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노르웨이의 주식 매매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영향력이 크다"며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장기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으며, 노르웨이가 월간 기준으로 1조원이 넘게 산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국 주식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좋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전 세계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 비중은 현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이후 중국의 부상은 포트폴리오 안에서 한국 투자 비중 축소를 가져왔으며, 2019년 이후 대만은 TSMC의 성장, 인도는 내수 경제 성장과 정치 개혁 등으로 신흥국 펀드내에서 투자 비중이 커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시총의 1.3~1.5%를 차지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15년 이후 IT와 바이오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적극 늘려왔다"며 "최근 인도와 대만에 비해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점이 기관들의 한국비중을 늘리는 요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애널픽] 미-유럽서 빠진 자금, 한국 등 신흥국 주식펀드로 이동

홍승훈 기자 승인 2023.05.23 09:04 의견 0


최근 미국과 유럽 주식펀드에서 빠진 자금이 신흥국 주식펀드로 유입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의 리오프닝과 신흥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특히 신규 유입 자금은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 중심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르웨이의 경우 지난 4월 한달간 국내주식에 대해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23일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실리콘은행 파산과 CS은행 위기 등으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세"라며 "외국인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TF를 포함한 신흥국 주식펀드는 3월 리스크 회피 심리가 커졌을 때 잠시 순유출됐으나 4월 이후 순유입세다. 반면 전세계 주식펀드의 67%를 차지하는 미국 주식펀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순유출 현상이 나타났다. 또 유럽 주식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순유입됐으나 3월부터 순유출로 돌아선 상황.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미국 은행의 위기와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사태 등이 선진국 주식펀드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중국의 리오프닝과 신흥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 등이 부각된 신흥국 주식펀드는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연초 이후 국가별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미국·노르웨이 등의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가 컸다. 반면, 싱가포르와 사우디 등은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김후정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으로 매크로 환경 변화에 민감한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 등은 우리나라 주식 순매수를 크게 늘렸는데, 이들은 주가조정시 매수 규모를 늘리는 모습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순매도 규모가 큰 국가는 싱가포르다. 2월과 3월에 1조원이 넘는 우리나라 주식을 판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투자국 중에는 사우디가 5690억을 순매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노르웨이의 주식 매매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영향력이 크다"며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장기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으며, 노르웨이가 월간 기준으로 1조원이 넘게 산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국 주식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좋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전 세계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 비중은 현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이후 중국의 부상은 포트폴리오 안에서 한국 투자 비중 축소를 가져왔으며, 2019년 이후 대만은 TSMC의 성장, 인도는 내수 경제 성장과 정치 개혁 등으로 신흥국 펀드내에서 투자 비중이 커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시총의 1.3~1.5%를 차지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15년 이후 IT와 바이오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적극 늘려왔다"며 "최근 인도와 대만에 비해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점이 기관들의 한국비중을 늘리는 요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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